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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여성후보 특집(1)] 성북구청장 민주평화당 박춘림 후보 - “스토리텔링으로 발전하는 성북구

윤준식 기자 승인 2018.06.01 14:15 | 최종 수정 2019.07.04 11:39 의견 0

오늘 소개하는 민주평화당 소속 박춘림 성북구청장 후보는 정릉에 거주하는 평범한 가정주부였으나, ‘우리동네 능말’이라는 마을미디어를 창간하는 등 마을공동체 운동을 전개해왔다. 그러던 중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필요하다고 깨달았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입후보를 시작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무소속이라는 입지, 여성, 평범한 가정주부라는 굴레는 대중의 편견을 깨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오히려 평범한 가정주부였기에 지역주민을 섬기며 주민과 함께 지역살림을 도맡아 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취재를 위해 부득이 늦은 밤 선거운동 사무실을 찾았다. 다음 날 새벽 일정이 있었지만, 환한 미소로 맞아주는 박춘림 성북구청장 후보

(사진: 윤준식 기자)

 

선당후사! 민주평화당 구청장 후보로 도전

 

▶ 서울에서 입지가 좁은 민주평화당 후보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구청장 후보로 도전하게 된 이유는

 

☞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구청장 후보에 입후보했다. 지지해주고 출마를 권했던 지역 주민들만 놓고 본다면 지역의원으로 출마하면 당선권에 들어가는데 충분하지만, 현재 수도권에서 지지도가 낮은 민주평화당의 상황 속에서 심정이 복잡했다. 지역위원장조차 없는 성북구의 현실 속에서 “누군가 민주평화당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 아무도 없는데 나라도 안하면 누가 하겠는가”하는 마음에 구청장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 그렇다면 그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성북구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 성북구는 종로구에 버금갈 정도로 역사와 문화가 오래된 곳이다. 성북구 ‘정릉(능말)’의 이름 자체가 조선과 함께 시작되었다. 600년 전에 자리 잡은 첫 번째 마을 아니겠는가 그런데 역사적인 스토리텔링이 하나도 되어있지 않다. 당연히 역사박물관도 하나 없다. 성북의 미래는 역사와 문화에서 시작한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 아무런 노하우도 없었지만, 지역 주민의 동력을 모아 마을잡지 ‘우리동네 능말’을 만들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2014년 무소속 구의원 도전 당시에도 “성북을 스토리텔링 해보자”는 하나로 뛰어들었다.

 

성북구 600년 역사와 북한산 콘텐츠에 초점

 

▶ 성북구의 문화자산은 어떤 것이 있으며, 문화자산을 활용하는 정책과 공약이 있다면

 

☞ 정릉의 역사콘텐츠 외에도 북한산 자락이 내려오는 기슭이 성북구의 환경콘텐츠를 형성한다. 북한산 기슭에 유스호스텔을 만들어서 서울 북부권을 여행하는 사람들, 북한산 등산객들, 수련시설을 찾는 학생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그러나 유스호스텔 하나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 유스호스텔과 함께 역사기록관을 설립하고 북한산 케이블카를 유치하고 싶다.

 

▶ 각종 명산의 케이블카 유치가 환경단체,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경우가 많은데

 

☞ 실제로 과거 은평구가 북한산 케이블카를 유치하려다가 환경단체의 반대로 실패했다. 자연을 훼손한다는 우려 외에도 공공교통재로 사용되어야 할 케이블카가 특정기업이나 특정인에게 사유화되기 때문에 반대하게 된다. 스위스 알프스 산에도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케이블카 운영을 통해 불필요한 등반을 막아 등산로 주변의 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성북구 차원에서 전문가를 동원해 해법을 찾으면 된다고 본다.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우려를 최소화하고 공공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케이블카 운영수익과 북한산 관광인프라의 수익을 통해 성북구는 재정자립도를 높다고 본다.

 

민주평화당 후보로서 기호 4번을 부여받았다. 서울의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출마한 민주평화당 후보는 3명 뿐이다.

(윤준식 기자)

 

▶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북구의 현안은 무엇인가

 

☞ 성북구에는 대학이 7개나 있다. 이는 다른 지자체에는 없는 굉장한 자산이며 인프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성북구의 청소년들이 다른 지역의 대학으로 가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성북구에 명문대는 많은데, 명문고가 없어서다. 결국 3040 부모세대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다. 이에 따라 성북구의 인구는 점점 줄고 있고 노령화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문화도시 성북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북한산 케이블카, K-Pop 공연장 유치로 문화중심지로 거듭나게

 

▶ 청소년지도사 자격을 갖고 있다고도 들었다. 청소년과 청소년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을 것 같다.

 

☞ 자격만 갖춘 게 아니라 성북구에서 청소년을 위한 일들도 꾸준히 해왔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청소년 예술제를 지난 8년간 진행해왔다. 그런데, 청소년들의 발랄함을 사회에서 해소할 방법이 많지 않다. 해외에서는 K-Pop 붐이 엄청나게 불고 있지만, 정작 K-Pop 원조인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공연장이 없다. 꿈 많고 끼 많은 성북의 청소년들을 위해 K-Pop 공연장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 조금 전에도 북한산을 성북구의 문화자원으로 이야기했는데, 북한산 관광인프라와 병행해 세계적인 K-Pop 공연장을 유휴공간에 유치한다면 어떨까 생각한다.

 

▶ 지지율이 낮은 군소정당 후보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는가

 

☞ 현재 민주평화당 지지율이 1~2%뿐이라 어려운 상황임은 맞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군소정당이기에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구나 하느님께 감사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임했기에 괘념치 않고 있다...

 

돈 안드는 선거로 군소정당 후보, 여성후보 핸디캡을 이겨내겠다

 

▶ 여성후보라 힘들지는 않은가

 

☞ 선거운동을 하러 돌아다니다보면 가끔 할머니들이 “박근혜 시켜놓으니 엉망이잖아! 여자는 안돼!”라고 하시는데 “아유! 저한테는 최순실이 없어요!”라고 응수하고 함께 웃곤 한다. 그러나 모든 정당들이 성북구청장 후보로 남자들만 내세우고 있어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오히려 용기있다고 칭찬하시며 “성북 첫 여성구청장 박춘림!”이라 응원해 주신다.

 

 

▶ 주부 출신이라 선거조직, 자금 등등 힘든 일도 많을텐데

 

☞ 오히려 주부 출신이라 알뜰살뜰히 선거에 임하고 있다. 다른 후보에 비하면 1/3도 안되는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이루는 ‘돈 안드는 선거’를 실천하고 있다. 구청장 선거는 선거운동원도 60명까지 동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거대한 유세차도 동원하지 않을 것이다. 선거에 드는 비용이 겁나서 정치 기반이 약한 여자들, 특히 주부출신들은 뜻이 있어도 나서지 못한다. 그래서 이런 이들을 대변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겸손히 임할 것이며 끝까지 임하려 한다.

 

올해 초 미투-위드유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며 이제는 페미니즘이 대중의 정서가 되고 있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그러나 여성들이 세상의 절반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여성의 권리가 보장이 되어 있지만, 여성참정권이 확립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참정권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통해 행사되는데, 그 중 피선거권을 행사하기 위해 각종 선거에 입후보하려는 여성들에게 세상은 관대하지 못하다. 차별과 편견이 만연된 세상 속에서 유리천정을 뚫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시사N라이프는 서울의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중 동북4구의 여성 후보 2명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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