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기간 단행된 롯데와 두산의 트레이드에서 주목받은 인물은 두산에서 롯데로 온 불펜 투수 정철원과 롯데에서 두산으로 간 김민석이었다. 두 선수는 원 소속팀에서 신인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고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선수들로 지명도가 매우 높았다.
관련한 뉴스도 두 선수에 집중됐다. 하지만 롯데는 정철원은 물론이고 함께 트레이드 영입한 전민재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정철원 이상으로 주목해야 할 전민재
롯데는 정철원과 전민재를 영입하면서 외야 유망주 김민석과 추재현에 유망주 투수 최우인을 더 보냈다. 이를 보면 롯데가 이번 트레이드를 더 원했다고 볼 수 있다.
정철원은 신인왕 출신으로 강속구를 던지는 파워 투수형 불펜이다. 올 시즌 부진했지만, 아직 전성기에 있고 구위도 여전하다. 그를 잘 아는 김태형 감독이라면 정철원의 활용법을 찾을 수 있다. 정철원 또한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각오로 나선다면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
전민재는 아직 완성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두산에서도 출전 시간을 늘리며 유망주의 틀을 벗고 존재감을 높이는 중이었다.
◆1군 선수로 도약한 2024 시즌
전민재는 올 시즌 1군에서 100경기를 출전해 276타석을 소화했다.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 전민재는 0.246의 타율과 61안타, 2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평범해 보이는 기록이었지만, 전민재는 부상 선수가 많았던 두산에서 내야 거의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했다. 전민재는 두산이 시즌을 버틸 수 있는데 큰 힘이 됐다. 그는 경험 부족의 모습을 보였지만, 뛰어난 운동능력을 보였고 만만치 않은 장타력도 선보였다.
수비에서는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전민재는 군필에 20대 중반의 선수로 한창 나이다.
롯데는 전민재를 통해 내야진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베테랑 김민성을 FA, 싸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오선진과 최항 등 베테랑 내야수를 보강했다. 내야진 뎁스 강화를 위한 일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시즌 내내 내야진 그중 유격수 자리에 불안함이 있었다.
◆롯데의 불안한 유격수
애초 롯데는 FA 유격수 노진혁이 있지만, 그는 지난 2시즌 유격수로서 한계를 보였고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1군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이후 유격수 자리는 트레이드 영입한 이학주, 방출 선수로 영입된 박승욱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 속에서 박승욱이 주전 유격수로 올라섰다. 박승욱은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100안타를 넘어섰고 53타점을 기록했다. 박승욱은 하위 타선에서 상위타선을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했다. 올 시즌 롯데가 타격의 팀으로 변모하는 데 있어 일정 지분이 있었다.
박승욱은 이와 함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성실함으로 유격수 자리를 잘 메웠다. 하지만 박승욱은 체력적인 약점이 있었다. 특히,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후반기 힘이 떨어지는 모습도 있었다.
이 때문인지 박승욱은 후반기 실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23개의 실책으로 수비 불안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유격수로서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높였다. 그의 기록은 롯데 유격수 중 가장 뛰어났지만, 리그 평균과 비교해도 빼어난 건 아니었다.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된 전민재
롯데는 새로운 유격수 자원이 절실했다. 노진혁은 유격수로는 더는 활용이 어렵다. 김민성과 최항은 백업 그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이 있지만, 롯데는 리빌딩 상황이 아니다. 즉시 전력감이 절실하다.
전민재는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전민재는 올 시즌 출전 시간을 크게 늘렸고 경험을 축적했다. 다만, 롯데에서 전민재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당장 주전 박승욱을 넘어서야 했고, 1군 엔트리 진입을 위해서도 FA 유격수 노진혁은 물론이고, 부활을 준비 중인 김민성과 후반기 백업으로 큰 역할을 했던 최항의 베테랑과 출전에 목마른 20대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전민재는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이니 만큼, 스프링 캠프에서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면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먼저 잡을 가능성이 크다.
◆전민재의 기회 롯데의 내야진에 기대되는 상승 효과
전민재로서는 그가 하기에 따라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서 주전이 될 수 있다. 그가 그럴 수 있는 역량을 보인다면, 롯데 내야진은 강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주전 유격수 박승욱은 자신이 그 자리에 맞는 능력이 있음을 입증하려 할 것이고 유망주들에게도 기회의 문은 열려있다. 이는 경쟁을 통한 상승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민재가 긍정의 효과를 불러와야 한다. 과연 전민재는 롯데 내야진의 동반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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