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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어른 친구가 되어줍니다" - 멘토링 NGO '러빙핸즈' 박현홍 대표 (1부)

- 편집 없이 진행하는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인터뷰 - 노브레이크 인터뷰 3회
- 노브레이크 인터뷰는 <시사N라이프>가 시도하는 새로운 미디어 실험입니다

윤준식 기자 승인 2021.09.09 22:12 | 최종 수정 2021.09.09 22:18 의견 0
https://www.youtube.com/watch?v=NayocmrP4LE

◆시사N라이프가 이어가고 있는 노브레이크 인터뷰. 오늘은 사회복지 NGO <러빙핸즈> 박현홍 대표님을 찾아뵙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NGO <러빙핸즈> 박현홍(이하 ‘박’):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코로나 시대잖아요?

▶박: 그렇죠.

◆그래서 NGO 단체들도 아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요.

▶박: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민간 NGO <러빙핸즈>를 찾아뵙습니다. 그래서 <러빙핸즈> 이야기를 듣고 싶고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코로나 시대에 NGO들이 지금 처해 있는 상황들도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일단 <러빙핸즈>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러빙핸즈>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박: <러빙핸즈>는 2007년도 2월 14일 시작했습니다. 2월 14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죠? 발렌타이데이인데 발렌타이데이가 원래는 '성 발렌타인'이 산타클로스 같은 분이시거든요. 많은 분을 구제했던 분인데, 제가 듣기로는 일본을 통해 들어오다 보니 상업화가 됐다는 이야기를 제가 얼핏 들었습니다. (검색을 해봐야 하는데요)

이왕이면 단체를 수립할 때 "진정성 있는 의미를 한번 찾는 날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뜻이 같은 분들과 같이 2007년 2월 14일에 <러빙핸즈>를 시작했습니다.

<러빙핸즈>의 뜻은 사랑을 표현하고 누구를 도와주는데 말만 하지 말고 러빙 마우스가 아닌 러빙 핸즈, 손을 움직이며 섬기자는 의미에서 이 단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단체의 설립 목적은 누구나 다 도움이 필요한 분이 많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희망적이고 물을 주면 성장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고, 그런 도움이 필요한 분 중 특별한 대상이 되어 보이더라고요.

원래 일하던 곳이 아동학대방지센터이다 보니 아동·청소년 관련해 일하게 됐어요. 제가 처음부터 이 일을 알고 있었던 건 아닌데 한부모 가정과 조손 가정의 아이들에게 부모님도 계시겠지만 기댈 수 있는 언덕, 어깨가 되어 주면 이 아이들이 훨씬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지 않을까?

아시다시피 사춘기가 오면 많은 유혹이 오잖아요? 일반 가정의 아이들도 그런 위기가 오는데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의 아이들은 더 필요해 보였어요. 그들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주자"라는 의미로 멘토링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런데 사실 이런 제도가 많이 있습니다. 멘토링을 하는 곳이 상당히 많고 우리나라도 1만군데 넘게 하는데 대부분은 학습 멘토링을 해요. 저희는 학습 멘토링이 아닌 정서 멘토링을 장기적으로 진행해보자는 취지로 시작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데 짧게는 4년, 1대1로 길게는 10년 동안 아이 1명과 성인 멘토가 만남을 이어가는 러빙핸즈 멘토링을 시작해서 현재 15년 차에 접어든 <러빙핸즈>라는 단체입니다.

◆2015년이면 처음 시작할 때가?

▶박: 2007년도 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터졌을 때 그때 시작하신 거네요?

▶박: 그런가요?

◆네. 시기적으로 "어떤 영감을 주는 사건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취약 계층 문제들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양극화가 더 심해지면서 정치적으로는 경제 민주화 얘기가 나오고 부에 대한, 분배 정의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던 시기였거든요.

▶박: 당시 IMF 사태에 제가 사회복지를 공부했고 이미 한 번의 충격을 받았던 경우였습니다. 그것보다 제가 아동학대 현장을 보면서 이왕이면 예방이 훨씬 더 효과적인 것 같은 거예요.

예를 들어 '학대를 심하게 당해 가출을 했다. 집안 환경이 너무 어려워서 집에 있지 않고 가출했다.' 그러면 아이를 다시 한번 정상적인, 일반적인 때로 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나가서 가출해서 돈을 벌거나 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드니까요. 이미 사춘기 나이 때 쉽게 돈 버는 법을 배우면 아이들이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를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거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성인이 돼서 본인이 선택해서 그런 일을 하는 거야 제가 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청소년 시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배가 고파서 먹을 게 없어서, 잘 곳이 없어서 그런 나쁜 선택을 한 게 정말 싫은 거예요.

