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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회 정기산행 달성한 사회인 등산클럽 '산사랑' - 서우성 산악대장

- 편집 없이 진행하는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인터뷰 - 노브레이크 인터뷰 6회
- 노브레이크 인터뷰는 [시사N라이프]가 시도하는 새로운 미디어 실험입니다

윤준식 기자 승인 2021.09.23 05:21 | 최종 수정 2021.09.23 14:52 의견 0
https://www.youtube.com/watch?v=boJDNj3YwFw

◆시사N라이프 노브레이크 인터뷰로 또 찾아뵀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우성 대장: 저는 사회인 등산클럽 <산사랑>의 산악대장을 맡고 있는 서우성입니다.

◆<산사랑> 산악회가 200회 등반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서우성 대장: 저희 <산사랑> 등산클럽은 2007년에 ICT 분야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취미모임으로 몇 분의 멤버가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산을 좋아하고 취미생활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함께 매달 셋째 주 토요일 모여 정기적으로 국내 100대 명산을 중심으로 산행을 하고 함께 건강을 유지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그런 모임입니다.

안나푸르나 원정대 (산사랑 등산클럽 제공)

◆100대 명산 중심으로 활동하셨다고 한다면, 벌써 200회 산행을 하셨잖아요? 100대 명산을 2번씩 갔다오신 셈인데요?

☞서우성 대장: 정기적으로 1년에 두세 번, 여건이 허락하지 않으면 한 번 정도 해외 산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백두산도 다녀왔었고, 대마도 산행도 다녀왔었고, 2019년 히말라야 ABC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도 등반을 하고 왔었고... 해외 산행도 포함해 200회 산행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지역이라든가 같은 직장에서의 산악회가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이 아닌 운동과 새로운 만남을 목표로 한 사회인 산악회로서 200회 등정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오랜 인내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분들이 주요 멤버로 활동하셨기에 2007년부터 지금까지 약 15년 동안 200회 산행을 끌어오신 건가요?

☞서우성 대장: 등산모임이라면 사회적으로 안 좋은 시선으로 많이 보던 때도 있었고 버스를 이용해서 단체로 등산을 간다고 그러면 남녀의 문제라든가 그런 문제가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저희는 같은 업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발판이 돼 산악회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비즈니스 측면에서 시작해 가족들까지 연결되었고, 지금 14년이 넘다 보니까 가족모임처럼 자식들 결혼, 손자들 100일 기념 등 가족행사들로도 끈끈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희 산악회에 들어오려면 초대를 통해서 들어오실 수 있고, 인터넷을 검색해 신청하는 분도 있지만 분명한 본인 소개를 해야 같이 산행을 즐길 수 있고, 추후에라도 저희가 지금 유지하고 있는 건전한 등산 모임에 해가 될 것 같다 싶으면 처음부터 함께하질 않습니다.

◆ICT 업계에 계시던 분들로 산악회가 만들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지난 8월 하순경 <전자신문>에서 산악회를 뉴스로 다뤘어요. 산악회가 진행해 왔던 프로그램들을 상세히 설명해주시면 코로나 이후 함께 산행을 하고 싶은 분들이 좀 참고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우성 대장: 기존 회원 숫자는 490명 정도지만 그중에서 산행에 직접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은 한 100명 내외로 매달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모임을 좀 더 사회를 좀 돌아보고 나누는 모임으로 하고자 제 위의 선배님들부터 불우이웃돕기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그 중 하나, 매년 연말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십시일반 돈을 모아 연탄을 사서 달동네 겨울을 나시는 분들께 연탄을 나누고 있습니다. 모든 회원들이 참석해서 연탄 배달 봉사를 매년 하고 있고요.

모든 회원들이 참석해서 연탄 배달 봉사를 매년 진행하는 산사랑 등산클럽 (산사랑 등산클럽 제공)

<옥스팜트레일워커>라는 100km를 38시간 이내 완주하며 기부금을 모으는 세게적인 대회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11년부터 시작했는데, 저는 제1회 대회 때부터 참여하고 있고요. 4인이 1조로 미니멈 5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아 전 세계의 낙후된 지역에 우물을 파주고 물을 공급하는 대회에 참여하고 있죠.

4년째 참여중인 옥스팜트레일워커 (산사랑 등산클럽 제공)

◆38시간 동안 100km를 가면서 모금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서우성 대장: 저희가 대회 말씀을 드리면 그런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요. 아프리카에서는 왕복 100km를 왔다갔다 해야 물을 길을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집에 있는 애들, 다섯 살에서 일곱 살짜리 애들이 물통을 들고 물을 길으러 그 장정을 떠났다가 돌아온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건, 물을 길어오는 중간에 절대 마시지를 않는대요. 그 물을 가져와서 가족들이 다 같이 먹어야 되기 때문에... 사실 그 물이 맑은 물도 아닙니다. 그런 상황을 알게 되고 대회의 좋은 취지를 알고 나서... 저희도 몸을 희생해 고통을 느끼면서 나와의 싸움을 하며 남을 도울 수 있는 기부금을 모으는, 그런 대회에 저희가 매년 참석하고 있죠.

