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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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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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의 ‘겐론(言論)NPO’가 매년 조사하는 ‘한일 국민상호인식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양 기관은 2013년부터 10년간 연속해서 매년 공동으로 양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6∼7월간 실시한 결과가 도출되었으며, 결과는 양국 언론 등을 통해 이미 보도된 바 있다.
이번 여론조사의 특징은 ①한국과 일본 국민의 상호 호감도가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②양국 정상 호감도는 상승하였고, ③한일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등의 희망적인 결과도 있지만, 신각수 전 주일대사가“한일 간은 다중 복합골절 상태”라고 진단했듯, 짧은 시간 내의 양국 관계 복원은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한국과 일본 국민의 상호 호감도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인 '노재팬'이 일어난 지난 2019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호 좋지 않은 인상은 높은 상황(한국내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 : 52.8%, 일본 내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 : 40.3%)이다.
둘째, 상대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의 원인은 매년 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 또한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양국 국민은 향후의 한일관계 전망을 약간 개선되거나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셋째, 양국 모두 관계 개선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측의 높은 개선 필요성을 인식(일본 : 2021년 46.7% → 2022년 53.4%, 한국 : 2021년 71.7% → 2022년 81.1%)하고 있음이 눈에 띈다. 하지만 전술한 바와 같이 한국이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결국 상대국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는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본 → 한국 : 1.3%, 한국 → 일본 : 2.8%)으로 보여진다. 즉, 한국은 일본을 경시하고 일본은 한국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이며, 양국 관계를 잃어버린 10년으로 만든 것은 국익보다 원칙만을 고집하면서 정치인들이 국민을 선동하여 빠져 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으로 유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에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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