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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뒤편에 위치한 중림동과 만리동. 어릴 적 추억을 담은 오래된 동네에서의 시간여행

※다시보는 동네한바퀴 파일럿 1화: 예쁘다 1970 - 서울 중림, 만리동 (2018년 07월 18일 방송)

윤준식 편집장 승인 2024.11.16 23:59 | 최종 수정 2024.11.17 00:00 의견 0

'궁예', '김두한', '변한수' 등 강렬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중견배우 김영철이 도시의 골목길을 누비는 '동네지기'로 변신해 펼친 다큐멘터리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2018년 시작해 꽤 2022년까지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KBS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김영철 배우의 하차 후에도 이만기, 강부자가 골목지기, 동네지기 역할을 이어가며 완전히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는 골목탐방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굵직한 배역들을 맡으며 '섹시한 아재 배우' 이미지를 가진 김영철이지만, 원래 소시민 역할을 주로 하며 친근함을 주던 배우라 골목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소통을 보여주어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로컬기행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 주고, 나만의 로컬기행을 계획하게 해주었던 프로그램이었다는 의미에서 [다시보는 동네한바퀴]라는 제목의 연재를 시작한다.

(출처: KBS 홈페이지)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는 원래부터 정규방송으로 편성된 건 아니었다. 2018년 7월 18일과 25일 수요일, 2주 2회의 파일럿 방송으로 시작했다. 단 2회의 방송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달라 5.9%의 전국 시청률을 보였다. 이에 2018년 11월 24일부터 정규 편성이 이루어져 2022년 7월 16일 179화에서 김영철 배우가 하차할 때까지 잠정적인 첫 번째 시즌을 마감했다.

파일럿 첫 화는 '예쁘다 1970'이라는 주제로 김영철 배우가 서울 중림동과 만리동을 찾았다. 특히 중림동은 김영철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김영철은 "한 달 중 28일을 거기서 살았다"고 회상했는데, 자신의 청춘이 고스란히 담긴 추억의 장소다.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다시 찾은 이 동네는 김영철에게 40%가 변하고 60%는 그대로였다고 한다.

김영철은 90년 전통의 이발소, 40년 된 방앗간, 1925년부터 이어져 온 수제화 거리 등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가게들과 그곳의 장인들을 만나며 도시의 숨은 이야기를 발견한다. 3천 원짜리 콩나물비빔밥 식당에서는 주인 할머니의 정성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런 장면을 통해 삭막해 보이는 도시 속에도 따뜻한 이웃들이 살고 있으며,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소중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숨어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단순한 도시 탐방 프로그램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다큐멘터리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자, 도시라는 차가운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는 과정이기도 했다.

(출처: KBS 홈페이지)


"저는 마포에 살았는데 친구 집이 중림·만리동에 있어서 자주 놀러 갔어요. 한 달 중 28일을 거기서 살았어요. 동네길 거닐면서 말썽도 피우고 싸우고 울고 사랑도 하고. 이런저런 추억이 많았는데 이번에 다시 가보니 옛 모습이 많이 남아있었어요. 40% 정도 변하고 60%는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가슴 속에 무언가 울컥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어요."

"차를 타고 지나다 보면 겉만 보게 되는데 동네 한 바퀴를 천천히 걸으면서 보니까 골목골목 숨겨진 소중한 것들을 다시 발견하게 되더라. 또 동네 분들을 만나보면 그분이 살아온 인생이 다 묻어나오는 것 같아 참 놀라웠다"

[KBS 방송정보]

배우 김영철 씨가 서울역 뒤편에 위치한 중림동과 만리동 일대를 걸으면서 중림동의 옛 이름인 ‘약현’의 역사와 약현 성당에서 내려다보는 동네의 모습, 예전의 서울을 추억하게 하는 골목의 시멘트 담과 오래된 대문, 창살 등을 둘러보고 1970년대 서울을 고스란히 간직한 중림동 호박마을, 만리시장 주변 오래된 방앗간과 이용원에서 마주한 어릴 적 생활상과 복고 스타일, 동네를 석유냄새로 채웠던 연막 소독차, 우연히 들른 콩나물 비빔밥집의 어머니 같은 사장님, 염천교 수제화 거리의 장인, 외국 관광객들에게 없어선 안 될 동네스타 구멍가게 사장님과 서울로 7017에서의 버스킹까지, 어릴 적 추억을 담은 오래된 동네에서 시간여행을 하는 마음으로 과거와 현재를 경험하며 오늘도 그 동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의 동네이야기와 사람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소개한다.

▷약전현(약현) : 약초를 재배하는 밭이 있어 유래된 이름, 중구 만리동 입구에는 충정로 3가로 넘어가는 고개

▷호박마을 : 해방 후 북에서 온 사람들이 서울역 주변에 정착하며 형성된 마을,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배경

▷염천교 수제화 거리 : 1925년부터 형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제화 거리로 공장, 부자재상까지 130여 개의 매장이 운영 중

▷염천교 : 화약을 제조하는 염초청이 있었다고 하며 염청교로 불리기도 함

▷서울로7017 주변보행로(중림 만리동) 약 5.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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