그럴 때 '우리가 옆에서 기댈 수 있는 벽이 돼주고 울타리가 돼주면 그런 일들이 예방되지 않겠나?' 저는 정말 순수하게 그 생각만 했고, 그게 효과적으로 보일 것 같고 마침 제가 생각하던 차에 그런 모델이 나왔습니다.

마침 우리 단체에 사회복지 실습을 왔던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께 제가 이 아이를 맡겼는데요. 이 아이의 어머니, 한부모 가정의 어머니가 7명의 애를 낳았어요. 아이들 2명은 갓난쟁이였고, 5명은 목사님이 매주 교회로 픽업을 한 거예요. 정말 이 아이들이 잘 컸습니다. 지금도 성인이 됐고요, 일부는 아직 어리지만...

◆한부모 가정인데 7명 아이들이라면 참 사연이 기부할 것 같아요.

▶박: 그것은 가정사인데... 아빠가 가정에 대한 책임이 없었던 것 같았어요. 사실 보기 드문 가정이죠. 그 당시 우리 센터로 의뢰된 케이스인데 물론 다른 도움을 줬지만 저희가 멘토링 비슷하게 그런 분들에게 맡겼더니 이분이 너무 잘 도와서 아이들이 교회에서 잘 크는 걸 봤습니다.

그래서 "이거다!" 그러니까 어려운 아이가 1명 있으면 교회에 얘기해서 교회 멘토를 찾아 그 멘토를 매칭해서 장기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제가 이 모델을 만든 거예요.

◆처음에는 교회와 연결하셨군요?

▶박: 원래는 그 생각이었죠. 왜냐하면 교회가 없는 곳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아이들을 제가 예전에 일했던 단체에서 또 거기서 거절하더라고요. 지속해서 이야길 했는데 하시는 말씀이 "좋은 생각이기는 한데 누가 그렇게 오랫동안 도와주겠냐?"

◆그런데 조금 전에 설명하실 때 4년 내의 기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박: 최소 4년...

◆최소 4년. 그런데 기관 입장에서는 굉장히 긴 기간으로 보이는 거군요?

▶박: 그렇죠. 보통 1년 이내입니다. 그러니까 중학교 3학년인 경우에는 중 3~고 3 이렇게 가는데, 이렇게 하는 것에 동의를 안 하시더라고요. 계속 방법을 고민하던 중 "단체를 시작해야겠다"라는 생각에 이런 고민을 제 주변 지인에게 계속 얘기했죠.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 하니 주변 지인들이 "그러면 네가 해, 우리가 너를 후원할게"라고 해서 시작이 된 거예요. 그래서 "후원이라는 게 대부분 사람은 내가 후원하면 그 돈이 그 아이들에게 가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누군가 이 일을 하려면 그 일을 하는 누군가인 활동가가 집중할 수 있게끔 페이를 줘라"고 얘기를 했더니 감사하게도 한 100여 명의 친구들, 아내의 친구들,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의 지인분들이 소액 후원으로 도와주셨고 그 결과, 정말 감사하게도 제 월급을 받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후원을 해서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런 부분에 대한 도움이 크기 때문에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러빙핸즈>는 1명의 아동 ·청소년과 끝까지 함께 하고 있다. (출처= <러빙핸즈> 홈페이지)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이 지역에 있는 교회를 통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의 러빙핸즈를 창립하시게 된 계기가 되었다"라고 정리가 되는데요.

▶박: 그렇죠!

◆특히 한부모 가정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있는 건가요?

▶박: 조금 조심스러운데요. 요즘은 "한부모 가정이 왜? 우리가 더 불쌍해?"라는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사춘기가 왔을 때 엄마, 아빠의 어떤 그런 어려움을 잘 이해하다가도 사춘기 때 크게 많이 힘들어하는 많이 봤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특히 만약 엄마가 아들을 양육할 때 아빠의 어떤 부재 때문에 아빠는 아니지만 "남성적인 역할을 해줄 분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고요...

또 만약 아빠가 딸을 키우는데 아빠가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여성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라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지금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왜 우리는 더 불쌍해?"라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왜 수혜자인가?" 같이 멘토링을 하는 파트너가 이렇게도 말씀하세요.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당신들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그 시기에 딱 같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 친구로 같이 하고 싶다"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대게 동네 어른 친구를 매칭해주고 있어요.

◆남자 사람 친구, 여자 사람 친구 이렇게 얘기하는 것처럼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어른 사람 친구를 만들어주는 게 <러빙핸즈> 멘토링이다 이렇게 접근하시는 거네요.

