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의 무비파크] 그린북(GREEN BOOK,2018)
다큐PD 김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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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10:10 | 최종 수정 2019.12.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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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린북> 스틸컷
매년 아카데미 수상작들에 대해서는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그린북'이라는 영화의 논란을 잘 알고 있었다. 알폰소 쿠아론의 무려 '로마(ROMA)'를 제치고 수상을 했다는 것과 실존인물인 '돈 셜리' 유가족에게 동의를 받지 않고 제작했다는 것이다.
허락문제는 그들간의 이야기니 넘어가기로 하고, '로마(ROMA)'라는 영화가 워낙에 대단했기때문에 그런 논란이 생긴 것이지 아무렴 아무것도 아닌 영화에 아카데미가 작품상을 안겼을리는 없다는 정도는 알고있다. 실제로 상영기간이 오래도록 계속 이어진다는 것은 관객들의 눈높이에도 어필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실존인물들에 대한 영화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와중에 이 영화는 상당히 임팩트가 강하다.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는 인종차별의 분위기에서 백인 운전사와 흑인 고용주라는 것은 꽤나 흥미를 자극할 요소임이 분명하다.
실제로 제작되어 유포됬던 <그린북>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런 책을 진짜로 만들었을까?
영화의 제목이자 중요한 소품인 그린북이라는 것이 진짜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보니 그린 이라는 사람이 너무 답답해서 만들어서 배포한 실제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얼마나 차별이 심했으면 이런 책까지 만들어야 했을지 안타깝다. 이 영화 이전에 재키 로빈슨의 실화인 "42" 라는 영화에서도 잘 나왔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 <그린북> 스틸컷
◇결국 정답은 연기의 질의다. 최고의 브로맨스를 만나다.
백인과 흑인, 어디에서 속하지 못하는 천재 피아니스트와 흑인을 혐오하던 백인의 만남은 어떤 스포일러가 없더라도 예상이 되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이영화에 큰 점수를 줄 수 있는 것은 최고의 연기자들이 제공하는 교훈적 효과 이미지라고 여겨진다.
'문라이트'에 이어서 아카데미상을 벌써 두번이나 받은 마허샬라 알리는 이견이 없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돈 셜리는 그냥 현실에서도 돈 셜리 일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배역을 위해서 20킬로를 찌웠다는 비고 모텐슨은 그간의 흥행부진을 만회할 수 밖에 없는 명연기를 선사한다. 반지의 제왕이후로 약간 안스러운 이미지였는데 말이다.
엔딩에서 보여지는 실제 '돈 셜리'와 '토니 립'의 사진들과 더불어 그들이 죽을 때까지 친구였다는 카피가 매우 인상적이며 감동적이다. 수상논란이야 그들만의 이야기니까 상관하고 싶지는 않다.
어쨌든 최고의 영화로 등극해서 역사속에 남았고, 오늘 나의 기억속에 남은 명작 중에 하나임이 분명하다.
그린북(GREEN BOOK,2018)
감독 : 피터 패럴리
출연 : 비고 모텐슨, 마허샬라 알리,린다 카델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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