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에 ‘홍잠(익은 누에)’ 효과 확인

윤준식 기자 승인 2019.09.19 12:32 의견 0

농촌진흥청은 한림대학교 일송생명과학연구소 고영호 교수 연구진의 연구를 통해 고치를 짓기 직전의 ‘익은 누에’(숙잠)를 수증기로 쪄서 동결건조한 홍잠(弘蠶)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는 75만 명에 달한다. 65세 이상 고령자(738만 명)의 10% 정도에 이르며, 이 중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70% 이상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고령화로 뇌의 신경연접이 줄어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면서 발병하는 하며, 심해지면 기억력이나 사회성은 낮아지고 공격성은 커지며, 수명도 줄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법이나 치료 방법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유전자를 가진 쥐에게 홍잠을 50주 동안 먹인 뒤 베타-아밀로이드의 뇌 축적량을 확인한 결과, 홍잠을 먹지 않은 쥐의 뇌에는 베타-아밀로이드가 많이 축적됐으나 홍잠을 먹은 쥐는 정상 쥐와 마찬가지로 전혀 축적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험에 쓰인 쥐의 행동학적 특성을 보면, 홍잠 미섭취 쥐는 새로운 이웃이나 물건에 관심이 적고 새로운 길을 잘 찾지 못했고, 공격적으로 변해 싸움이 심하며 불편한 조건에서 자세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등 치매의 전형적인 특징이 나타났다.

반면, 홍잠을 먹은 쥐는 새로운 이웃이나 물건에 호기심이 왕성하고 새로운 길을 잘 찾는 등 공간기억력이 높았고, 다른 쥐와 다툼 없이 원만하게 지내며 자세 조절 능력이 우수해 치매 관련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단기기억상실제를 투여하고 관찰한 결과, 홍잠 미섭취 쥐는 직전에 일어난 일을 잘 기억하지 못했으나 홍잠 섭취 쥐는 직전에 일어났던 일을 잘 기억해 대처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번 연구에 이어 홍잠을 이용한 치매 예방용 건강기능식품 연구가 추진 중이며, 국내외 특허출원도 마친 상황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조남준 잠사양봉소재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 꾸준히 홍잠을 섭취하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많은 국민이 홍잠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홍잠 생산기술을 농가에 적극 보급할 계획”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