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감정 표현과 공감 능력이 관계의 친밀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상적 감정 표현 및 공감능력 관련 인식 조사' 결과, 대체로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하는 성향을 보이는 가운데, 연령별로 '타인'에 대한 공감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 이상이 부모나 형제, 연인이나 배우자의 감정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반응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공감 능력은 관계의 친밀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6%가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 수준은 그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고 답했으며, 70.3%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그 사람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도 공감 능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연령층일수록 주변 이웃이나 자신이 속한 사회에 함께 공감하는 경향이 높았으며, 잘 모르는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저연령층은 상대적으로 공동체 및 사회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응답자들이 스스로의 공감 능력을 평균 이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44.9%의 응답자가 자신의 공감 능력을 '평균 이상'으로 평가했으며, 그 이유로 "평소 다양한 일/감정에 공감을 많이 하는 편"(49.9%)이라고 답했다.
공감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74.9%가 "중요한 사회적 능력 중 하나"라고 답했으며, 68.8%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사회적 능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동시에 81.0%는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공감 능력'이 낮다고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으며, 64.9%는 "'공감 능력'은 개인의 성향일 뿐,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60.9%가 "가까운 지인, 친구, 가족 등이 아니면 내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다.
특히 행복한 감정은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반면, 슬픔이나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상대적으로 덜 표현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저연령층에서는 온라인이나 SNS를 통한 감정 표현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 미디어에서 비슷한 경험이나 감정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공감과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사회에서 감정 표현과 공감 능력이 관계의 친밀도와 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사회적 연대감 형성과 세대 간 이해를 위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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