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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주차 갤럽조사] 탄핵 정국에도 여당 지지율 선방

- 탄핵 정국 속 민주당 지지율 상승세 주춤...양당 간 격차 오히려 축소

윤준식 편집장 승인 2025.01.14 19:02 의견 0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3주 만에 여야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월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였으며, 무당층은 19%로 집계됐다.

보수층의 73%가 국민의힘을, 진보층의 73%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4%, 더불어민주당 35%, 무당층이 29%를 기록했다.

지난달 탄핵안 가결 직후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두드러졌던 민주당 지지세가 다소 약화된 것이다.

(한국갤럽 제공)

■8년 전과 다른 양상 보이는 탄핵 정국

이번 탄핵 정국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6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지지율이 12%까지 폭락했고, 이후 바른정당 창당으로 이어지는 분당 사태까지 겪었다.

반면 이번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수사권 혼선과 체포영장 집행 불발 등 난항 속에서도 여당의 지지율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특히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당 분열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국갤럽 제공)

■이재명 독주 속 김문수 약진 주목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2%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64명)에서는 이재명이 75%로 확고한 지지를 얻었다.

특히 탄핵 찬성자(647명) 중 절반(49%)이 이재명을 지지했다.

여권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홍준표 대구시장 5%가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334명)에서는 김문수가 20%, 홍준표·한동훈·오세훈이 10% 안팎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김문수 장관의 부상이 주목된다.

그는 고용노동부 장관 취임 직후인 작년 9월, 8년여 만에 장래 정치 지도자로 언급됐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여권 지지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국갤럽 제공)

■탄핵 여론과 기관 신뢰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 여론은 찬성 64%, 반대 32%로 나타났다.

이는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과 비교해 11%포인트가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한 결과다.

주관적 정치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은 한 달 전과 비슷한 96%가 찬성한 반면, 중도층(83%→70%)과 보수층(46%→33%)에서는 찬성이 크게 감소했다.

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31%, 부정 56%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절반(50%)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0% 이상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성향 보수층, 대통령 탄핵 반대자, 2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긍·부정 의견이 양분됐다.

주요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에서는 헌법재판소가 57%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51%), 경찰(47%), 법원(46%)이 중위권을 형성했으며, 검찰(22%)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15%)는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특히 탄핵 찬성자의 경우 헌재(76%), 선관위(72%), 법원(58%), 경찰(57%) 순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인 반면, 탄핵 반대자들은 모든 기관에 대해 30% 미만의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특히 선관위에 대해서는 81%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정치적 성향에 따른 국가기관 신뢰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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