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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소식] 9월 28일 개봉작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완성도가 높고 뛰어난 다큐멘터리" 이동진 평론가 인디토크 전석 매진으로 성료!

“김창열 화백을 모르시는 분들이 보아도 그 자체로 굉장히 완성도가 높고
뛰어난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동진 평론가
“내가 아는 김창열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작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 이우환 화백

글렌다박 기자 승인 2022.09.30 19:27 의견 0


자신을 둘러싼 상처와 그리움을 예술로 승화시킨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의 고독과 침묵 그리고 그의 작품에 핵심을 이루는 ‘물방울’의 의미에 다가가는 최초의 다큐멘터리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가 개봉을 앞두고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하는 인디토크를 성료했다.

9월 24일(토) 진행된 인디토크는 전석 매진을 기록,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을 맡아 김오안 감독, 브리짓 부이요 감독과 함께 영화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가 너무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했다. 김창열 화백을 모르시는 분들이 보아도 그 자체로 굉장히 완성도가 높고 뛰어난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극찬을 남기며 운을 뗐다.

이어 이동진 평론가는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를 찍은 다큐멘터리를 꽤 많이 본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에 대해서 굉장히 놀랍고, 평론가로서 특히 깊은 인상을 받은 것 중에 하나는 아버지에 대한 태도나 거리감 같은 것이다. 이 영화는 한 명의 독립적인 예술가로서 또 다른 독립적인 예술가를 바라보는, 물론 그분이 아버지 시지만 어떤 거리 감각이라는 표면에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에서 ‘아버지의 삶을 찍어야겠다’라는 감독의 입장으로서 ‘내가 이 원칙만큼은 지켜야겠다’라는 촬영 원칙이 있으셨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라며 질문했다.

이에 김오안 감독은 “아버지를 너무 신성시하거나 위인처럼 다루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유명한 화가로서 얼마나 훌륭한 지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았고, 이를 위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촬영이 진행되면서 얼마 후에 아버님의 침묵과 시선과 같은 것에 집중해야겠다고 깨달았다“라며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김창열의 세계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음을 설명했다.

또한, 브리짓 부이요 감독에게는 공동 연출의 입장에서 어떤 조언을 하고 결정을 함께 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브리짓 부이요 감독은 “굉장히 어려웠던 것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것이었다. (김창열 화백은) 화가로서 굉장히 재능이 많으신 분이고 동시에 인간적인 면도 많으신 분이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과 서사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게 매우 어렵다고 생각을 했다” 라고 답하며 위대한 예술가의 모습 너머 ‘인간’ 김창열이 지닌 여러 측면을 담아낸 영화의 이야기를 암시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6.25 전쟁 등 김창열 화백이 간직한 상처를 조명한 영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 영화는 아주 강력하게 아버님이 살아오고 계셨던 어린 시절에 혹은 젊은 시절에 겪었던 일들 하고 강력하게 교직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아버님의 삶과 한국의 역사 혹은 아버지가 겪었던 현대사적인 비극을 영화적으로 연결하실 생각을 어떻게 처음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라며 질문했다.

김오안 감독은 “아버지가 6.25 때 많은 트라우마를 겪으신 사실을 발견한 다음에는 아버지의 이미지들을 재구축하고 싶었다. 아버지를 만나면 순진하고 고요하고, 마치 도인같이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작품도 아름답고 완벽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깊이 바라보면 아픔도 보이고 6.25를 겪으면서 목격했던 폭력, 그런 것들이 느껴져서 그런 부분에 집중하고자 했다”라며 오랜 시간 김창열 화백을 관찰해온 아들만이 풀어낼 수 있는 내밀한 부분에 관해 설명했다.

이에 이동진 평론가는 브리짓 부이요 감독에게 “그렇다면 반대로 부이요 감독님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으셨을 것 같다. 촬영 이전에는 김창열 화백에 대해 잘 알고 계시지는 않았을 텐데, 처음 보는 흥미롭고 창의력이 뛰어난 한 예술가를 보면서 어떤 이미지들을 구축했는지 궁금하다”라며 질문했다.

브리짓 부이요 감독은 “사실 처음 김창열 화백의 그림을 보고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깊이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촬영을 거듭하면서 점점 그의 작품들이 어떤 것으로 구성되었는지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다. 사실 촬영 때 힘들었던 것은 말을 하지 않는 두 남자 김창열 화백과 김오안 감독이었다.

김오안 감독이 아버지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영화를 만들면서 마주했던 단어들로 그 인물을 이해해야 했다. 그리고 제가 김창열 화백을 어떻게 보는지는 이 영화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라며 영화 작업을 통해 김창열 화백의 진짜 모습을 마주한 그의 소감을 전했다.

9월 24일 진행된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인디토크 현장 사진


영화에 관한 깊이 있는 대화를 지켜본 관객들은 “정말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를 자신의 자리에 두고 거리감을 유지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시청각적으로 정말 아름다워서 보는 재미가 대단했다” 등의 평을 남기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두 감독은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했는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김오안 감독), “장시간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큰 영광이었다” (브리짓 부이요 감독)라는 소감을 남기며 인디토크를 마무리했다.

이렇듯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디토크를 전석 매진으로 마무리하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는 9월 28일 개봉, 전국 극장서 상영 중이다.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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