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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사진전 <메카닉스빌_이야기>

이정환 기자 승인 2019.09.04 11:32 | 최종 수정 2019.09.04 11:36 의견 0
미리보는 사진전  <메카닉스빌_이야기>  (사진: 이정환 기자)

올 겨울 고등학교 선배의 초청으로 미국 버지니나주 리치몬드시 메카닉스빌에서 38일간 머물 수 있는 행운의 기회가 있었다. 메카닉스빌이라는 중산층이 사는 소도시에 머물면서 지극히 평범한 미국인들의 생활상을 기록해보자고 카메라를 들었다. 

버지니아주는 영국인들이 아메리카대륙을 점령하면서 형성된 미국 최초의 지역 중에 하나다.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들을 보내다가 마이클 장의 초대로 워싱턴D.C.와 메릴랜드를 방문하면서 몇 가지 재미있는 미국의 역사를 알게 됐다.

미리보는 사진전  <메카닉스빌_이야기>  (사진: 이정환 기자)

미리보는 사진전  <메카닉스빌_이야기>  (사진: 이정환 기자)

특히 워싱턴 D.C.와 버지니아주를 나누는 포트맥강을 건너면서 남북전쟁을 알게 됐고, 토마스 제퍼슨 생가를 방문하면서 노예제도와 남군과 북군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버지니아 파인아트 박물관에 전시된 미술품들을 보면서 미국의 제국주의를 경험했다. 

곳곳에 세워진 미국 전쟁영웅들의 폼이 나는 동상들은 비록 그들에겐 영웅이지만 미대륙의 원주민인 아메리칸 인디안들에겐 침략자, 살육자, 약탈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리보는 사진전  <메카닉스빌_이야기>  (사진: 이정환 기자)

미리보는 사진전  <메카닉스빌_이야기>  (사진: 이정환 기자)

관광지 휴양지에도 빠지지 않고 전쟁관련 기념비 혹은 그와 관련된 공원이 조성돼 있다. 거기서 그들의 호전성을 눈으로 직접 볼 수가 있다. 겉으로는 전세계의 평화를 위한다지만 그들은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경찰국가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아메리칸 오디너리 피플'을 찍어보자는 생각은 버지니아에서 시작된 '미제국주의의 흔적'을 기록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말았다. 

<메카닉스빌_이야기>는 '미제국주의의 태동'을 고발하는 기록사진전이다.

미리보는 사진전  <메카닉스빌_이야기>  (사진: 이정환 기자)


[작가소개] 아리미 이정환

1964년 서울생. 사진가 에세이스트 콘텐츠기획자
<미아리_이야기>, <일장춘몽>, <우연한 의도>, <골목은 살아있다> 등 다수 사진전
에세이집 <하얀 거짓말> 출간,
포토에세이 <미아리_이야기>, 맛칼럼 <맛따라사진따라>, <영화보다 재미있는 동학혁명 이야기> 연재

현) 동학컨텐츠연구회 대표, 국제혁명영화제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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