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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뇌피셜-여의2교 외전] 대장동 사업과 화천대유, 더불어민주당은 결선으로 갈 것인가?

- 여의2교는 여의도 국회와 영등포구를 잇는 다리로 정치권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지형지물이다.
- [시사뇌피셜-여의2교 외전]은 정치권과 시민 사이의 다양한 개연성을 상상해보는 코너로 꾸며진다.

퓨전매니악 씀 승인 2021.09.23 04:25 | 최종 수정 2021.10.05 10:10 의견 0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분수령이 될 호남 순회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에게 대형 악재가 터졌다. 바로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다.

대장동 개발 사업은 공영개발과 민간개발 모두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뒤, 2004년 성남시장에 초선으로 당선된 이재명 시장이 2004년부터 새로운 방식의 공영개발을 추진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 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하기까지 한 이재명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대장동 사업’에 의혹이 제기됐다. 총 지분의 1%+1주를 보유한 <화천대유>와 그 소유자들이 각각 1~7호란 명칭으로, 관계사를 통해 신분을 숨긴 채 총액 4천여억 원을 배당 받았다는 의혹이다.

뒤이어 이재명 지사 선거법 위반사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무죄 취지의 의견을 낸 권순일 대법관이 재판 결과가 나온 지 4개월 여 뒤에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영입됐다는 사실도 밝혀졌고, 역시 이재명 선거법 사건 변호를 맡았던 강찬우 변호사도 작년까지 <화천대유> 자문 변호사를 맡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화천대유가 이 기업의 1인 소유자인 모씨에게 473억 원을 장기 대여했다는 사실 또한 대여 시점, 대여금 반환 여부, 대여금 중 사후 급여 처리 금액의 비율 등 문제가 될 만한 것도 많다. 여기에 경찰은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있었던 <화천대유> 대표 이모씨, 언론인 출신 최대주주 김모씨, <화천대유> 법인계좌의 비정상 금융거래와 관련한 내사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관심은 한창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미칠 영향이다. 한 달 전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게재됐던 칼럼이 단초가 된 ‘대장동 사업과 화천대유’는 1기 성남시장 당선 직후부터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이재명 경선 후보에게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측은 “이낙연 측 덕분에 추석 밥상에서 의혹은 찬밥”이라고 밝힌 데 이어 “정권 재창출에 독이 되는 해당행위는 이제 그만 하시라. 이러다가 공멸한다”고 까지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남 지역으로 압축하면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의 30% 정도가 호남에 있는데다 ‘본진’인 호남 민심은 호남 향우회를 통해 서울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구나 대장동 사업과 <화천대유>가 쟁점이 된 직후인 9월 25~26일에 치러지는 광주전남·전북 지역 순회 경선은 10월 3일 발표되는 2차 선거인단 투표결과 발표와 함께 경기·서울 순회 경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도 사퇴한 정세균 후보의 득표가 모두 무효가 되면서 이재명 지사의 득표율은 53.71%로 상승한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51.24% 정도였을 때 호남 득표율 42%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가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면 이낙연 후보가 호남에서 최소 60% 내외의 득표를 해야 한다는 결론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을 치르도록 정하고 있다. 과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결선을 통해 결정될 것인가? 결선을 치르게 된다면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이는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바라보는 ‘대장동과 화천대유’는 무엇인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ndOTHQ7Ri0E

▶필명 ‘퓨전매니악’은 <시사N라이프>의 별난(?) 콘텐츠를 만드는 팀의 공통 필명입니다. ‘퓨전매니악’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퓨전) 일반인의 관심이 미치지 않는 분야(매니악)를 추구하는 애자일 조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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