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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집엄마 이야기(1)] 달다방 프로젝트의 시작

윤준식 기자 승인 2021.10.14 14:48 | 최종 수정 2021.11.02 02:33 의견 0

2018년부터 4년째 남해의 섬 마을을 찾아가는 공연을 하고 있는 <달다방 프로젝트>의 이야기를 팟캐스트로 전해드립니다.

<달다방 프로젝트>는 관객과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의 재구성을 시도하고 있는 공연단체입니다. 그들이 섬을 찾아 이야기를 채록하고, 주민들과 함께 연극을 기획하고 공연하기까지 모든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무엇보다 정부지원 사업인 '신나는 예술여행'이라는 프로젝트를 활용해 공연을 보기 힘든 낙도를 찾아가는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균형발전과 로컬 활성화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첫 회는 <달다방 프로젝트>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관객과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의 재구성 실험에 대한 첫 번째 사연이 펼쳐집니다.

(달다방 프로젝트 제공)

윤준식 편집장(이하 ‘윤’):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해서 취재하는 과정 속에 왜 극단을 찾아 대담을 진행하는지 의아하실 수도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균형 발전이고, 균형 발전 요소 중 하나로 문화와 예술의 밀도가 전국적으로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문화예술 공연을 볼 수 있는 거로는 서울이 가장 특화되어 있잖아요? 지방 도시도 연극제라든가 뮤지컬 축제 이런 것들이 있지만, 서울은 항상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점에서 좀 더 혜택 받은 곳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문화 예술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공연을 펼쳐나가고 있는 공연팀을 만나고 싶었는데, 저랑 안면이 있는 <달다방 프로젝트> 김정아 대장님이 그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어요.

정부에서 ‘1차, 2차 5개년 계획’ 등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만, 계획을 세워도 목적한 일들이 달성되지 않아요. 풀뿌리 같은 민간에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그런 활동들을 했을 때 그 효과가 큰데, <달다방 프로젝트>는 누가 시켜서 그런 게 아니라 스스로 그런 일들을 찾아 예전에 낙도라고 불리던 외딴 섬을 찾아다니면서 예술 공연들을 하셨잖아요? 그런 것들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밀도를 높이고, 문화적 균형 발전을 이끌어내는 그런 곳이라 제가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우선 <달다방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여쭤보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질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왜 ‘달 다방’인가요?

김정아 대장(이하 ‘김’): 원래 ‘달다 방’이었어요. ‘스윗 룸’이라고 달달하게 따뜻한 이야기로 진행해보자는 거였어요. 처음 시작은 <달다방으로 오세요>라고 하는 작품을 했었어요.

윤: 그때는 ‘달다+방’이 아니라 ‘달+다방’?

김: ‘문벅스’라고... 한때 스타벅스, 커피빈을 별다방, 콩다방이라 했었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달’하자 해서 <달다방으로 오세요>라는 작품을 했었는데, 제가 그 작품이 너무 좋아서 또 하자고 하니까 연출님이 싫다고 그러셨어요. 작가님도 싫다 그러시고, 음악 감독님도 싫다 그러시고...

그 이유는 예술 작품을 만드는 창작자 분들은 묻어두고 싶은 아이들이 있어요. 너무 설어서 이제 목표한 눈높이는 높은데 첫 스타트의 결과치가 우리가 원하는 만큼이 좀 안 나왔을 때 많이 좌절하잖아요?

처음에 저희 단편 뮤지컬 페스티벌로 이제 하는 작품으로 해서 나갔었는데 그게 이제 1시간짜리로 해가지고. 저희는 정말 고군분투해서 만들었지만 전달하는 거가 설익은 느낌이 좀 있었어요. 근데 저는 너무 좋았거든요. “A가 B를 부러워하고, B는 C를 부러워하고, C는 A를 부러워하는 이 구조 자체가 너무너무 흔한 우리들의 생활 얘기였어요. 사실은 저한테 하고 싶었던 얘기겠죠? “너 지금 되게 잘 살고 있고, 되게 멋 있거든?”이라는 얘기를 저 스스로한테 하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이 공연은 제가 꼭 언젠가는 하겠다고 3년을 쫓아다녔어요.

(달다방 프로젝트 제공)

윤: 초연 작품이었기 때문에 완성보다는 미완성 쪽에 머물러 있다 보니, 작가님이나 연출님은 개작을 여러 번 해야 선보일 작품이었다 이렇게 보셨던 거군요?

