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리타> 스틸컷
원래 블록버스터 영화는 리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원칙을 삼고 있었다. 하지만 꼭 리뷰를 하려고 한다면 시기상으로 그린북 보다 먼저 하는 것이 맞지만, 영화에 대한 섭섭함 때문에 망설이다가 늦게나마 리뷰를 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이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총몽의 판권을 제임스 카메론이 구입해서 실사화를 '한다' '안한다'로 꽤 오랜시간 끌다가 이제서야 영화화가 되었다.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이름이 어디 보통이름이던가. 때문에 영화는 자연스럽게 엄청난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었고, 예고편 자체도 상당히 훌륭했기 때문에 흥행성공은 보나마나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다. 거기다 출연진들만 봐도 꽤나 흥미로운 조합이었다. 연기력이 보장된 인물들이 3명이나 조연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화 <알리타> 스틸컷
◇엄청난 CG 의 진화, 인간과 기계의 결합이 다가온다?
영화를 기대했던 이들이라면 스포일러가 없더라도 초반의 내용정도는 익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스포일러는 완전히 배제하고자 한다. 그래도 한줄 쓰자면 기계와 인간이 결합된 미래사회라는 정도?
예고에서 보여준 CG들이 본편에서는 얼마나 더 화려한 연계성을 가지게 될지에 기대감이 충만했을 것이다. 필자역시도 그랬고, 초반에 보여지는 그래픽을 보면서 영화의 CG가 앞으로 얼마나 더 진화할지 궁금한 생각마저 들었다.
알리타의 지나치게 큰 눈 때문에 거부감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로자 살라자르의 실물을 보면 그다지 부담스런 비주얼은 아니란 것쯤은 알 수 있다. 오히려 그녀의 매력을 CG가 감소시켰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주인공의 실물 대비 싱크로율은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그 외적인 문제들에서 발생한다. 감독이 누구던가? B급 영화의 달인 '로버트 로드리게즈'다.
개인적인 취향에서 볼때 이 감독에게 심오한 주제를 기대한 것은 실수가 아니었을까 한다. 과거 그가 만들었던 영화들은 비주얼적인 킬링타임용 영화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막장요소가 가득한 것에 전문성을 드러내곤 했다.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 때문에 감독을 못맡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총몽이라는 애니가 그저 화려함만을 보여주기 위함에 그칠만한 작품이 아니기에 너무나 안타깝다.
영화 <알리타> 스틸컷
◇높아진 관객의 수준에 부합하는 스토리라인은 기본이다.
아카데미상 근처에서 노는 조연들이 포진하고 있음에도 영화는 그들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이 연기하는 것을 방해하는 인상마저 준다. 특히 그린북의 마허샬라 알리의 역할은 정말 이해하기가 어렵다. 어떤 정체성도 없는 B 급 연기를 강요하고 있음에 안타깝다. 제니퍼 코넬리는 더욱 안습이다.
B급 감독을 섭외하는 것 까지는 이해해도 높아진 관객의 눈이 B급 스토리라인을 이해할 것이라는 판단은 너무나 아쉽다. 돈이 얼마가 들어간 영화인데 기본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은 솔직히 배신이다. 오랜시간 이영화를 기대하고 기다렸던 이들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데, 이 영화는 중국영화라고 해도 믿을 판이다.
그리고 끝으로 헐리웃 영화에서 이제는 질리도록 보던 헝거게임의 오마쥬가 설마설마 했는데 이영화에도 등장한다. 여자주인공의 무언가의 상징이 되어 팔을 올리면 나머지 군중이 환호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정말 이유가 궁금하다. 왜 이 장면에 그토록 집착을 하는 것인지 말이다. 이제 비슷한 장면이 등장하면 실소가 나올 지경인데 말이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보기엔 실패다. 흥행에서도 실패했다. 속편이 나온다고 해도 솔직히 기대치가 없다. 영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고 흥행요소들이 가득하다고 해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타가 보여줬다. 이게 블록버스터임에도 리뷰를 하는 단하나의 이유다. 절대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임을 끝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알리타 : 배틀엔젤 (Alita : Battle Angel,2018)
감독 : 로버트 로드리게즈
출연 : 로사 살라자르,크리스토퍼 월츠,키언 존슨,제니퍼 코넬리,마허샬라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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