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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스토브리그] 사직 예수와 이별, 외국인 좌완 원투펀치, 외국인 선수 구성 마무리 한 롯데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승인 2024.12.20 13:00 의견 0

사직 예수와 롯데와의 인연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팀의 원투 펀치로 뛰어난 이닝 소화 능력을 보였던 외국인 투수 윌커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롯데는 월드시리즈 선발 경험이 있는 메이저리그 경력자인 좌완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계약했다.

롯데로서는 큰 승부수다. 윌커슨은 이미 기량이 검증된 이닝 이터로 2024 시즌 196.2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1위였다. 이 외에도 다승 및 방어율, 각종 성적 지표도 상위권이었다.

윌커슨

◆에이징 커브 우려 머뭇거렸던 윌커슨과의 재계약

당연히 재계약을 해야 하지만, 30대 후반의 많은 나이에 따른 에이징 커브 우려로 롯데는 재계약을 망설였다. 이미 롯데는 윌커슨과 비슷한 유형의 투구 스트레일리가 급격히 에이징 커브에 빠지면서 교체한 기억이 있다. 그렇게 스트레일리와 교체되어 롯데에 입단한 투수가 윌커슨이었다.

윌커슨은 2024 시즌 선발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홀로 로테이션을 완주했다. 매우 꾸준했다. 공격적인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는 계산이 서는 경기였고 불펜진 부담도 덜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와 재계약을 하면서 롯데는 위험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24 시즌 활약은 상당폭의 연봉 인상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롯데는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해야 했다. 여기에 1선발 반즈의 재계약도 변수였다.

반즈는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의 희망을 가지고 있고 2024 시즌 후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만약, 반즈가 이대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롯데는 월커슨과 재계약에 적극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 윌커슨을 2선발 투수로 활용하고 새로운 1선발 외국인 투수 영입을 위해 움직였을 롯데다.

반즈

◆반즈와의 재계약으로 확정된 윌커슨과의 이별

여기서 반즈의 재계약 소식이 들렸다. 이는 윌커슨과의 이별을 의미했다. 2025년 롯데와의 4번째 시즌을 함께 할 반즈는 이닝이터로 해마다 기량을 업그레이드했다. 2024 시즌에는 그의 단점인 우타자 승부 능력을 향상시키고 탈삼진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반즈는 매우 공격적인 투구로 내년 시즌 시행할 피치 클록에도 최적화된 투수다. 여기에 롯데에 부족한 좌완이라는 장점도 있다. 롯데는 반즈와의 재계약이 절실했고 올해가 가기 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와 함께 롯데는 윌커슨의 대안으로 좌완 투수 터커 데이비슨 영입을 발표했다.

터커 데이비슨

◆새로운 좌완 외국인 투수

1996년생인 터커 데이비슨은 아직 전성기 나이고 좌완에 KBO 리그에서는 다소 생소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강속구는 아니지만, KBO 리그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구속이다. 어떤 면에서는 반즈와 비슷한 유형의 투수다. 반즈의 성공을 경험한 롯데는 터커 데이비슨에게서도 또 다른 성공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터커 데이비슨이 윌커슨이 2024 시즌 먹어준 이닝을 먹어줄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터커 데이비슨은 전형적인 선발투수로 경험도 풍부하지만, 낯선 리그에서 풀 타임은 처음이다. 더군다나 롯데는 윈나우 팀으로 외국인 투수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 초반 성적이 부진하다면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롯데는 내년 시즌 담장을 다시 낮출 예정이다. 투수에게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터커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 활약 후 최근에는 다소 멀어진 상황이다. KBO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을 찾으려는 동기부여 요인도 있다.

윌커슨과의 이별을 택하며 롯데는 외국인 원투 펀치를 좌완 투수로 채웠다.

◆늘어난 좌완 선발 옵션

이를 통해 롯데는 팀에 부족한 좌완 투수 자원을 더 확충했다. 내년 시즌 롯데 기대대로 김진욱이 제 역할을 한다면 롯데는 5인 선발 로테이션 중 3자리를 좌완 투수로 채울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의 구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다른 좌완 투수들을 불펜으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여력도 생긴다.

롯데의 선택은 변화였다. 윌커슨과의 이별은 분명 아쉬움이 있다. 2024 시즌 그의 팀에 대한 헌신을 고려하면 더욱더 그렇다. 롯데팬들이 그의 장발에 착안해 만든 사직 예수라는 별명은 그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비즈니스 관계가 강한 외국인 선수의 굴레를 윌커슨도 피할 수 없었다. 다만, 윌커슨이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대만리그에서 그 이력을 지속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내년 시즌 중 교체 외국인 투수로 KBO 리그로 돌아올 수도 있다.

롯데는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 2024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주인공 레이예스까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 했다. 윌커슨과 이별한 롯데의 선택이 내년 시즌 롯데 마운드에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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