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새 시즌을 위한 스토브리그가 FA 시장의 개장과 함께 시작됐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마무리 훈련과 함께 새 시즌을 위한 판 짜기를 함께 해야 한다. 이번 스토브리그는 국가대항전은 프리미어12가 함께 열려 야구의 열기를 유지한 채 진행돼 관심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계약을 완료한 선수도 있다. 올 시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서 KT로 팀을 옮긴 베테랑 불펜 투수 우규민이 2년간 최대 7억원에 계약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선수인 SSG 최정은 4년간 11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하면서 SSG의 레전드로 남았다.
◆최정의 대형 계약으로 문을 연 FA 시장
최정은 SSG의 SK 와이번스 색깔 지우기가 강력히 진행되면서 SK와 SSG까지 이어지는 상징성이 도리어 FA 계약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컸다. 이미 상징성이 큰 선수인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팀을 옮긴 모습을 본 SSG 팬들의 불안감도 컸다.
이런 우려는 결과적으로 기우였다. SSG는 팀의 리빙 레전드인 최정을 FA 시장에서 떠나보내는데 따른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최정은 SSG의 레전드를 선택했고 SSG도 그에 상응하는 예우를 했다.
이렇게 최정의 행선지가 결정된 이후 FA 시장은 또 다른 대형 선수들에게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아직은 팀을 옮긴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FA 시장은 예상치 못한 계약이 나오면서 활기를 띠곤 했다.
FA 시장에는 특급 선수들은 아니지만, 각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선수들이 있다. 풀 타임 선발투수가 가능한 KT 엄상백과 LG 최원태, 검증된 불펜 투수인 롯데 김원중과, 구승민, KIA 장현식, 타자로는 두산의 주전 3루수 허경민과 KT 유격수 심우준이 영입 경쟁이 생길 수 있는 선수다.
◆FA 시장과 롯데
이런 FA 시장에서 롯데는 팀에 필요한 유격수, 마운드 보강을 이룰 수 있는 자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일단 롯데는 내부 FA 자원의 잔류가 급하다. 마무리 김원중과 필승 불펜 구승민과의 FA 계약이 롯데의 우선 과제다.
롯데는 이미 지난 시즌 FA 시장에서 자금 사용을 억제하며 이들의 FA 계약을 대비했다. 이를 위해 2024 시즌을 앞두고 김원중, 구승민의 연봉을 대폭 인상하며 FA 보상금 보호막을 더하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A 등급으로 20인 외 보상 선수가 발생한다는 점도 타 팀의 영입 시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김원중과 구승민이 올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나이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팀에서 이들을 대신할 대안이 없다. 이들에 대한 팬들의 의견도 엇갈리지만, 올 시즌 불펜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롯데로서는 대안 없이 핵심 불펜 자원을 떠나보내는 결정을 하기 어렵다. 다만, 얼마가 적정 금액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이에 롯데는 이들의 잔류를 우선시하면서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FA 투수들과 롯데
이 점에서 시장에 나와있는 FA 투수들에게 대해서도 롯데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선발 투수 자원인 엄상백과 최원태도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롯데는 4,5선발 투수에 고민이 있었다. 4선발 투수였던 김진욱은 상무 입대 예정이다. 5선발 투수 후보였던 이인복은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다 최근 방출 결정됐다. 팀 내 선발 투수 자원이 있긴 하지만, 올 시즌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투구 내용이었다.
김태형 감독 체제인 롯데가 윈나우를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운드의 높이를 높일 투수 영입에 관심을 가질만하다. 올 시즌 선발 원투펀치로 활약한 반즈와 윌커슨이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국내 선발 투수 자원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엄상백이나 최원태가 선발 로테이션에 추가된다면 박세웅과 함께 강력한 국내 선발 투수진 구축이 가능하고 5선발 투수들은 다양한 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엄상백과 최원태가 FA B 등급과 A등급으로 보상 선수 부담이 있다는 건 변수다. 선발 투수가 아니라면 불펜 투수 자원에도 롯데가 관심을 가질만한 FA 후보들이 있다.
KIA의 필승 불펜 장현식은 매 시즌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뛰어난 내구성을 입증했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고 아직 30대 초반으로 전성기에 있다. 누적된 투구 이닝이 많고 부상 이력도 있지만 불펜이 약한 팀에서는 마무리 투수로도 활용할만하다.
장현식이 아니라면 보상 선수 부담이 없는 C 등급 불펜 투수인 NC 좌완 임정호, 키움의 우완 문성현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임정호는 약한 좌완 불펜진에 힘이 될 수 있고 문성현은 2시즌 연속 필승 불펜 투수로 활약한 김상수의 재현을 기대할 수 있다.
◆심우준과 롯데
정작 롯데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선수는 KT 유격수 심우준이 될 수 있다. 심우준은 안정된 수비가 수준급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완료했고 아직 20대 후반 나이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고 부상 이력도 많지 않다.
롯데는 FA 유격수 노진혁을 이미 영입한 바 있지만, 실패한 영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박승욱이 그 자리를 대신하긴 했지만, 풀 타임 시즌을 치르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다.
롯데는 군에서 제대하는 유망주 한태양과 올 시즌 후반기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 이호준 최강야구 출신 신인 유태웅이 있다. 하지만 윈나우를 추구하는 롯데로서는 이들의 성장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 유격수 보강을 통해 센터라인 강화를 해야 한다면 심우준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KT에서 내부 FA 자원인 심우준에 대한 잔류 의지가 강하다. 같은 내부 FA인 엄상백과 함께 심우준도 잔류 대상이지만, 영입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두 선수를 모두 붙잡기 힘들다. KT는 상대적으로 계약 금액 규모가 낮은 심우준에 집중할 수 있다. 심우준의 KT에 대한 충성도도 매우 높다. 롯데가 심우준 영입을 원한다면 상당한 베팅이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롯데는 FA 시장에서 셀러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내부 단속 급한 롯데, 하지만...
아직은 내부 FA 자원인 김원중, 구승민 잔류가 우선이고 셀러리 캡 부담도 존재한다. 김원중과 구승민 잔류에 예상보다 큰 금액이 지출된다면 외부 영입 여력이 사라질 수 있다. 롯데가 마무리 캠프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도 외부 FA 영입 실패에 대한 대비일 수 있다.
하지만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만큼 전력 보강은 롯데에 필요하다. 지난 시즌 FA 시장에서 제대로 외부 영입을 하지 못했다는 점도 이번 FA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이유다. 과연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다시 한번 셀러로 나설 수 있을지 롯데가 움직인다면 FA 시장이 더 뜨거워질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