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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과 ‘의지’

[자아실현과 기업가 정신의 인문학⑥] 인하프라임 경영연구소 이경환 이사장 인터뷰

강동희 기자 승인 2018.09.10 18:54 | 최종 수정 2019.07.16 17:50 의견 0

자아실현, 조직혁신, 기업혁신, 기업가 정신은 인간본성과 관련이 있다. 인하프라임 경영연구소 이경환 이사장은 이 주제를 20년간 경영학과 다양한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연구했다. 그 결과 PASD라는 분석틀을 만들어냈고, 자아실현과 혁신을 가능케 하는 프로세스를 제시하는데 성공했다. 시사N라이프와의 장시간 진행된 인터뷰 전문을 독자 여러분께 연재 형태로 전한다. 오늘은 그 여섯 번째 시간이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웰뉴스를 통해서도 동시게재될 예정이다.)


 

▶시사N라이프:한때 학습코칭이 유행하며 자기주도 학습이란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대부분 강한 동기부여를 통해 스스로 학업에 열중하게 만든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이사장님께서 언급하신 자기주도 학습은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을까요

 

☞ 이경환 이사장: 인간을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결국 재미이고, ‘재미의 핵심은 창의성입니다. 다섯 가지 창의능력 가운데 하나만 계발돼도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는 나옵니다. 간혹 인센티브를 통해 학생이 알아서 학습을 하는 것을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잘못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것은 타율적 자기주도 학습입니다. 태양이 스스로 빛을 내듯, 사람을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오직 창의성입니다. 창의능력의 개발은 성적 향상까지도 가져옵니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죠.

 

▶시사N라이프: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자기주도 학습의 개념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 이경환 이사장: 안타깝게도 한국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지식만 잔뜩 집어넣고 있습니다. 당연히 응용력은 떨어지고, 학생들은 쓸모없는 것을 배운다고 느낄 수밖에 없죠. 한국 교육에서 자기주도 학습이란 장래희망을 물어보고 거기에 맞는 성적을 내도록 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창의성, 인성과는 관계없는, 말하자면 기계적인자기주도 학습인 것이죠. 학습 능력이 매우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취업한 후 기획서를 작성해 오라고 시키면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똑똑한 청년들에게서 보이는 현실입니다.

 

▶ 시사N라이프: 조금 다른 질문인데 청년들이 기업에 오래 근무하지 못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까요

 

☞ 이경환 이사장: 기업들은 그동안 사람을 뽑을 때 지원자들의 학력, 경력을 봤습니다. 결국 지식을 본 건데, 그렇게 입사한 친구들이 보통 30~40%는 얼마 안있어 퇴사합니다. 자신의 지식이 기업체에 응용되고, 쓰인다면 기쁨을 느끼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소외되니 퇴사하게 되는 것이죠. 지식보다도 창의능력, 정서지능, 하고자 하는 의지를 살펴보는 인사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 시사N라이프: 방금 의지를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의지란 무엇입니까

 

☞ 이경환 이사장: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적인 나사회적인 나가 있습니다. 어떤 부탁을 했을 때, ‘친구로서는 해줄 수 있지만 공적으론 원래 안 되는 일이야라는 답변을 받았다면 개인적인 나로서 일을 도와주겠다는 의미인거죠. ‘의지는 이것을 기준으로 자아실현 자유의지, 성취지향적 자유의지,자아실현 학습의지, 잠재된 학습의지의 네 가지 타입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자아실현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은 진짜 자아실현까지 갑니다. 이 부류의 사람들의 자아실현은 완전 자아실현입니다. , 개인적 와 사회적 를 모두 실현한다는 뜻입니다.

 

성취지향적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은 개인적 자아실현까지는 도달하지만, 사회적 자아실현은 못해요. 반면 자아실현 학습의지를 가진 분들은 개인적 자아실현은 못하고 사회적 자아실현은 해요.

 

마지막으로 잠재된 학습의지를 가진 분은 아무것도 못 합니다. 이 유형의 사람보다는 회사를 더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좋게 들리지만, 소위 아무생각 없이 대세에 묻어가는 분들이 여기 속합니다.

 

▶ 시사N라이프: 그렇다면 인간의 의지도 성장시킬 수 있는 건지요

 

☞ 이경환 이사장: 저희 연구소가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단을 해 본 결과, 자유의지를 가진 학생이 31%이고, 잠재적 의지가 없는 사람이 36%로 확인됐습니다. 일종의 양극화인데, 소득의 양극화가 아닌 생각의 양극화인 것이죠. 가운데 지점의 비율이 50%정도만 돼도 괜찮은 사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33%정도로 양극화돼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학력을 걱정하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학력수준은 최고입니다. 정말 문제는 창의인성 수준입니다. 이 사실을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아셔야 합니다. 동기, 행동몰입과 같은 것들을 측정하는 것이 저희의 작업이고, 이것은 계량화되고 계발될 수 있습니다.

 

▶ 시사N라이프: 성장과 계발도 예측할 수 있고, 문제가 있다면 처방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로군요

 

☞ 이경환 이사장: 사람의 성장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부모님께 받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잠재적으로 가지고만 있는 잠재적 단계’, 그리고 자기 스스로 무언가 결정해 행동하는 자기 주도적 단계를 거쳐, 잠재력을 드디어 발휘하는 완전 기능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후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배려하는 배려적 단계를 거쳐 완전 자아실현에 이르게 됩니다.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이 단계는 적용되는데, 우리는 개인이나 기업이 어느 단계에 있고 그 다음 단계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제시합니다. 저희 진단의 예측력은 85%정도로, MBTI나 지능지수 검사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기업에 적용할 때는 조직혁신역량진단 및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진행을 하고요. MBTI의 방식, 즉 인간의 행동을 모아 통계를 낸 후 16가지의 분류를 내는 방법이 아닌, 인간의 다섯 속성을 상정해 연역적인 유추로 검증하는 방법으로 연구된 기법입니다. (마침)

 

[인터뷰: 윤준식 기자 / 정리: 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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