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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일본 정치인들과 종교단체와의 밀월관계

정회주 전문위원 승인 2022.08.08 11:10 의견 0

스즈키유지(“教団と政治”が分けたワイドショーの明暗~公務員が注目した『ミヤネ屋』が一人勝ち~) [정회주 번역 제공]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지 한 달이 지난 현재에도 일본 내에서는 정치와 종교와의 관련에 대한 문제가 계속 보도되고 있다. 특히 구 통일교(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는 2015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변경)와 자민당을 중심으로 하는 국회의원 및 지자체 정치세력 등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쳐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현 방위대신 및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대신, 야마모토 도모히로 방위 부대신 등 자민당의 굵직한 국회의원들이 구 통일교와 깊게 관련되어 왔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여기서 일본 정치인들과 종교단체와의 관계를 읽어보자면 첫째,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듯 신도계 종교단체를 뿌리로 가지고 있으면서 평화헌법을 부정하고 전쟁 이전과 전시 일본체제와 사상을 복원하고자 하는 ‘일본회의’도 있고, 소위 평화의 당으로 표방은 하지만 자민당의 비위를 맞추고 있는 공명당의 핵심 지지세력인 ‘창가학회’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일본의 언론 및 정계 등에서 구 통일교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 과거 ‘후미에(踏み絵)’가 연상된다. ‘후미에’란 에도 시대에 막부가 금지령을 내렸던 기독교신자를 색출하기 위해 사용했던 예수 혹은 성모마리아의 목재 혹은 금속 성화상으로 당시 그리스도교 혹은 천주교 신자를 색출하기 위해 이를 밟게 하고 밟지 못하면 체포하는데 사용되었던 것이었다. 지금 일본에서 보도되고 있는 구 통일교의 문제를 보면 구 통일교가 일종의‘후미에’처럼 사용되고 있지 않는가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 통일교가 비난의 화살을 맞게 된 것은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용의자가 자신의 집이 파산된 것은 통일교 때문이라는 것이 화근이 되었고 이로 인해 다수의 자민당 국회의원, 특히 다수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아베파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야를 불문하고 종교단체로부터 지원받는 것은 일본정치풍토 상 묵인되어오던 관행이었다.

과거 54세에 총리대신이 된 바 있는 다나카 가쿠에이의 말을 빌리자면“정치는 수(數), 수(數)는 힘이다. 그리고 힘은 돈이다”라고 주장하였다. 뿐만 아니라 ‘아베 삼대’라는 책에서도 “파벌의 영수는 필사적으로 정치자금을 모아 자파에 속한 정치가들에게 아낌없이 배분해 자기 파벌에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당선자를 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모인 의원의 수가 파벌의 힘과 직결됐고, 결국 파벌의 영수인 자기 자신이 정계의 정점 총리에 오를 수 있게 되는 것”이라 주장하는 등 신자가 파산할 정도로 기부를 하는 종교단체더라도 선거 때가 되면 인력을 무료로 지원하거나 자금을 후원하는 종교단체는 아주 매력적인 존재인 것이다.

둘째로 오전과 오후 시사문제를 취급하는 정보 와이드쇼 프로그램 5개 중에서 요미우리 TV의‘미야네야’가 유일하게 30% 대의 독점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그런데 미야네야의 특징은 아베 총격이후 구 통일교 관련 문제를 취급했고, 많을 때는 전 방송시간의 3/4을 방영한 것이다. 게다가 주목할 부분이 회사원․공무원․정치관심층 중에 공무원의 시청이 311%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4주째에는 393%나 증가했다.(鈴木祐司,“教団と政治”が分けたワイドショーの明暗~公務員が注目した『ミヤネ屋』が一人勝ち). 증가 추이는 아베 정권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린다”던 손타쿠(忖度)가 성행했던 공무원들이 아베 전 총리의 죽음과 함께 향후 정치권력이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최근 기시다 정권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소비자 물가 상승 및 엔저 등의 경제적 원인도 있지만 통일교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이를 간파한 기시다 총리는 8월 10일 개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취임한 지 1년도 안되어 3번째 개각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부분은 통일교와 관련된 정치인들을 가급적 개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어 통일교와 관련성이 깊은 소위 아베파 국회의원들은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던 구 통일교가 2015년 자민당 정권하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의 변경한 경위 및 아베 전 총리가 구 통일교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비디오 메시지를 발신한다고 결심하자 그도 자신의 메시지를 낸다고 결정하는 등의 증언 등이 보도되면서 아베파의 중진들이 당분간 자숙해야 할 입장에 처해 있다. 즉, 향후 일본 정국의 중요한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개각 명단에서 아베파가 얼마나 포함될지 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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