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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아베총리의 책임 회피와 '고항(ご飯)논법'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0.04.12 22:09 | 최종 수정 2020.04.19 20:29 의견 0

지난 4월 7일 아베총리는 7개의 도시에 대한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의 질문 및 답변 과정에서 ‘피오 데밀리아(Pio d'Emilia)‘라는 주일 이태리기자가 아베 총리에게 직구를 날렸다. 이에 대해 아베총리는 전형적인 일본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고항(ごはん)논법‘으로 답변을 회피해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이태리에 대한 비난을 살짝 강조하면서 자신이 취한 방법이 우세하다고 강조한 부분은 압권이다.

▲피오델리아 기자: 이태리에서 왔다. 세계는 거의 ’록다운(도시폐쇄)‘중인데, 일본만 천국처럼 보인다.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발표했는데, ’도 아니면 모‘처럼 보인다. 성공하면 국민 뿐 아니라 세계로부터 극찬을 받을 것이지만 실패한다면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것인가?

△아베총리: 최악의 경우에 책임을 지면 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이 취하는 대책이 다른 나라와 다르지 않냐는 것인데 당신의 국가(이태리)와 비교해도 감염자 수나 사망자 수가 숫자리가 틀린(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각종 대책을 취하면 경제에 큰 영향이 있고, 그것으로 인해 타격을 받는 이들도 있다. 균형감을 가지고 판단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면 판단(결정)하겠다.

해외 사례를 볼 때 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감염자 증가가 느리다. 동시에 다른 나라와는 달리 클러스터 대책을 시행중이다. 클러스터 대책은 이른 단계부터 시행중인데 대단히 어렵지만 클러스터반은 아침부터 밤까지 감염자가 접촉한 사람을 쫓아다닌다. 그 사람들은 PCR 검사를 받고, 클러스터를 없애는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이 일본의 한 가지 특징이며, 이걸 좋게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

 

▶'고항(ご飯)논법'
의도적으로 논점을 흐리는 답변을 하면서 불편한 진실을 감추고 성실한 답변을 하는 것처럼 속인다.

Q: 밥 먹었어?
A: 안 먹었어. (빵 먹었는데...)

Q: 이태리에서 왔다...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A: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 아니다... 이태리와 비교해 감염자, 사망자 수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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