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형 장애인일자리, 무장애 착한도시 실현 앞장
김동복 기자
승인
2024.08.30 08:00
의견
0
광주광역시 서구는 8월 29일 서구청 들불홀에서 중증장애인 근로자와 가족, 전담인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구형 장애인일자리 사업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서구형 장애인일자리는 광주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서구에서 2년 연속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공공일자리 사업이다.
서구는 지금까지 4억4000만원의 자체예산을 편성해 취업장벽이 높은 중증장애인에게 물질적·정신적 노동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 선발된 중증장애인 근로자 20명은 매월 56시간씩 권익옹호활동, 문화예술활동, 사회기여활동 등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권익옹호활동으로 실태조사를 통한 시각장애인의 안전보행환경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문화예술활동으로 플라스틱병뚜껑을 활용한 작품 제작을 하고 있다.
또 사회기여활동으로 커피찌꺼기를 재자원화해 업사이클링 카네이션, 열쇠 키링 등을 제작·배부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는 사업의 주인공인 중증장애인 근로자가 중심이 돼 진행됐다. 중증장애인 근로자가 직접 사회를 보고 올해 새로 구성된 '슬로우 미라클' 핸드벨 연주단은 그동안 노인주간보호센터, 노인요양원 등을 순회하며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아울러 서구청 2층 로비에는 장애인일자리 그동안의 활동 영상과,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해 직원들과 서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이 함께 장애인식개선에 동참할 수 있었다.
보고회에 참여한 장애인 가족들은 "그동안 중증장애인은 학교 외에는 오갈 데가 없어 가족들 입장에서 안타까웠는데 서구에서 값진 일자리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노동의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증장애인 근로자들은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감사함을 표하며 보람을 느낀 활동으로 지하철역, 양동시장 등에서 펼친 장애인 편의시설 모니터링,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꼽았다. 이 밖에 바리스타, 네일아트, 제빵 등 전문적 기술을 갖고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서구형 장애인일자리 사업이 일자리 참여자의 소득보장과 보호자의 돌봄부담 경감을 넘어 시민 모두가 차별과 편견이 없이 지역사회 안에서 행복을 누리는 무장애 도시 조성을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