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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3. 메이커 센터를 조성해야 한다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67)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5.03 14:17 의견 0

“미래는 90%가 1인 기업일 것이다”라고 한다. 여기서 1인은 일반 시민들을 의미하며, 그 핵심은 ‘메이커스’ 즉,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개인을 의미한다. 메이커스들이 생산하는 물건은 생산자의 필요로 의해서 만들기도 하고 구매자를 위한 생산도 가능하다. 즉, 개인이 경제적인 수익을 위해서 상품 제조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물론, 당장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메이커가 돼서 생산 활동에 몰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은퇴자(현재 은퇴시점이 50대에서 60대 초로 구성돼 있다. 기대수명이 평균 80세가 넘는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할 때 은퇴 후 많은 시간을 직업 없이 보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주부, 청소년 등은 메이커 센터를 통해 STEM 교육도 받아서, (‘최고의 교육’에서는 A(art)를 추가해서 STEAM을 말하고, ‘늦어서 고마워’에서는 STEMpathy을 말하는데, Empathy, 즉 공감이 추가한 것이다) 새로운 경제 주체로 활동할 수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은 물론 중국도 메이커 센터(메이커 플레이스라고도 한다)를 조성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실제로 기업 수준으로 성장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하지만, 메이커 센터는 미래에 다양한 소규모 기업이 창출할 수 있는 기반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대구에는 눈에 띄는 메이커 센터를 보기 힘들다.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 혹은 지역 종교기관이나 복지시설이 머리를 맞대고 설립해야 한다. 메이커 센터는 단순히 상품을 제작하는 공간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다. 시작할 때부터 사회적 자본 형성을 염두에 두고 개장한다면, 메이커 센터는 다양한 시민들로 구성한 공동체 역할을 할 수 있다(이 부분은 STEMpathy를 말하는 프리드먼의 생각과 유사하다).

잉여 시간을 잉여 인간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시간과 새로운 생산자로 전환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60대 은퇴자들에게 남은 것은 무덤이 아니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일할 수 있는 시공간이 필요하다). 노인들에게는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게 해줘서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시공간으로, 주부들에게는 가정뿐 만 아니라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로, 청소년들에게는 대안적인 학습 시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청소년들 교육과 관련해서는 STEAM과 유사하다).

메이커 센터는 중앙정부 차원이 아니라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서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설립해야 한다. 일부 자치단체에서 설립해서 운용의 유효성을 입증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치적을 위한 설립은 예산과 자원 낭비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립 시에는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서 지역 시민들과 충분한 논의와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무리 좋은 구슬이어도 꿰지 않으면 목걸이가 아니고, 혹 목걸이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착용하는 사람이 없다면 어떤 가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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