김: 그런데 아무래도 연극 같은 경우에는 초연 멤버들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이 멤버들 가지고는 업그레이드가 안 될 것 같은 거야. 그래서 안 되겠다 이런 판단을 좀 하셨고, 노래도 잘 못 했었고, 연기도 30대 초반의 저희들이 얼마나 잘했겠어요? 아쉬움으로 많이 남았었죠.

근데 저는 그 구조에서도 관객들과 분명히 호흡할 수 있는, 숨어있는 그림을 찾았거든요? 연기를 잘한 쪽이 아니라 관객과 호흡하는 쪽으로 개발할 수 있을 거라고 설득을 했고, 끝내는 연출님이 “너 갔다 해. 음악 감독님도 설득해 놨으니까...”라고 얘기해주셨죠.

윤: 그게 <달다방 프로젝트>의 시작인 거군요?

김: 그렇게 해가지고 <힐링콘서트 ‘카페 休’>라고 하는 공연을 2012년에 올렸어요.

윤: 처음 달다방 연극으로부터 3년 후가 2012년이었던 거예요?

김: 4년 후죠. 2008년에 초연을 했었고요. 2012년에 <카페 休>라고 하는 공연을 종로5가 열림홀에서 올렸었죠.

윤: 열림홀에서 <카페 休>를 보며 연극과 공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시사N라이프>가 문화예술 공연이라든가 이벤트를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시작하도록 만들어준 게 <카페 休>라는 연극이었습니다. 그게 저한테도 굉장히 인상적이었거든요.

줄거리를 떠올려보면 <카페 休>에는 바리스타가 있죠 이 친구가 모든 걸 다 보고 있고, 알고 있고, 어찌 보면 요정일 수도 있고 천사일 수도 있는 특별한 존재인데... 바리스타가 무대에 계속 존재하면서 모든 주인공에 대한 것들을 다 통찰하고 그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주잖아요?

제 기억으로는 그때 김 과장이라고 하는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 우먼이 등장을 하고, 의사 선생님이 등장하고, 그 다음에 드라마 작가였나요?

김: 네, 연극 작가

윤: 좀 잘 나가는 연극 작가... 3명이 등장을 하는데, 이 3명의 여성이 각자의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거죠. 누구는 누구의 자유로움을 부러워하고, 누구는 누구의 풍요로운 삶을 부러워하고, 누구는 누구의 전문성을 부러워하고... 그래서 현대인들, 현대의 젊은이들이 원하는 부와 명예, 여가, 이런 것들에 대한 서로의 부러움이 순환하는 연결 고리의 고민들이 카페를 배경으로 쏟아져 나오고, 또 고민들이 해결되는 내용이었는데... 제가 인상적이었던 거는 두 가지였어요

김: 어떤 거였어요?

최근 춘천연극제 살롱연극으로 초청되어 오래간만에 공연하게 된 <카페 休> (달다방 프로젝트 제공)

윤: 주문을 받아 진짜 커피를 내려서 객석에다 갔다 주고... 이게 되게 쇼킹했어요. 그러니까 공연장에는 나름의 공연장의 룰이 있고 매너가 있는데, 객석에는 음식물을 가지고 가면 안 되잖아요?

그때만 해도 저는 이런 연극 공연 같은 걸 자주 보진 못했거든요. 한 번 제가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영화관 갈 때 팝콘하고 콜라 들고 들어가잖아요? 그런 식으로 배가 고프니까 중간에 먹으려고 햄버거하고 음료수를 사갖고 들어갔는데 제지당한 거예요. “이런 거 들고 가시면 안 된다” “아니 극장 갈 때도 팝콘 들고 그러는데 왜 안 되냐”고 그랬더니 “공연이라는 거는 영화랑 달라서 그런 것들을 가져가면 다른 관객들의 감상에도 방해가 되지만, 연기에 몰입을 못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얘기를 차분히 설명을 해 주시더라고요...

김: 네. 그래도 하우스 매니저가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었네요.

윤: “맡기고 들어가면 나올 때 찾아갈 수 있게 해 주겠다”다고... 물론 다 식은 햄버거를 먹게 되긴 했지만...

그런데 <카페 休>는 전혀 다른 거죠. 오히려 무대에 서 있는 바리스타가 객석을 돌아다니며 “커피 주문하시라”고... 실제로 대기 시간 중에 커피 주문을 받아 커피를 내려서 세 잔인가가 나갔어요. 그러니까 재미있는 게, 공연 시간 이전에 이미 공연이 시작이 된 형태잖아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거고.

