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일본 정치의 특징을 보여준다.
첫째는 민심보다 고노 타로(河野太郎) 당선 반대가 우선 시 됐다. 민심을 통해 지지를 받았던 ‘고이시가와(小石河)’ 연합, 즉, 고노 타로(河野太郎),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의 연합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는 아베 전 총리의 사학재단 비리 등 그의 개인 비리를 조사하자고 주장했고, 이 주장은 아베 전 총리를 위협하는 발언이었다.
퇴임 후에도 자민당 내에서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아베 전 총리의 유력 파벌들과 우익 정치인들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를 내부의 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와 손을 잡은 고노 타로(河野太郎)도 적과의 동침 세력이므로 당연히 아베의 적 취급을 받았고, 고노 타로(河野太郎) 역시 “전략적이지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어 비록 민심과 젊은 층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낸다 해도 자민당 총재에서 제외되어야 할 인물이 되고 말았다.
둘째, 고노 타로(河野太郎)가 1차 결선에서 과반을 획득한다는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과반 획득실패는 물론, 1위인 고노 타로(河野太郎)와 2위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는 불과 1표 차이였다. 게다가 아베 전 총리로부터 지지를 받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도 1차 투표에서 24.7%라는 높은 지지율을 보여 아베 전 총리도 “(자민당을) 떠나가던 많은 지지자들이 자민당으로 돌아온 것이 아닌가”라는 발언을 하기까지 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의 지지자(사실상 아베 지지자)들의 고노 타로(河野太郎)에 대한 정보전(선전선동)이다. 고노 타로(河野太郎)의 동생이 운영하고 아버지(고노 담화를 한 바 있는 고노 요헤이)가 대주주인 ‘일본단자(日本端子)’라는 기업이 중국의 태양광 패널 부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친중과 반원전이라는 논리로 다카이치의 지지자(= 아베 지지자) 들은 고노 타로(河野太郎) 깎아내리기를 했던 것이다.
이들의 선전선동은 사실과도 무관할 뿐 아니라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반대세력을 비난하고, 여론을 형성해 당선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한때 이들은 고노 타로(河野太郎)가 방위대신도 역임하였고, 외무대신 시절에는 ‘한국 대사를 면박 준 외무대신’으로서 아버지가 만든 ‘고노담화’를 바꿀 인물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탈원전과 여성계 ‘텐노’에 대한 말바꿈, 아베의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와 같은 편이라는 것 때문에 집중공격을 감행했다.
또한 사토 마사히사 등 국방족들도 고노의 '정고당저(政高党低)'발언을 비난했다. 그들은 극우 언론 및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한 목소리로 고노를 비난했다.
게다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와 관련해 9월 4일 아베 전 총리의 지원발표, 9월 9일 출마 표명, 9월 17일 총재선거 고시일에는 트위터에서 이름 검색이 증가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선거 고시일의 트위터상에 이름이 나온 건수는 32만 720건으로 4명의 후보 중 그녀의 이름이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등장했다. (2021년 9월23일 01:03 日テレNEWS24).
자신의 극렬 지지자들의 SNS, 유튜브 활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자,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는 9월 20일 다른 후보 대한 비난과 욕설을 자제하도록 트위터에서 요청했다.
셋째, 총재 당선 이후 10월 1일 발표한 자민당 주요 인사는 결국 아베와 아소의 영향을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었다. 결국 아베-스가-기시다라는 표지만 바꾼 총재 선택인 것이다. 스가도 임기 말 자민당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라는 40세의 젊은 진보정치인을 간사장으로 등용해 정치혁신을 시도했지만, 4일에 걸친 설득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의 거부와 아베와 아소의 벽에 부딪혔고, 결국 자신마저 총재 선거 불출마를 결정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자민당 총재선거는 예상대로 2차 결선투표까지 갔고, 아베와 아소, 그리고 ‘그들의 적’과의 싸움이었다. 아베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라는 어마어마한 괴물의 몸집을 키웠다. 적 기지공격, 야스쿠니참배 및 고노담화 폐지 등을 주장하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를 동조하는 자민당 당원 및 의원세력은 24.7%에 달하며, 이들 가운데는 자신들의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사실과는 무관한 여론을 형성하고, 상대편의 약점, 특히 주변국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내서 비난하여 세력을 확장하는 등의 선전선동(정보전)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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