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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녹이정」을 엄마가 안 만들었어도 추천할 거야?

연재: 양심약사 양성심의 호떡장사 이야기(5)

칼럼니스트 양성심 승인 2024.12.05 00:00 의견 0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제품의 이름부터 제품 디자인, 패키지 용량까지 한 개의 제품이 생산되어 나오기까지 각고의 노력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제약사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디자인이 구리다”, “패키지가 이상하다”, “구매용량을 좀 더 작게 만들었어야 한다” 등 온갖 타박하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며 급작스럽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남들이 해놓은 업적을 얕보지 말아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야 할까?

제조사의 디자이너와 함께 몇 번의 상담을 거친 후 첫 제품이 나왔다. 그때만 해도 “디자인이 뭣이 중한디? 효과가 중하지!”하는 생각으로 졸속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첫 번째 판매는 나와 나이가 같은, 임신을 준비하던 여성분이었는데 몇 번의 임신 실패를 딛고서 자연임신의 결실을 얻게 된 분이다. 4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 인공수정과 시험관을 거치고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 내가 만든 「녹이정」을 추천해 드렸다. 차차 체력이 좋아지며 규칙적으로 생리가 진행됐고, 몸도 매우 건강해져서 자연임신을 시도한 케이스인데 기적처럼 40세 이후에 자연임신을 하게 되었다. 너무 신나고 재미있고 보람찬 기억이었다.

그 후에도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많이 했던 ‘녹이정’이었다. 친언니가 몸이 건강하지 않아 「녹이정」을 보내드렸는데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구매하는 분들이 생겼다. 건강이 좋아지는 언니의 모습을 보고 언니의 지인이 「녹이정」을 구매했는데 그분은 3일 만에 몸이 편해졌다고 하셨다.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주기만 하는 것으로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의 다리가 편해지다니!

점차 개발자인 내가 판매하는 양보다 재구매나 소개로 구매하는 분들의 비율이 더 많아졌다. 나는 그 무렵 야간대학 경영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창업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께 제품 샘플을 드리며 상담을 요청했다.

“교수님! 제가 개발한 건강기능식품입니다. 누구에게나 건강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제품의 판매패턴을 보니 재구매나 지인 소개가 50%를 넘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효과가 더 좋은데, 이 제품을 가지고 사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며칠 후 교수님께서 나를 부르시더니 “약사님! 제품 만족도가 며칠 안에 나타나는 것 같아요. 제 와이프가 피부가 좋아진다고 매우 만족해합니다”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이다.

그 후 몇 차례 교수님과 마스터플랜을 세웠지만 나는 조그만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에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키우는 워킹맘이고 더욱이 사업을 시작할 자본과 사업가 마인드가 준비되지 않아 시작도 못하고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하지만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나는 하루하루가 매우 보람차고 신났다. 나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그 어떤 것보다 더 힘나고 즐거웠다. 수천만 원짜리 명품을 선물 받은 것보다 더 기쁜 일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물론 명품을 선물 받은 적이 없어서 비교 안 되겠지만, 하하.

하루는 근처에서 부동산을 하시는 분이 이렇게 문의해 왔다.

“약사님! 「녹이정」에 진통제가 들어있나요? 내가 선물한 사람이 그것만 먹으면 머리가 안 아프다고 진통제 들어있는 거 아니냐고 해요.”

출산 후 몸이 허약해진 부인이 기력이 없는데도 매일 아이를 키워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고, 남편도 챙겨줘야 하니 늘 두통에 시달렸던 건데, 「녹이정」이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해 주고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항산화작용에 도움을 주니 두통이 없어졌던 것이다. 그분은 「녹이정」에 대한 믿음이 나보다 더 두터운지 주위에 「녹이정」을 추천했고, 심지어 나보고는 이 제품을 가지고 다단계 사업을 해보자 하시기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카카오톡을 만든 이에게 큰 절을 하고 싶다. 약국에서 전화 통화 대신 틈틈이 카카오톡으로 상담을 할 수 있으니, 일의 효율이 더 높아졌다. 고객들과 제품 복용 후의 변화, 불편함 등을 실시간으로 소통하니 고객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카카오톡 덕분에 지방에 있는 분들과 실시간 상담이 가능해졌고 소개를 해주는 분들도 편하게 소개해 주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완판을 경험하게 되었다.

고객의 후기들을 보면서 인체의 신비에 대해 더욱 다양하게 느낄 수 있었고, 고객들의 반응을 통해 더 많이 공부할 수 있는 자극이 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만든 제품을 통해 내가 더 많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엄마는 맨날 「녹이정」만 먹으라고 해?”
“엄마가 개발한 거 아니어도 우리보고 먹으라고 할 꺼야?”
어느 날 두 아들이 그렇게 내게 물었다.

“당연하지. 좋은 거니까!”
이렇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나 스스로를 칭찬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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