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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프레드 MEET FRED> 10월 19일 개막

- “보통의 존재”로 살고 싶은 세 뼘 크기 봉제인형 프레드의 고군분투 인간 세상기

김동복 기자 승인 2024.10.17 15:27 의견 0

‘우란공연’의 세 번째 프로그램인 연극 <프레드 MEET FRED (연출_Ben Pettitt-Wade, 이하_프레드)>가 오는 10월 19일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개막한다.

2024년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우란문화재단이 문화예술 본연의 가치를 존중하며 쌓아온 지난 궤적을 돌아보고, 방향을 제시하는 총 8개의 프로젝트(‘우란공연’ 4개, ‘우란전시’ 4개)를 올 한 해간 선보이고 있다.

연극 <프레드>는 영국 웨일스를 기반으로 한 ‘하이징스극단(Hijinx Theatre)’이 런던의 인형극단 ‘블라인드 서밋(Blind Summit)’과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위트 있는 표현방식 속에 담은 날카로운 주제의식으로, 발표와 동시에 “비판적 사고를 좋아하는 어른들을 위한 똑똑한 작품”, “사회 그리고 정치에 대한 신랄한 블랙코미디”,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를 가진 놓쳐서는 안 될 공연” 등의 찬사를 받았다.

2016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19개국 130개 도시에서 250회 이상의 투어 공연을 하였으며, 2019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영국문화원의 초청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 바 있다.

이번에 개막하는 연극 <프레드>는 하이징스극단의 투어 공연이 아닌, 한국의 배우 및 스텝들과 함께 영어가 아닌 언어로 번역되어 진행되는 첫 프로덕션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하이징스극단의 예술감독 겸 연출인 ‘Ben Pettitt-Wade’이 직접 연출을 맡아 지난 2월 워크숍을 통해 선발된 7명의 한국 배우들과 함께 프레드의 한국 적응을 돕고 있다.

세 명의 배우 마현진(목소리, 머리), 김해중(몸통, 오른팔), 김혜정(다리)이 갑자기 인간세상 속에서 깨어나 고군분투하는 프레드의 팔과 다리가 되어주는 퍼펫티어로 참여한다.

‘프레드’의 이야기를 이용하여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연출役은 배우 홍철희가, 연출을 도와 공연을 진행하는 무대스텝 은신役은 한국파릇하우스 소속의 배우 이은신이 연기한다.

‘보통의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일과 사랑과 꿈을 찾아 가는 프레드가 만나게 되는 오드리/창조자 외의 멀티役은 배우 오지현, 프레드의 고용센터 어드바이저 잭役은 배우 한승민이 연기한다.

작품은 관객이 예상하는 다소 엉뚱하지만 귀여운 인형극 대신, ‘프레드’와 그 주변인들은 일상 생활에서 직면하게 되는 크고 작은 소동을 통해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회의 문제들을 다루며 꽤 무거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다.

연출을 맡은 Ben Pettitt-Wade는 “연극 <프레드>는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는 블랙코미디입니다. 작품을 창작하던 당시, 인형과 퍼펫티어와의 관계가 장애예술가들이 지원 기관에 의존하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연극 <프레드>가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아웃사이더’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공연은 오는 10월 19~31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

전 회차 한글자막이 제공되며, 후반 8회차는 2019년 <프레드>의 내한 공연을 비롯하여 연극 <틴에이지딕>, <나는 재미있는 낙타에요>, <비 비 비 B BE BEE>등에서 “수어”라는 또 하나의 언어로 인상적인 공연을 선보인 수어통역팀 ‘공인수어통번역 잘함’이 참여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프레드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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