두 번째로 인상적인 건 들어가기 전에 경품 추첨 목적으로 쪽지를 써서 냈나? 하여간 설문조사 같은 걸 써서 냈어요. 공연 중간에 배우들이 추첨을 해서 추첨된 관객을 무대로 모셔서 짧은 토크쇼를 하고, 그 관객을 가운데 놓고 노래들로 격려해 주는... 그래서 진짜 힐링되는 그런 시간들이 있었거든요? 5분인가 10분인가 그런 시간이 있었을 거예요. 그게 되게 좋았던 거예요

김: 그게 호불호가 있어요. 매일매일 즉흥극을 해야 하고... 네 어찌 됐든 저희의 키워드 열정이라고 하는 걸로 연결시킬 수 있는 스토리를 뽑아야 하고. 그게 뽑히지 않았을 경우 그것과 이어지는 다른 즉흥을 해야 하고... 저는 액자식 구성이라고 하면서 어찌 됐든 관객이 참여하는 공연을 하는데, 이왕 참여시킬 거면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걸 하자. 우리만 무대에서 보여주지 말고 관객들도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게 하자” 서로가 소통하기 위한 매개체니까 완전히 바꾼 구조로 시도를 했었죠.

2013년 <카페 休> 공연 당시 한 장면 (달다방 프로젝트 제공)

윤: 제가 그래서 그때 그 연극을 보고 나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뭉클함이 있어서 그때 관계되시는 분한테 요청을 드려서 <카페 休>를 네 번인가 다섯 번인가 봤어요.

김: 외우셨겠네요?

윤: 아니 뭐 저는 그런 쪽의 능력은 없어서 외우지는 못했는데. 참 감사하죠. 제가 티켓을 돈을 주고 구입해서 와야 되는 건데. 핑계로는 “제가 예술 문화예술의 문외한이라 한 번 보고는 어떻게 글을 써야 될지 모르겠으니 좀 도움 주십사” 그랬더니, 그분이 “글을 쓸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와서 보라”고... “그래도 이 공연이 내려갈 때까지는 리뷰가 나와야 되지 않겠어요?”라고 물었더니 “저희 계속 오픈런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아무 때나 써줘도 되니까 연극을 즐겁게 봐달라”고... 그래서 네다섯 번 정도를 봤어요.

그렇게 <카페 休>를 여러 차례를 보면서 제 안에 궁금증이 생긴 거죠. 고등학교 생각났어요. 시험 봐야 되니까 달달달 외웠던 것들 보면... 저는 또 학력고사 세대라 사지선다 문제가 나왔는데, 사지선다에서 출제 잘 되는 문제가 ‘3요소’예요. “다음 중 OO의 삼료소가 아닌 것은?” 이런 문제들이 선호되거든요? 그러면 여기서 나오는 게 ‘연극의 3요소’.... 어렴풋이 그게 기억난 거예요. 그래서 다시 찾아봤어요. 연극의 3요소가 뭔가? 그게 바로 ‘배우-무대-관객’

김: 무대를 희곡이라고 할 때도 있어요.

윤: 제가 방금 말씀드린 연극의 3요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게 <카페 休>였던 거예요. 제가 인상적인 게 두 가지였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첫 번째는 배우들이 무대에 있지 않고 객석에 들어온 것... 파격적인 극은 아니지만 극의 형식을 처음부터 파괴하고 흔들면서 시작이 된다는 거죠. “이것은 연극이다!” 이런 느낌 없이 그냥 진짜 누가 보면 “여기는 공연 시작하기 전에 뭔가 서비스가 되게 좋네” 이런 생각을 하게끔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이렇게 주문을 받고 천연덕스럽게... 나중에 극이 시작하고 나서 보면, “어? 저 사람 연극 배우였네?”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배우가 관객에게 온다’였고요.

다음으로는 관객을 불러서 관객으로 하여금 사연을 얘기하게 하고 관객과 소통 한다는 점에서는 관객이 배우가 되는 거잖아요? 무대를 경계선으로 해서 배우와 관객이 서로 다른 편에 마주하고 있었는데, 이게 무대 안에서 마주하게 되는... “무대를 경계선으로 배우와 관객이 마주한다”가 아니라 “무대 안에서 배우와 관객이 마주하는 그런 극”이라는 점에서 스토리텔링도 다정다감하고 좋았지만, 저한테는 ‘관객’이라고 하는 연극의 한 요소를 극대화해서 보게 만드는 경험이었어요.

김: 경험이 너무 감사하네요.

