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행정리 73.5% '식품사막'...농촌 주민 삶의 질 위협
윤준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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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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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행정리의 73.5%에 식료품 소매점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살림연구소가 10월 10일 발행한 <나라살림리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3만7,563개 행정리 중 2만7,609개에 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1990년대 영국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취약계층에 관한 연구에서 처
음 등장한 식품사막 개념을 이용해 "신선한 식품을 판매하는 소매상점에 접근이 어려운 지역"으로 정의했다.
소매점이 없는 마을 비율이 90%를 넘는 시·군 단위 지방자치단체는 6곳에 달했으며, 차를 타고 한 시간 이상 가야 소매점이 있는 마을도 14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특장차량을 이용해 농촌 마을을 순회하며 생필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전라북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식품사막 지도 제작, 협동조합 식료품점 운영 지원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민간 차원의 대응도 이뤄지고 있다. 경기 포천 소흘농협의 '행복장터', 전남 영암농협의 '동네방네 기찬장터' 등이 대표적이다.
전남 영광군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동락점빵'이 42개 마을을 대상으로 이동식 점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품사막 문제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개입과 함께,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해결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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