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는 식지 않는 ‘한강 열풍’과 함께 트렌드 도서가 눈에 띄었다.
1980년 광주의 비극적인 5월을 그린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가 6주 연속 종합 1위에 등극했다.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채식주의자>, 삶을 잠식하는 고통 속에서도 결코 작별하지 않는 이야기 <작별하지 않는다>가 2위와 3위를 차지한 가운데,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의 새로운 시대를 분석하는 <트럼프 2.0 시대>가 지난주와 같은 4위, 한강 작가의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5위에 자리했다.
숨은 어휘력을 찾는 도서, 행복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도서 등 ‘어른을 위한 책’들이 주목받은 한 주였다.
할 말은 많지만 쓸 만한 말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가 종합 베스트셀러 6위에 올랐다.
이어 50만 부모들의 인문교육 멘토 김종원이 전하는 어휘력 수업 <부모의 어휘력>이 12위에 자리했고, 불행에 대한 수비력을 길러 주는 에세이스트 태수의 신작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는 종합 13위를 차지했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도서들도 인기를 끌었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럭키비키’, ‘먼작귀’, ‘아보하’ 등 올해를 대표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며 8위에 올랐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의 신작 <넥서스>는 9위에 자리했다.
<넥서스>는 석기시대부터 AI까지 발전해 온 인류의 역사를 ‘정보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재구성한다.
eBook 분야에서는 연말 여행 시즌을 맞이해 <해커스 여행일본어 10분의 기적>이 새롭게 1위에 등극했다.
인기 도서 <트럼프 2.0 시대>가 2위를 차지했고, 한강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개정판)>과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가 나란히 3위부터 5위까지 자리했다.
[이 주의 북이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이 30여 년 만에 산문집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로 돌아왔다.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는 지난 10월 21일 출간된 이후 3주 연속 판매가 증가해, 이번 주에는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2위, 종합 19위에 자리했다.
이 책은 금연을 결심하며 쓴 글 ‘고별연’ 등으로 중장년층의 공감과 관심을 얻으며, 4050 세대 독자의 구매 비율이 71.2%를 차지했다.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는 길지 않은 글 속에 촌철살인의 메시지와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담아 유홍준 작가 특유의 입말을 살렸다.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글쓰기 비법과 ‘문장수업’의 이력을 공개하고, 신문 등을 통해 내놓았던 산문 중 백미를 엄선했다.
유홍준 작가는 이번 책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에 대해 스스로 ‘잡문집’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고별연’과 더불어 50년 지기 홍세화·김민기 등을 떠나보내며 쓴 추도사, 주례를 맡았던 리영희 선생에 대한 회고 등을 통해 작가는 시대와 생생히 호흡하는 ‘잡문의 정신’을 책 속에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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