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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스토브리그] 젊은 야구 국가대표팀의 또 다른 도전 프리미어12, 계속되는 전력 누수에 커지는 우려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승인 2024.11.15 13:11 | 최종 수정 2024.11.15 13:55 의견 0

2024년 11월 결코 그 비중이 작지 않은 야구 국가대항전이 열린다. 전 세계 야구 랭킹 상위권 나라들이 격돌하는 프리미어 12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WBC와 같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참가하지는 않지만, 국가대항전에서 진심인 한국, 대만, 일본에서는 자국 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최정에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한다. 또한, 그동안 국제경기에서 느낀 대로 만만치 않은 기량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대거 국가대표 선수로 나선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2015년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출처: 프리미어 2)


◆2015 프리미어12: 대 일본전 짜릿한 역전승의 기억

특히, 2015년 대회는 일본과의 4강전에서 한국은 일본 대표팀 선발 투수로 나선 오타니의 구위에 완벽하게 밀렸고 초반 3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일본 벤치가 잘 던지던 오타니를 마운드에서 내린 이후 한국 타선이 폭발하며 4 : 3의 대 역전승에 성공한 기억이 있다. 또 한 번의 도쿄 대첩으로 불리는 짜릿한 승부였다.

이렇게 한국과 인연이 많은 프리미어 12지만, 2024년 대회는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투. 타에서 전력 누수가 크기 때문이다. 애초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세대교체를 완전히 자리 잡도록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대폭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올림픽과 WBC에서의 잇따른 부진 속에 국제 경기에서 수준차를 절감한 대표팀은 다시 전임 감독제를 도입했다.

또한, 오랜 세월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선수들도 과감히 젊은 선수들로 대체했다. 차근차근 팀을 다시 만들어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경기 경험을 쌓게 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빌드업을 시작했다.

◆성공적인 세대 교체 과정

그 성과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타났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사상 가장 약한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대만과 일본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분명히 확인했다.

이번 프리미어 12는 아시안게임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또 한 번 국제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선수 구성부터 원활하지 않다. 이미 대표팀 예비명단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부터 주력 선수들이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중심 타선에 서야 할 강백호, 김혜성이 기초 군사훈련 일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이 밖에 선발 투수 자원인 박세웅도 같은 이유로 대표팀 차출이 불가능해졌다. 이들은 지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병역혜택을 받았지만, 기초 군사훈련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그 일정이 대표팀 소집 일정과 겹쳤다. 이들은 모두 투. 타의 핵심 선수로 전력 손실이 크다.

◆중심 타선 약화

특히, 김혜성은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도전할 예정으로 이 대회 이후 대표팀 출전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이 밖에 대표팀 4번 타자로 새롭게 자리한 노시환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그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표팀은 이들의 이탈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삼성 중심 타자 구자욱마저 플레이오프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좌절되면서 중심 타선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전력 누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표팀의 1선발 후보인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이 한국시리즈 도중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원태인은 KBO 리그에서 꾸준함을 잘 유지하는 선발 투수였고 국가대표로도 다수 출전한 경험이 있다. 프리미어 12에서도 선발 투수진의 핵심이었다.

박세웅에 이어 원태인까지 이탈한 대표팀 선발 마운드는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올 시즌 LG의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했고 포스트시즌 인상적인 투구를 했던 좌완 손주영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이름이 빠졌다. 그 이전에 지난해 국가대표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한화 문동주도 부상이 겹치며 대표팀 발탁을 하지 못했다.

◆선발투수 부재

올 시즌 원태인과 함께 다승왕에 오른 두산 선발 투수 곽빈과 국제 경기 경험이 풍부한 KT 에이스 고영표가 있지만, 이들만으로대회를 치르긴 어렵다. 대표팀은 올 시즌 추가 발탁한 KT 선발투수 엄상백과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두산 좌완 투수 최승용 등을 대안으로 할 수 있지만, 국제경기 경험 부족의 리스크가 있다.

이렇게 대표팀은 시작부터 삐거덕 거리고 있다. 올해는 프로야구가 천만 관중을 넘어서는 등 최고 인기 스포츠의 위상을 회복하는 등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한 해다. 그 분위기를 프리미어 12로 이어가고자 했던 계획도 큰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이는 대표팀의 위기 극복능력과 선수 뎁스 확충 가능성을 시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단 마운드 운영은 불펜 투수들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는 올 시즌 큰 활약을 했던 강한 구위의 젊은 불펜 투수들이 다수 있다. 두산의 새로운 마무리 김택연과 KT의 마무리 박영현이 불펜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LG 마무리 유영찬, KIA 마무리 정해영이 있다.

5회 이후는 마운드 운영은 분명 강점이 있다. 타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좌완 투수 곽도규와 최지민도 승부처에서 활용 가능하다. 부상 재활 후 첫 시즌이지만,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소형준도 선발 투수나 멀티 이닝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애초 구상과는 달라질 엔트리 구성

대표팀은 부족한 선발 투수진의 문제를 불펜진 활용 극대화로 대신할 수 있다. 이를 위해 28명의 최종 엔트리에 투수 비중을 더 높이는 방법도 있다.

타선은 장타력 부재를 기동력이나 작전 야구로 대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선봉은 올 시즌 리그 최고 타자로 올라선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테이블 세터로 중심 타자로 모두 기용이 가능하다. 대표팀에서도 김도영은 타선의 핵심이다. 그와 함께 기동력과 작전 수행능력을 두루 갖춘 LG 홍창기와 롯데 윤동희가 외야의 주축을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야는 김도영을 주전 3루수로 유력하지만, 수비에 다소 약점이 있는 만큼 그를 지명 타자로 기용하고 문보경, 나승엽 1루수 조합도 가능하다. 유격수는 김휘집과 박성한, 김주원이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이 밖에 기동력 강화를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신민재가 주전 2루수로 나설 수 있고 올 시즌 공격력에서 큰 발전을 보인 송성문과 김영웅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렇게 올해 프리미어 12에 나서는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애초 구상과는 전혀 다른 구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표팀 선수 뎁스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표팀으로서는 분명 부담이 큰 상황이다.

◆험난함 예고된 여정

4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조 예선 2위 이상을 해야 가능하다. 대표팀이 속한 조에는 대만과 일본에 쿠바, 도미니카, 호주까지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속해 있다.

대만은 조 예선을 자국에서 치르는 유리함이 있고 일본은 자국리그 선수들만으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쿠바와 도미니카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주축이지만, 이미 대표팀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만만치 않은 기량을 경험한 바 있다. 호주 역시 최근 국가대항전에서 대표팀이 크게 고전했다.

모두가 힘든 상대들이다. 이런 상대들에게 최상의 최상의 전력으로 맞설 수 없다는 점은 대회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미 아시안게임의 어두운 전망도 이겨낸 바 있고 상대팀에 분석이 덜 된 선수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선수들의 자세도 매우 적극적으로 변했다. 어렵지만,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대회에 임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이번 프리미어 12에서 대표팀이 어두운 전망을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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