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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알자] ‘고노 다로’ 방위대신의 정치행보와 한일관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0.08.11 12:25 | 최종 수정 2020.08.11 13:53 의견 0
고노 다로 일본 방위대신 (연합뉴스 영상 캡처)

최근 일본에서는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억측과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두 가지 설(說)은 아베총리의 토혈로 인한 건강 이상설과 총선설이다.

건강 이상설은 아베 총리가 1차 정권에서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때문에 사임하였고, 그로 인해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지속 복용 중이라 토혈을 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스테로이드성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비밀리에 시내에서 치과 치료를 한다는 소문은 과거에도 있었다. 이번에는 7월 6일 총리 동정에 5시간이 비었다는 이례적인 상황이 있었고 관저 보좌관을 통해 총리의 컨디션 불량 상황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또한 가을 개각 또는 국회 해산을 통한 총선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내각 및 자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어 실현가능 여부는 의문이다.

이런 정국 속에서 고노 다로 방위대신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 자민당 내 혹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깜’도 안 되지만, 적어도 입후보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일본 내 여론조사 결과 (정회주 제공)

그는 SNS를 이용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165만 9000명(2020.8.7.일 기준)으로 방위대신 겸 정치가로서의 정보발신 뿐 아니라 팔로워의 사적인 연애 상담도 한다. 게다가 인터넷 방송에도 자주 출현하는데, 최근에는 시청자들에게 트위터 팔로워 수를 아베총리보다 많게 해 달라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그의 행보에 대해 미국·폴란드 유학과 미 대통령선거 캠프참가 등의 경험으로 직선적 의사표현과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반면, ‘독불장군(一匹狼)’이라는 평도 있다. 최근에는 자민당과 사전협조 없이 ‘이지스 어쇼어’를 중단하는 등 단독 결정을 발표해 오노데라 전 방위대신 등 자민당 내 국방위 의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고노 다로는 방위대신을 역임하면서 신년부터 막타워(Mock Tower) 강하체험을 했다.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현하고자 항공자위대 전시비행팀 블루임펄스를 이용한 의료진 감사비행을 지시했고 최근에는 F-2 전투기 탑승 등을 실시했다. 이는 24만 4000명의 자위대원, 그들의 가족, 예비역을 포함하면 100만 표가 되는 거대한 표밭의 공감을 얻기 위한 행동이면서 자민당 국방위에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자위대 출신 국회의원들에 대한 견제활동으로 보인다.

고노 다로 방위대신의 트위터 팔로워는 165만 9000명에 이른다. (고노 다로 트위터)

또한 한국에 관련된 그의 정치적 발언 중에는 강한 내용이 많다. 그의 부친은 우리에게는 ‘고노 담화’로 잘 알려진 고노 요헤이다. 고노 요헤이가 C형 간염으로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장남인 자신이 생체 간을 제공해 수술에 성공했다는 미담을 이용해 정치행보를 걷기도 했다.

하지만 아베정부 들어 일본 내에서는 ‘고노 담화’를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고 있다. 이에 자신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강한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19일에는 지소미아 종요 방침과 관련해서 남관표 주한 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대화하던 도중 말을 자르며 “무례하다”는 언급을 하는 등 외교적 결례 행위를 보였다. 최근 8월 4일에는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와 관련해 “왜 한국의 양해가 필요한가? 우리나라의 영토를 방위하는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정치인들의 발언에는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 선거 때만 되면 주목을 받으려는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과격한 발언을 통해 국민과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최근 고노 다로가 일본 적기지 공격에 관해 한국 등 주변국으로부터의 이해를 얻을 필요가 없다고 한 발언은 언론을 포함한 극우 보수세력들로부터 큰 주목과 환영을 받았다.

우리 정치인들도 선거를 앞두고 ‘극장형 정치행위’를 통해 국민적 관심을 받으려는 행위를 할 수 있는데, 이는 한일관계 악화 요인으로도 작용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매국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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