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의 파일럿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다큐’라는 평을 받은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2018년 11월 24일부터 매주 방영되며 동네마다 고여 있는 이야기와 역사들, 동네의 숨겨진 인문학 정보,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제1화 "찬란하다 강변동네–서울 망원/성산동"편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다시 태어나 10주년 맞은 노을공원, 억새밭 명소인 하늘공원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배우 김영철은 “어릴 적엔 여름이 좋고 젊을 땐 봄이 설레더니, 이젠 가을의 아름다움이 보인다”며 파일럿 방영 이후 4개월의 공백을 이어간다.
시민들로부터도 ‘상습 침수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망원동은 이제는 핫한 동네가 됐다. 김영철은 강변북로에서 바라보면 ‘망원정’, 반대쪽인 동네 방향에서 바라보면 ‘희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망원정에 이어 성산동으로 향한다.
성산동 마포문화비축기지는 1970년대 지어진 옛 석유저장탱크가 시민들을 위한 모두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장소다. 주말이면 ‘모두의 시장’이 열려 시민들의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 찬란하다 강변동네 - 서울 망원동/성산동]
□ 서울의 가장 높은 공원, 하늘공원에서 출발하는 동네한바퀴 쓰레기 매립지였던 섬이 생태복원에 성공, 서울 시민들의 아름다운 휴식명소로 다시 태어난 지 10주년을 맞은 노을공원. 그 옆 억새밭 명소인 하늘공원에서 ‘동네 한바퀴’의 본격적인 첫 발자국을 뗀 배우 김영철은 “어릴 적엔 물장구치던 여름이 좋고 젊을 땐 봄이 설레더니, 이젠 가을의 아름다움이 보인다.”며 기대감 속에서 서울 망원동과 성산동으로의 첫 여정을 시작했다.
□ 아픈 비가 그치고 기쁜 비가 내리는 망원동의 숨은 명소, 망원정 & 희우정 두 이름의 비밀 망원동은 한 때 ‘침수’의 아픈 역사를 가졌던 동네다. 1984년 9월, 기록적인 비로 유수지 둑이 무너져 온 동네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던 망원동은, 이제는 아픈 비가 그치고 기쁜 비가 내리는 소위 ‘핫’한 동네가 됐다. 빗물펌프장이 있는 망원유수지는 주민체육센터로 변신해 비 오는 날에도 운동 나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강변북로에서 바라보면 ‘망원정’, 반대쪽인 동네 주택가 길 쪽에서 바라보면 ‘희우정’이라는 두 개의 이름을 가진 망원정.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스쳐 지나가 인지하지 못했던 도시속 숨은 보물 같은 그 정자에 올라, 배우 김영철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찬란하게 빛나는 오늘의 망원동을 내려다보며 삶의 속도에 대해 생각했다. 누군가 두고 갔는지 잃어버렸는지, 망원정 관리사무소에서 맡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한 김영철은 빨리 강아지가 주인을 찾기를 바라며 망원정을 내려왔다.
□ 망원동의 힘 ‘망원시장’ 인근 동네에 대형마트가 개점했지만 ‘1차 식품 15개 품목 판매금지’ 조치를 전국 최초로 이뤄내며 서울 시내 각처에서 손님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활기찬 시장으로 자리잡은 망원동의 힘. ‘망원시장’에서 김영철은 주문을 접수하고 배송을 보내는 일일 콜센터 직원과 장보기 담당이 되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 오래 바라고 견딘 시간과 열정이 만들어 낸 커피 & 손자와 할머니의 합작 메뉴 ‘칼국수+함박스테이크’ 온통 주택가였던 망원동 거리에, 커피에 대한 열정 하나로 당시로선 큰 모험이었던 최고의 커피를 만들어 파는 숍을 내고 한 달에 겨우 한 잔을 파는 힘든 시간들을 보냈지만, 이제는 망원동 명물커피가 된 집을 찾아 배우 김영철은 제대로 된 드립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도시 여행의 낭만을 즐긴다. 싸고 맛있는 집들로 유명한 망원동. 칼국수+함박스테이크 세트가 7천 원인 허름한 맛집을 찾은 김영철은 오늘도 경남 함양의 고향집을 그리워하며 손님을 맞는 92세 할머니를 만나 막걸리와 칼국수를 함께 먹었다.
□ 석유가 비워진 탱크에 역사와 문화가 채워진 서울 속 숨은 명소, 문화비축기지 망원동 옆 동네 성산동을 걷다 보면, 월드컵경기장과 찻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곳에 또 하나의 놀라운 장소와 마주치게 된다. 1973년 1차 오일쇼크로 비상시 민간 수급용 석유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당시 서울시민 700만 명이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석유를 비축했던 옛 석유저장탱크가 시민들을 위한 모두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곳. [문화비축기지]다. 다섯 개의 석유 저장 탱크들 속엔 지나간 시간들이 채워져 있고, 콘크리트 벽 틈새로 약 45년 전 떨어졌을 작은 씨앗이 아름드리로 자라 오랜 이야기를 전해주는 문화비축기지에서, 배우 김영철은 그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아스라한 그리움에 대한 비축, 용서에 대한 비축... 많은 것들에 대한 사랑, 이런 것들을 가슴 속에 차곡차곡 비축해 나가야겠구나” 하는 다짐도 했다.
□ 청춘들의 치열한 하루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셰어하우스 1인 거주족이 많아진 망원동의 새로운 명소, 혼술 책방에 들러 김영철은 우연히 만난 취업준비생을 따라 셰어하우스를 찾아가 본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저마다의 꿈을 찾아 열심히 살아가는 청춘들을 만나 국민 아버지 김영철이 응원과 격려를 건넨다. 서울의 서쪽, 태양이 가장 아름답게 지는 강변동네, 성산동, 망원동. 작은 것에 감사하며, 언젠가 찾아올 기쁜 날을 기다리며 살아온 사람들의 고향. 먼 고향 집을 그리며 망원동에서 살아가는 칼국수 집 할머님이 행복하시길, 셰어하우스 청춘들의 하루가 내일은 오늘보다 찬란하길... 배우 김영철은 망원동 그 길 위에 따뜻한 기도 하나, 놓아두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