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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일본 항공자위대 F-35를 이용한 재해지원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0.07.17 16:13 의견 0

501비행대 최종비행 후  (정회주 제공)

지난 3월 26일 일본 항공자위대 정찰 전문 부대인 정찰항공대 501비행대가 ‘부대 폐지’되었다. 이에 앞서 3월 9일 최종비행을 했고, 3월 23일 부대기를 반환했다. 향후에는 필름 카메라를 운용하던 RF-4가 아닌 무인항공기 RQ-4 글로벌호크 부대와 전투기 부대로 역할을 이양할 계획이었다.

항공자위대는 RQ-4글로벌호크 3기를 2021년부터 순차 도입하여 미사와기지에 배치예정이며, 이 기지에는 현재 총 42기의 F-35A 도입이 진행중이다.

일본이 전술정찰기 RF-4를 폐기한 이유는 RQ-4 글로벌호크 뿐 아니라 F-35가 갖추고 있는 기본 정찰능력 때문이다. 이제까지 항공자위대 전술정찰기의 평시 임무는 재해재난 상황 때 피해현황을 총리관저로 보고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있던 RF-4의 경우에는 필름 현상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적기에 보고할 수 없었다. 오히려 동일본대지진의 경우에는 방송 헬기가 실시간으로 광범위한 피해지역을 중계했다. NHK만 하더라도 위성중계차량 46대와 취재헬기 15대중 12대를 동원(동북지역은 위성중계차량 17대, 취재헬기 4대)했다.

F-35 Lightning II EOTS 촬영화면  (정회주 제공)

하지만 F-35는 전투기이면서 정찰기 수준의 광학카메라를 표준장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미사와 기지에 도입중인 42기의 F-35A를 포함한 총 147기를 도입하게 되면 '재해 시 긴급 발진할 수 있는 정찰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항공자위대의 생각이다.

즉, F-35 전투기에는 두 종류의 적외선 암시 능력을 가진 광학센서가 장착돼 있는데, 기수 하단에 장착된 EOTS(전자광학 조준 시스템)와 기체 각부 6곳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 영상을 연결하는 EO-DAS(전자광학 분산 개구 시스템)이다. EO-DAS는 기체 주위를 경계하는 획기적인 장치이지만 정찰기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카메라는 EOTS에 있다. EO-DAS로 전체 상황을 파악하면서 EOTS로 자세한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다.

EOTS는 록히드마틴사와 BAE시스템즈사가 공동 개발한 전자광학 조준시스템으로 가시광선 카메라와 적외선 카메라 및 조준레이저 등 통합 장치가 기수 하단에 장착되어 있으며 대지 및 대공 목표를 포착하고 조준한다. 주로 레이저 유도폭탄이나 GPS 유도폭탄 등을 조준하는 데 사용된다.

자위대는 패전 이후 국민들로부터 호감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는데, 가장 호감도가 상승했던 시기 역시 동일본대지진이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위대는 국방을 담당한다기 보다 재해지원을 하는 조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결국 항공자위대가 재해지원에 전투기를 이용한다는 생각을 한 것도 패전이후 자신들의 조직이 생존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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