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잡설] 한국 최초의 CG영화는 구미호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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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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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국영화 팬들이 구미호가 한국 최초의 CG영화라고 알고있다. 하지만 그렇진 않다. 거기엔 한 단어가 추가되야한다. ‘본격적인’
구미호는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CG영화다. 그건 분명하다. 거의 20분 가까이의 CG분량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 이전에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에 CG가 사용됐다. 주인공이 죽어서 하늘의 별이 되는 장면을 CG로 표현했는데 다만 전통적인 컴퓨터 그래픽스 작업이 아니라 필름을 텔레씨네라는 기술로 디지털화 한 후 당시에 특수효과 편집 장비 중에 가장 우수했던 ‘헨리’라는 장비로 효과를 만든 후 키네레코라는 기술로 필름화 한 거다. 아무튼 그 기술은 구미호에서도 사용이 됐다.
따라서 본격적인 CG영화가 구미호인 건 맞지만 최초의 CG영화는 아닌 경우다. 영화에서의 비쥬얼 이펙트의 지형이 많이 바뀌었다. 조지 루카스의 I.L.M. 이나 제임스 카메론의 디지털 도메인이 무력화된 후 업계에서 존재감이 없어졌다.
그 자리를 뉴질랜드의 웨타 스튜디오가 자리매김을 했다. 기사에 의하면 한국인도 꽤나 여럿이 근무를 한다고 전한다.
우리나라의 CG운용 능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다만 취약한 건 언어소통능력이다. CG인들의 영어실력만 향상된다면 우리나라도 웨타 스튜디오 못지 않은 CG회사가 탄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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