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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뇌피셜-여의2교 외전] 이재명의 화천대유, 국민의 힘 대선 후보는 누가 대유?

※여의2교는 여의도 국회와 영등포구를 잇는 다리로 정치권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지형지물이다. [시사뇌피셜-여의2교 외전]은 정치권과 시민 사이의 다양한 개연성을 상상해보는 코너로 꾸며진다

퓨전매니악 씀 승인 2021.10.05 09:24 | 최종 수정 2021.10.05 10:11 의견 0

국민의힘 2차 경선이 10월 8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화천대유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 지분의 1%+1주를 보유한 <화천대유>와 그 소유자들이 각각 1~7호란 명칭으로, 관계사를 통해 신분을 숨긴 채 총액 4천여억 원을 배당 받았다는 의혹에서 출발한 화천대유 사건은 지난 3일 '대장동 키맨'으로 불리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데 이어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직후인 2013년 위례 신도시 계발 사업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화천대유 사건’을 두고 이재명 지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특수통’으로 검찰총장직을 수행한 윤석열 예비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직후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 같은 일은 없을 것이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이 전국에 수십 개 더 생길 것”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유씨의 구속 직후에는 이재명 지사의 지사직과 대선 경선 후보직 모두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화천대유 사건은 이재명 지사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강화하는 효과와 함께 국민의힘 경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중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전체 질문지 결과분석 자료’가 게시된 PNR-(주)피플네트웍스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윤석열 30.6%, 이재명 25.7%, 홍준표 15.9%, 이낙연 14.5%로 조사됐다.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차지한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에서도 경기·인천에서는 불과 0.2%p 앞서는 데 그쳤다. 1:1 가상대결에서도 이재명 32.3%, 윤석열 42.8%로 앞섰다.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역선택’ 문제와 윤석열 예비후보의 실언이 경선 과정에서 미칠 영향이 윤 후보가 본선에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PNR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힘 당내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2위(29.9%)를 차지했지만,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응답자 중 30.3%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도 64.1%에 이른다.

이는 윤석열 지지자들 중 민주당 지지자의 비율이 4.5%,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46.3%인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른바 '왕(王)자 논란'에 이어 “최근 새로 가입한 당원들 가운데 여권 성향의 이른바 ‘위장 당원’들이 상당수 있다”는 발언 등 논란거리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는 윤석열의 행태가 남은 토론회와 경선 과정에서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눈에 띄는 공약이 아직까지 부각되지 않고 있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화천대유 사건’은 분명 검찰 수사를 두고 문재인 정부와 대립하는 과정에서 대선후보로 급부상한 ‘특수통 출신 검찰총장’ 윤석열에게 호재가 되고 있다. 그러나 법치와 공정한 수사만이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임무는 아니다. ‘검찰총장 윤석열’에서 ‘대선 후보 윤석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지가 윤석열이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을 넘어 대선 후보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인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당대표 권한의 상당 부분을 이양 받아 행사한다는 점에서 정당 운영이 생소하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국민의힘은 경선 4강전으로 불리는 10월 8일 2차 경선에 이어 11월 5일로 예정된 3차 경선에서 대선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i6C2y4X8b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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