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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5)] 공급망 관점에서 봐야하는 ESG

김진석 팀장의 ‘사회적 경제와 ESG 경영 2강’ - ESG란 무엇인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김진석 승인 2022.04.29 15:30 | 최종 수정 2022.04.29 16:38 의견 0
사회적 경제와 ESG 경영 2강 (김진석 제공)


ESG를 논할 때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차원에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그 동안 기업은 기업 경영 활동에서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동안 누군가한테 들키지 않고 “돈만 일단 잘 벌면 어떠한 위법한 행동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투자자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차원에서 ESG가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나아가 단순한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경쟁력으로서 타 기업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관점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보면 ESG 관련해서 ‘글로벌 공급망’이라는 말을 많이 하거든요? 미국이나 중국 무역 전쟁같은 얘기들이 많잖아요? ESG 이슈로 “기업 또는 민간 차원에서 그것을 지키지 않은 기업들과 거래하는 것을 끊는다”면 이것은 무역 장벽에 해당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최근 “ESG 선진국들이 무역 장벽 수단으로 ESG 경영 이슈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얘기도 많이 나옵니다.

만약에 ESG 관리 차원에서 지켜야 될 여러 가지 가이드라인을 잘 준수하지 않는다면 거래교역국을 바꿀 거예요. 만약에 우리나라가 ESG 관련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잘 대응한다면 “우리나라가 다른 공급 국가를 대체해 지속적인 거래를 할 수 있는 수단으로 ESG가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논의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와 ESG 경영 2강 (김진석 제공)


ESG 관련 대비를 하실 때, ESG와 관련된 투자시기나 투자시점도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ESG 경영 자체가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매몰비용(Sunk Cost)’이라는 게 있잖아요. ‘ESG 경영’에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처음 매몰비용으로 투자한 돈이 아까워 한 번 만들어진 ESG 대응책이라든가 대응 전략들을 계속 고집할 소지가 많습니다.

‘에스컬레이션 효과(Escalation Effect)’라고 해서 ESG 관련된 투자 비용들이 점점 많이 들어가게 되는 상황을 얘기하는 것인데, 제대로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지 못 해서 ‘콩코드 효과(Concorde Effect)’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매몰비용이나 기회비용도 충분히 고려하여야 된다는 것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사회적 경제와 ESG 경영 2강 (김진석 제공)


바로 앞에서 “글로벌 공급망 관점이라는 것이 되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얘기했잖아요. 우리나라가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 ESG 경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바라 볼 때 원료 조달부터 생산, 판매, 폐기물 처분 등 전 비즈니스 전체 영역에서 ‘가치사슬(value chain)’ 관점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사회적 경제와 ESG 경영 2강 (김진석 제공)


또한 그동안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어떤 투자자가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그 기업들에게 ESG 경영을 요구하는 과정 속에서 실제로 실천하는지 아닌지를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 부족했거든요. 최근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독일, 유럽 등 ESG 경영 선진국에서는 정부에서 이것을 입법화 해서 살펴볼 수 있도록 제도적인 마련을 해주고 있는 점이 앞으로 무서운 얘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ESG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기업들이 ESG 경영 여부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확실하게 검증할 수 있는 법이나 제도를 만들지는 않고 있어요. 만일 국내법상 위법이라 하더라도 미국이나 영국같은 ESG 선진국에서 공급망 관리 차원의 ESG 경영 실태를 살펴보겠다고 했을 때, 과연 우리나라가 거부할 수 있을까요? 이런 부분이 위협적이라는 얘기를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적 경제와 ESG 경영 2강 (김진석 제공)


위 도표를 통해 대기업 공급망 관리라는 것이 무슨 얘기인지 살펴볼게요. 예전에는 기업이 물건을 들여와 판매하는 영역(중간 점선 부분)만 책임지면 됐거든요. 하지만 지금부터는 재료, 생산, 원자재, 공급자, 그리고 제품을 만들어낸 이후의 유통, 판매, 분배, 폐기물을 회수하는 모든 과정을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대기업은 전 공급망에 걸쳐서 ESG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고요. 이에 따라 협력사들에게도 ESG 관리에 동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ESG를 기준으로 한 요구 사항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협력사에서 탈락시키는 일까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야 된다는 의미입니다.

반복되는 얘기지만 중소·벤처기업들이나 사회적경제 조직들에게 ESG 경영이라고 하는 것 자체는 투자자 관점보다는 오히려 공급망 관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요즘과 같이 ESG 경영이 본격화되기 전에는 사회적기업들이 투자를 받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ESG 경영이 부각되면서 단기적 이익을 희생시키더라도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활성화됨에 따라 사회적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계속)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김진석 팀장의 인터넷 강의 ‘사회적경제와 ESG경영’ 시리즈가 사회적기업은 물론 스물비즈니스를 진행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시사N라이프>는 김진석 팀장의 동의를 얻어 강의녹취록을 읽기 좋게 편집하고 강의안과 함께 연재하고 있다.

관련 유튜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zVoV9hgJ-LI&t=2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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