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차원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ESG 경영’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의들을 했다고 언급드렸는데요. ‘지구를 살리자(Save the Earth)’고 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실행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경영에의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경영활동공개 관점에서의 ESG 공시의무화에 대해서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업이 ESG 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도록 투자자가 요구하는 보고서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가이드라인’(GRI)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평가 관점에서도 당연히 ESG 평가지표 및 측정도구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거고 정보 공개 관점에서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라고 해서 여러 가지 가이던스가 각 주체들에 의해서 다양한 가이드라인이 나오게 되는 것인데 이것과 관련해 하나하나를 살펴보려고 하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아, 이런 것이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가이드라인이나 논의들이 ‘UN지속 가능발전목표’ 하나로 모두 수렴된다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K-ESG 가이드라인’, ‘중소기업 ESG 가이드라인’등을 마련했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투자자들은 ESG 경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그들의 요구에 부합해야 합니다. 갑을 관계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는 모르겠으나, 쉽게 설명하기 위해 갑과 을로 얘기해보면, ESG 경영 환경 속에서 최고의 ‘갑’은 경영선진국에 있는 외국계 투자자들입니다. ‘을’에 해당되는 기존재는 개별 기업의 ESG 활동을 살피고 법제화하는 외국정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해외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체제다보니 한국의 대기업은 ‘병’ 또는 ‘정’ 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정부에서 관련 지표들을 하나로 통일해주면 좋겠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자기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이슈가 따로 있기 때문들이 평가도구도 각자의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특성에 맞춰 시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9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선언 내용 중에서 스테이크홀더 캐피털리즘(Steakholder Capitalism)이라는 용어가 나와요. 기존 주주의 이익을 최대로 하는 곳에 투자하겠다는 관점이 기업의 경영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겠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얘기잖아요. 일종의 기업 경영활동과 관련한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객 관점, 직원의 투자, 협력사 관계, 지역사회의 지원 그 다음에 주주를 위한 장기 투자라고 정리해 봤는데, 이 지점이 사회적기업들 입장에서는 되게 친숙하지 않나요? 사회적기업 인증 요건에서도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다음으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내용들을 도표로 정리를 해봤어요. 기존의 경영활동이 ‘주주자본주의’였다면 ESG 경영환경 활동 하에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펼쳐집니다. 도표 좌측에 보시면 파란 글씨로 표시한 주주, 재무적 관점, 단기적 수익, 재무제표 공시 이런 것들 외에 비재무적 요소를 포함된다는 거거든요.
단순히 주주의 이익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인 고객, 직원, 협력사, 지역사회 등 모두의 이해 관계자를 고려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그 동안 재무제표만 봤다면 이제는 비재무적인 관점에서도 보겠다”, “단기적 수익을 어느 정도 희생하더라도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내용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앞서 ESG를 얘기할 때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라는 사람이 되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잖아요? 이 사람이 매년 서한을 보내고 있는데, 올해인 2022년도 1월 8일 보낸 주주서한에 재미있는 얘기들이 있어요.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관점에서 볼 때 당연히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 그런데 다양한 이해관계자?라니... ESG가 공산주의·사회주의하고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런 이슈들을 꺼내는 분들이 있었나 봐요.
래리 핑크는 서한을 통해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습니다.
[The power of capitalism, 자본주의의 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정치적 논의가 아니며 사회적 이념에 대한 논의도 아닙니다. 단어 그대로 자본주의에 관한 것이고 자본주의의 힘에 관한 것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단기적인 이익을 좀 감소시킨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ESG 경영을 하는 게 장기적으로 수익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ESG에서 비재무적인 성과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여전히 투자자 관점이기 때문에 재무성과가 아주 중요합니다. 사회적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네트워크 구축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객 관점에서 봐야 된다는 것입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사회적 기업들 모두 재무적 성과가 중요하듯이 ESG 경영 또한 기본적으로는 비재무적인 성과와 마찬가지로 재무성과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 주주를 위한 장기적 투자 관점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계속)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김진석 팀장의 인터넷 강의 ‘사회적경제와 ESG경영’ 시리즈가 사회적기업은 물론 스물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시사N라이프>는 김진석 팀장의 동의를 얻어 강의녹취록을 읽기 좋게 편집하고 강의안과 함께 연재하고 있다.
관련 유튜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ryirmtVT_8Y&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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