(출처: 옥스팜트레일워커 공식 홈페이지)

◆등산으로 단련된 신체, 산악회 활동을 통한 단합된 팀웍으로 사회 기부활동으로 승화시키고 있으시다는 말씀인데... 올해 대회 참여 결과는 어떤가요?

☞서우성 대장: 사실은 작년에 대회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여럿이 모이는 단체 행사, 이벤트가 다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작년 대회가 이월 돼서 올해 열렸는데 올해도 대회가 열리는 건 힘들 것 같고요.

146개 참여 팀 중 산사랑이 4개 팀이 참석하고 있는데, 한 팀이 지금 모금액 1위를 달리고 있어요. 경쟁으로 모금하는 건 아니지만 좋은 일을 위해 열심히 했다는 자부심이 생기는 그런 대회가 될 것 같고요. 실제적으로 내년 5월쯤 연기된 대회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는 몸을 좀 만들어야 것 같고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저희가 단체로 산행을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산행을 하지 않느냐? 그건 또 저희의 전통을 이어가는 데 문제점이 있는 것 같아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산행 신청을 받습니다만, 적당히 4인 1조나 혼산으로 같은 산을 같은 날 오르는 행사는 매달 지속하고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단체 산행을 그런 방식으로 진행하고 계시군요? 대장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산악회부에 소속되셨는지?

☞서우성 대장: 저 같은 경우 스스로 찾아서 산악회에 들어온 케이스고요. 원래 운동하는 것을 좀 좋아했습니다. 혼자 장거리 산행을 차를 몰고 갔다 온다는 건 무리가 있을 경우가 많아요. 산악회에 들어오면 뭐가 좋으냐면 아주 가성비 좋은 금액으로 멀게는 한라산, 가까이는 청계산... 단체버스로 편히 타고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어서 들어왔고... 국토 종주, 고성에서부터 부산까지 걸어도 갔다 왔고, 그런 점들이 조금이라도 리더십이 있어 보여서 그런지 산악대장을 맡겨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산악대장의 역할은 뭐길래 주변 분들이 역할을 맞겨 주셨는지?

☞서우성 대장: 사실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제가 할 일을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즐거워야 되고요. 산을 타는 모임이기 때문에 절대 사고가 없어야 됩니다. 그래서 산악모임에 약간의 규율이나 조건은 좀 까다로움이 있어야 되는 게 기본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할 것 같고요. 적어도 안전사고, 특히 산악 사고 없이 모든 사람이 취미생활로 와서 건강해지고자하는 그 이념을 공유할 수 있게끔 발판을 마련하는 게 제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200회의 정기 산행을 하는 산악회라고 생각하니까 전부 대장님처럼 스포츠맨일 것 같아요. 초보 산행하시는 분들이 이 산악회에 가입을 해도 괜찮은 건지요?

☞서우성 대장: 특히 조금 연세가 있으시거나 중년 넘어가신 분들은 산을 타는 것에 대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세요. 내가 따라갈 수 있을지 또는 내가 여기에 와서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 않을지... 하지만 저희 산악회는 괜찮습니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 날 트레킹 모임이 따로 있습니다.

산을 안 가시는 분들은 둘레길을 걷는 트레킹 모임이 있어서 트레킹 모임을 거쳐 산악회로 오셔서 같이 산을 탈 수 있는 모임이 될 수 있고요. 운영진들이 한 20여 분 계세요. 항상 선두는 제가 맞고요. 중간에 부대장, 또 후미 대장이 있어서 후미에 처지시는 분들은 후미 대장이 안전하게 다 리드해서 끝까지 안전 산행을 유지하니까 걱정 안 하시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0회 정기산행 맞이한 산사랑 등산클럽 (산사랑 등산클럽 제공)

◆200회 산행 앞두고 별도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계시거나 행사를 계획하고 있나요?

☞서우성 대장: 여러 가지 준비를 많이 했는데 코로나 사항이 발목을 잡네요. 그렇다고 해서 그걸 무시하고 저희가 감행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저희가 1회 대회 때 산행으로 처음 갔던 장소가 청계산입니다 해서 오는 9월 셋째 주 토요일 날의 200회 기념 산행은 이때 같던 청계산 매봉으로 갈 거고요.

청계산에서 철저하게 4인 1조로, 청계산역에 모여서 시간차를 두고 정성매봉을 갔다 오는 산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200회 엠블럼도 만들었고 선물도 푸짐하게 준비하고 있고요. 한 사람, 한 사람 행운권을 받아 목적지에서 선물과 바꾸는 작은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건전한 산악회로 250회, 300회 때도 제가 인터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우성 대장: 저도 그렇게 되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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