▶박: 네, 맞습니다. 또 게다가 동네, 가까워야 해요. 요즘 너무 바쁘다 보니 내가 만약 집이 고양시인데 멘토링이 서울 강동구에 있다면 이게 만남이 이어지지 않고 힘들거든요. 그래서 요즘 슬세권 얘기하지 않습니까? 슬리퍼 신고 가는 게 저희 컨셉이예요. 그런 게 저희 컨셉이죠. 지나가다 만날 수 있고 동네 슈퍼에서 만날 수 있고요.

◆네, 제가 처음 2007년도에 창립하셨다고 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관련이 있습니까?"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인과관계는 없으나 상관관계가 있어 보여요. 왜냐하면 그때 두 번째 경제 위기가 오게 되니까 가정이 많이 파괴됐거든요.

▶박: 맞습니다.

◆실직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가정 파괴로 연결이 되거든요?

▶박: 네, 맞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자산이 없기 때문에 급여라는 게 들어오지 않으면 생활이 되지 않아요. 생활이 되지 않는 데에서 가정 파탄이 많이 오고는 하잖아요.

▶박: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한부모 가정 문제들이 굉장히 대두되기 시작을 했던 겁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수 없어서 조손 가정 문제도 그때부터 심각하게 대두되기 시작을 했고요.

▶박: 그럼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인과관계는 없지만 "상관 관계상으로는 러빙핸즈가 그동안 해왔던 활동이 이런 시기에 적합한 활동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15년 동안 활동이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데에서 왔던 것이 아닐까? 그런 사회적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후원자들이 후원할 수 있었고 또 구체적인 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후원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들을 해보게 됐습니다.

▶박: 감사하게도 봉사활동을 많이 해보신 분 중에 봉사활동을 해보면 한계를 느끼나 봐요. 봉사를 많이 해보신 중에 "사람 중심적인 봉사가 있을까? 관계 중심적인 봉사가 있을까?"라고 고민하시는 분이 오시는 거예요.

보통 어디 가보면 많이 끊기거든요? 아니면 청소만 시키거나... 그래서 누군가 관계를 이렇게 맺게 해요. 반대로 우리는 이것을 하자 이렇게 얘기했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많이 해보신 중에 더 진정성 있고 더 관계 중심적인 봉사를 해보신 분들이 검색을 하던 중 이런 곳이 있었어? 하고 오시는 게 저희 <러빙핸즈>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NGO들도 어려웠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코로나 때문에 소득을 얻지 못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바꿔 말하면 후원자들의 후원이 끊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왜냐하면 "나 살기도 힘든데 어떻게 남을 돕냐?" 이렇게 될 수밖에 없어서요.

우스갯소리로 "경제난이 시작되면 일단 우유부터 끊는다" 이런 얘기 나오잖아요? 초코 우유, 딸기 우유 안 마시고 하얀 우유 마신다 이런 얘기 나오고, 신문 끊고... 이런 것처럼 비록 매월 소액의 후원을 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 돈 자체를 보내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거든요.

▶박: 그럼요. 당연히 그렇죠. 먼저 끊죠.

◆그런 의미에서는 유명한 NGO도 아니고, 어찌어찌 알음알음 알려지고 있는 NGO인데 재정적으로 굉장히 어려움을 겪으셨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박: 일부분 맞고 일부분 틀린 것도 있는 게 <러빙핸즈>의 2,000명의 후원자가 계속 후원 유지를 하고 계시는데요. 제가 파악하기로는 부자들이 후원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희는 소액 후원 중심이거든요? 대부분 1만 원~3만 원 정도이고, 5만 원, 10만 원하는 분도 많지 않거든요.

우리 단체가 늘 주장하는 게 "10만 원 한 번 주지 마시고 1만 원씩 매달 주시는 게 우리 단체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설명을 합니다. 제가 분석을 해보니 처음부터 너무 큰돈을 후원하면 후원이 빨리 끊깁니다. 그 분석을 통해 소액 후원을 많이 요청하고 있고 대부분 소액 후원자가 많습니다.

저희는 진정성을 추구하다 보니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컨셉은 아니에요. 눈에 보이는 사업이 아니다 보니 생각을 깊이 하는 분들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구조인 거죠. "이게 뭐가 대단한 일이야?"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에게는 눈에 안 보이니까요. 어찌 보면 돈이 많은 분에게는 별로 관심 없는 사업 같아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려운 분이 많다 보니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후원이 끊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감사하게도 최근 저희가 주로 온라인 활동을 많이 해온 편이라 블로그나 페이스북이나 또 홈페이지를 많이 관리하는 편이어서 소액 후원자들은 다시 유입되는 것 같아요. 물론 똑같지는 않지만, 후원을 중계하는 분에 비해서 똑같이 저희가 한 7~8년째, 만약 매년 300명의 후원이다. 하면 300명이 그만두는 구조였거든요.