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이 새로운 무대 경험, 예술 경험으로 연결이 되니까 그때부터 저희 나름대로 저희 매체에서 다뤄야 될 공연 예술에 대해 저널리즘으로서 어떻게 풀어가야 될까에 대해 고민하게 된 거죠. 그래서 저희는 관객의 입장에서 리뷰 하고 관객의 입장에서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쪽으로 노력을 많이 했고요. 그런 면에서 저희 나름대로의 결을 만들어낼 수 있게 도와줬던 게 <카페 休>였던 거죠.

그래서 최근 새롭게 저희 방향성을 기획해 가는 과정 속에서 기존에 만나 뵙던 분들 연락하다가 김정아 대장님과 지속 가능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문화예술 측면에서 해보자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된 것도 바로 그 부분입니다

낙도를 다니면서 공연을 하셨던 것들도 저는, 무대가 경계선으로 존재하지 않고 무대 안에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하게 된 것... 이게 <카페 休>에서 하셨던 그것과 계속 연결이 된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였거든요.

소규모 카페에서의 공연, 살롱 연극이 가능한 것도 무대에서 관객과의 경계를 허무는 극의 구성 덕분이다. (달다방 프로젝트 제공)

김: 따지고 보면 그 전부터인데요. 우리나라 연극은 마당극이라고 해서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크게 있지 않은 형식이에요. 마당만 깔고, 그 마당에서 벗어나면 다른 인물을 연기해요. 그러니까 마당에서 나가면 그냥 일반 사람, 마당에 들어오면 그 역할을 입고 그 역할을 수행하고... 관객과 배우가 “공연을 이렇게 진행할 거야”라고 약속하지 않아도 그렇게 약속이 걸려 있는 상태로 즐겼었거든요.

그런데 서양의 연극들이 들어오고 ‘프로시엄(Proscenium)’이라고 하는 형식으로 인해서 무대와 객석이 분리되고, 참여할 수 없고, 바라봐야 하고, 사색해야 하는 쪽으로만 발전이 되고 이론적 교육이 되야하는 것 같은....

우리나라의 연극 발전에서 지원금이나 조금 더 집중해서 키워나갔었던 연극적 색채가 마당극성을 버린, 그것보다는 조금 더 분리되어 있는 공연 쪽으로만 갔었죠. 그러다 보니까 연희 활성화나 이런 것들이 사실은 한 재작년부터 조금씩 늘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호흡과 우리 나라 꺼, “내 거는 정확히 뭔데?” 이런 쪽으로 조금 더 가고 있는데.

저는 이왕이면 관객과 배우가 무대라고 하는 걸로 분리하지 말고 그냥 같이 하자, 같이 만들자, 그리고 그들이 주인공이었으면 좋겠었어요. 어떤 영웅의 이야기를 가지고 연극을 만든다기보다는 민초들의 이야기로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는 창작 집단이다 보니까 이왕이면 그 주인공들 무대 위로 모셔서 “정말 주인공을 만들어 드리면 어때?” 이런 질문들로 만들어내고 있었었던 거죠.

그래서 <달다방으로 오세요> 초연 때는 완전 분리형 공연이었다가 제가 2012년에 갖고 오면서 처음부터 “들어오시는 극장이 카페였으면 좋겠어”, “카페로 들어오셔서 커피 한 잔 드시면서...” 카페에서 옆 테이블에서 어떤 얘기를 하고 있으면 들리잖아요? 그래서 피식하고 웃게 되잖아요?

윤: 못 들은 척하면서 웃고 있는 거죠.

김: 그것처럼 공연을 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들어오시는 입구서부터 카페 형식으로 만들었었고...

윤: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카페, 아주 거대한 카페다. 난 옆 테이블 얘기를 우연히 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커피 마시면서 듣고 있는 그런 느낌을 주는 걸로?

김: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객석에 깔은 갓등도 무대 위랑 같은 거였어요. 보통 이렇게 카페에 가면 테이블 위에 등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렇게 꾸몄었는데...

처음에는 페스티벌의 한 꼭지 공연이었다가, 극장장님이 마음에 드셔서 “극장 지원을 할 터이니 한 달 연장을 한 번 해볼래?” 그래 가지고 진행했었는데, 한 달이 지났는데도 제가 만족하는 만큼의 관객을 못 만난 거예요. 그때 저 34살이었거든요. 빚에 빚을 지면서 3개월 연장을 했었죠. 그럼에도 <카페 休>라고 하는 공연이 있었는지도 사람들은 잘 몰라요.

윤: 이번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저희가 나눴던 얘기는 <달다방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가... 시작 시점의 이야기였는데, 계기가 되었던 작품이었던 <달다방으로 오세요>와 <카페 休>와 관련된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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