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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아 時_9] 국화

우진아 승인 2022.04.26 06:00 의견 0

국화

필까 말까 하더니만

필까 말까 하더니만

태양 빛에 못 이겼소

바람결에 못 이겼소

늦가을 찬 서리에

이제야 피었구려

노란색 운 치고

보라색 운 치는

인간사 그리워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찬 이슬 머금고도

그것이 행복이라

청산이 단풍되어

방화하는 이 가을에

누구에게 보이려고

이제야 피었다오

이왕지사 피었으니

사랑 희망 낚싯대로

세월 인심 낚아보소

▶우진아:
천편 넘는 습작 시를 남겼다. 작고 후 가족들에 의해 열 권 넘는 습작 노트가 발굴되었다. 경남 거창 출신. 우진아는 그의 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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