그 흐름이 저기서 왔는데 저희가 작년 400명에서 그만뒀다면 올해 한 200명 정도 후원이 늘어나서, 조금씩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새롭게 후원자가 검색해서 러빙핸즈로 후원을 해주는 분이 계셔서 "그래도 감사하게 잘 넘어갔다." 그리고 "지금도 유지가 되고 있다" 그래서 "이것이 온라인 활동의 힘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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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핸즈>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lovinghands7

<러빙핸즈>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lovinghandsmentoring

◆마지막 질문드리겠는데요. 멘티를 위한 멘토 활동이잖아요. 멘토 숫자가 궁금하고요. 어떤 사람이 멘토가 될 수 있는지. 왜냐하면 돈으로 후원하는 것 말고 행동으로 후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박: 돈도 같이 와야 합니다. 현재 '멘티를 졸업한 멘티'라고 부르는데요. 올해 한 198명이 졸업했습니다. 15년 동안 멘토링이 매칭된 케이스가 하면 500 케이스가 넘을 텐데 중간에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멘토가 그만두면 저희가 답이 없는 거예요. 불가피하게 10년 이렇게 마무리 못 한 분들 꽤 있습니다. 끝까지 졸업한 이번에 멘티 케이스가 198명이고, 그중 현재 졸업하고 졸업 멘티가 된 다음에 멘토링 양성 과정을 밟은 친구는 10명이고, 그 중 멘토링을 하는 친구가 5명입니다.

<러빙핸즈> 멘토가 되려면 18시간의 멘토 양성 과정을 수료해야만 해요. 그래야 예비 멘토가 되는데 그 과정이 10만 원의 강의비를 내고 수업을 했습니다. 그런 과정 뒤에 18시간 과정 가운데 숙제와 과제 그리고 책을 읽고 독후감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이분이 멘토를 할 만해"라고 주변 분들이 사인을 해줘야 합니다. 3명의 추천서가 있어야만 멘토가 되고요. 또 아시다시피 요즘은 범죄 경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찰에 아동 관련 범죄 경력 조회까지 다 합니다. 그래서 해당 과정을 거친 분만 저희가 매칭을 하는 상황입니다.

◆전국에 그러면 멘토는 몇 분 정도 활동하고 계시나요?

▶박: 현재 한 220명 정도 있습니다. 저희 양성 과정을 보니까 한 1,300여 명이 교육을 받았고, 그중 900명이 수료를 하신 것 같아요. 그중 500명가량이 매칭을 했다가 스톱이 된 분도 꽤 있고요.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전국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서 활동하고 계신다는 게 참 놀랍기도 하고요.

▶박: 맞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오랜 기간을 무료로 봉사하신다는 것도 굉장히 놀라운 사실이네요.

▶박: 우리가 기부까지 해야 합니다. 매달 기부까지 하게끔 저희가 요청하고 있어서 보통 일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러빙핸즈>는 그런 분들은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곳이지 직접적으로 금전적인 혜택을 주거나 이런 곳은 아니네요.

▶박: 그렇죠. 중요한 포인트를 말씀하셨는데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 어려운 거예요. 멘티 아이들 1명은 1명의 친구가 필요한 거예요. 스타가 와서 한번 밥을 먹어주고 장학금을 주는 게 꽤 많거든요. 그것도 나쁜 것은 아닌데 저희가 만나보니 나만 바라봐주는 친구, 이게 의미가 있는 거예요. 운영이 너무 어렵지만, 멘토 선생님들의 도움 덕분에 이만큼 왔고 또 선생님들도 자기의 주인의식이 있으니까 감사하죠.

자랑 같지만, 저희가 세계 유일합니다. 이렇게 장기적으로 멘토링하는 단체가 없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특히 아시다시피 경제적인 위기 때문에 더 많이 힘든 사람은 말씀하신 취약 계층이 더 힘들거든요. 친구가 없기 때문에 더 힘든 거예요.

저도 이 일을 해보니 최근에 문제가 되냐 하면, 전화가 옵니다. 독거 노인에게 전화가 와서 "우리는 왜 친구 안 해주나요?" 장애인에게도 전화가 와요. "저희도 해주세요. 장애인의 형제·자매가 저희도 너무 어려워요, 도와주세요." 친구가 새터민, 다문화 가정의 가정들, 난민들 다 필요하다는 거예요.

<러빙핸즈>의 이런 아동 사연도 너무 중요하지만, 저의 바람은 전 국민적으로 내가 조금만 여유가 있는 분들이 내가 누구와 친구를 하면 좋겠냐고 고민을 해서 자기 살고 있는 주변 지역의 동네 친구가 됐으면 좋겠어요. 동네 어른 친구들, 동네 동생 친구들. 그래서 그런 1:1 만남이 더 이어지면 이렇게 팍팍한 시대에 더 훨씬 좋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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