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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일본 미츠비시, 국산 제트기 사업 중단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0.11.02 14:05 의견 0

스페이스 제트 (출처: 미츠비시 항공)

10월 30일 미츠비시 항공사 이즈미사와 세이지(泉澤清次) 회장은 중기경영계획 발표에서 지금까지 진행하던 일본제 제트여객기 ‘스페이스 제트’ 사업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 제트’는 70∼90명 정도의 좌석을 가지는 소형제트기로 일본에서는 YS-11 이후에 약 반세기만인 2008년 사업화를 결정한 자국산 여객기 개발이었지만, 납기를 6번이나 연기(1호기는 당초 2013년에서 2021년이후로 연기)하면서 개발비도 당초 1,500억엔 정도에서 1조엔 수준으로 확대되었고, 약 300기 이상 되었던 항공기 수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츠비시 항공사는 1885년 창업해 2차대전 당시에는 ‘제로센’을 제작했던 기업이다. 일본의 패전 후 GHQ의 항공기 생산금지 명령때문에 항공기 생산을 금지하다가 1973년부터 YS-11 182대를 생산했다.

이후 ‘헤이세이의 제로센(平成の零戦)’ 이라고 불리는 F-2 전투기를 미일공동으로 생산했으며, 최근에는 부품의 9할 이상의 국산화를 이뤘다는 ‘일본의 혼’이라 불리는 스텔스 전투기 ‘선진기술실증기(ATD-X 혹은 ‘心神’)를 개발했다.

미츠비시 항공사는 전투기뿐 아니라 여객기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다. 중단거리 소형여객기 시장에 중국·러시아 등 경쟁국가가 있지만 향후 20년간 5,000대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페이스 제트’는 ① 주익 및 미익을 탄소계 복합재료로 제작(약 3할), ② 기체형상 최적화 및 복합재 사용으로 인한 경량화로 종래 기체보다 2할 정도 삭감(일본 슈퍼컴퓨터 사용한 설계), ③ 최신형 조종석 설계, ④ 비행 소음 감소를 감안한 저소음 설계, ⑤ 서양인 기준의 통행로 및 좌석 설계 등 객실 공간 확대(1개 오당 4석으로 설계, 수납공간 및 중앙통로 배려)등으로 인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지원에도 불구하고 ①‘Total Integration’능력 결여 ② 형식증명(Type Certificate : 강도·구조·성능 등의 기술적 기준에 대한 항공기 설계 적합성 증명)도 취득하지 못하며 개발비만 늘어나게 되는 상황 속에서 ③ 코로나19라는 직격탄 피해가 겹쳐 결국 사업중단을 결정하게 되었다.

미츠비시 항공사는 지난 10월 22일 교도 통신 등 언론의 사업중단 보도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관련 소식을 자신들이 발표한 것은 아니라는 등 부인 대응으로 일관한 바 있는데, 일말의 정부지원을 기대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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