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의 전투선] 조선 수군의 소형정, 협선
이호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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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2 16:00 | 최종 수정 2023.12.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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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선(挾船)은 임진왜란 초기 판옥선과 거북선의 부속선으로 활용되었던 소형정(小型艇)입니다.
1555년(명종 10) 대형 전투함인 판옥선(板屋船)이 개발된 뒤 그 부속선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정탐 및 척후, 초계, 통신, 연락 등 많은 임무에 투입되었습니다.
보통 조선 수군은 판옥선과 거북선 1척마다 협선 1척을 배정했습니다.
이는 평균적인 수치로 실제 첫 해전인 옥포해전에서는 판옥선 24척에 17척의 협선이 배속되어 출동했으며, 부산포 해전 때는 판옥선 74척에 협선 92척이 투입되기도 하는 등 차이는 조금씩 존재합니다.
그러나 대체로 1 대 1 비율로서 협선을 운용했습니다.
이는 전투에 있어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며 전투 직전에는 척후나 초계 임무에, 전투가 벌어졌을 시에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함선 간 통제 및 통신 체계에 있어서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협선들은 난간을 올려 방패를 장착했고 3명이 타는 소형 선박이었지만, 천해 지역에서의 운용을 보면 따로 2명 정도의 병력을 추가로 탑승시켜 임무 수행을 했습니다.
가끔 협선의 임무를 포작선과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포작선의 경우는 해산물을 채취하는 보자기들이 타는 소형 선박으로 군선(軍船)으로 보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첫 해전인 옥포해전에서 함대 세력이 빈약했던 조선 수군이 예하 관포의 포작선을 총동원해서 출전하기는 했으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아 그다음부터는 판옥선과 협선 위주의 전력 구성을 주로 하였습니다.
결정적으로 함대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부족한 병력을 포작선의 보자기들을 징발하여 충원하였기 때문에 나중에 가면 유명무실화됩니다.
즉 실질적인 전투선으로서의 상한선이 협선이었으며, 1593년에는 협선을 개량한 사협선이 250척이나 건조된 것을 보면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임진왜란 이후로는 사후선에게 협선의 임무가 이관되었으며, 사후선은 협선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의 소형 선박이었습니다.
또한 협선은 양쪽 각각 노가 한 개씩 거치되었고, 배의 방향을 좌우하는 키 대신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후미에도 노를 거치시킨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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