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인기감독이 헐리웃으로 수출된 것이 아니라, 한국인 교포로서 메이저 영화사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는 '제니퍼 여 넬슨' 한국이름은 여인영 감독의 실사 데뷔작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엄청 친숙한 쿵푸팬더2~3 가 바로 그녀의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가 요즘에는 구분없이 넘나드는 분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사람인지라 조금 더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헌데 극장개봉 없이 안방으로 직행해버려서 아쉬운 감이 꽤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폭망한 것은 이미 알고있던 터라서 예상은 했습니다.
영화 <다키스트 마인드> 스틸컷
◇3부작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시리즈는 계속될것인가?
엄청난 전문가는 절대로 아니지만 영화들을 보다가 보면 어쩐지 감독들의 마음을 조금을 읽을 수 있는 마음이 생겨버렸습니다.
누가 자신의 작품이 잘못만들어지기를 바라겠습니까? 하지만 그 마음이 지나치면 하나의 뿌리에서 너무 많은 덩굴들이 자라나서 도대체 어떤 작물인지 알 수 없게되는 경우들이 있곤합니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케이스로 보여집니다.
실사 데뷔작을 3부작의 첫 번째로 시작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믿음으로는 메이저 영화사가 시도할 일이 아닙니다. 쿵푸팬더의 힘을 보고 여인영 감독에게 푸시를 보낸 것이고 참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담감이 너무 많았던 탓인지 영화는 이것저것 섞기에만 바빴던 것은 아니었는지 아쉬움이 듭니다.
공상과학이라고는 하지만 청소년이 등장하고 초능력이 등장하면 의례 'X-맨' 등의 시리즈가 연상되는데, 감독은 그런 것과 차별을 두려고 감정선에 많은 촛점을 두는 듯하여 '크로니클'의 다크함을 기대했습니다만, 아쉽게도 '다이버전트'시리즈의 어설픔을 떠올리게 될만큼 설득력과 완급조절에 실패한 모습입니다.
영화 <다키스트 마인드> 스틸컷
◇확실한 장점을 내세웠다면 좋았을 영화...이것저것 다 어설퍼지다.
싱그러운 젊은 신인급의 연기자들이 등장을 하는 것만 봐도 시리즈를 통해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충분히 짐작되고, 남녀 주인공은 그 기대에 100%는 아니지만 진주급이 될 수 있겠다는 끄덕임을 이끌어낼 수준은 되어 보입니다.
하지만, 엉성함을 이겨낼 연기력이나 파워가 없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합니다.
여인영 감독은 원래 시각책임자였던 만큼 강점이라고 하면 섬세함입니다.
시각에서 굉장한 인정을 받고 있는 분인데, 오히려 이번 영화에서는 그 강점이 그다지 보이질 않습니다. 초능력을 다루는 흔한 영화에서 보여주는 식상함, 그 정도로는 요즘 관객들이 만족할리 없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듯 그렇다보니 단점을 커버할 힘도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영화 <다키스트 마인드> 스틸컷
◇헝거게임의 이미지는 이제 그만
정말 안타까웠던 부분입니다.
헝거게임 이후에 어린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게 되면 헝거게임의 히어로 '캣니스'가 손을 들었던 것과 같이 이런 장면들이 간간히 등장합니다. 어쩌면 한결같은지 다른 생각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을 정도의 오마쥬(?)입니다.
제목처럼 정말 다크했다면 여인영감독의 특장점이 훨신 부각되었을것만 같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속편은 물건너 간 것 같아서 더 안타깝기도 합니다. 망작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감독들도 엄청 많은 것이 헐리웃이긴 하지만, 시리즈의 첫 관문을 이렇게 날려버린(?) 것이 한국사람으로서 특별히 아쉬웠던 영화입니다.
작품성을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은 영화, 다키스트 마인드 였습니다.
다키스트 마인드 (The Darkest Minds, 2018)
감독 : 여인영
출연 : 아만들라 스텐버그, 해리스 딕킨슨, 스카이랜 브룩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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