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갑주] 갑주 지식 편 1 · 종장판갑주의 이해
이호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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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30 17:56 | 최종 수정 2024.01.1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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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장판(縱長板)이란
세로가 긴 판을 뜻한다.
종장판갑(縱長板甲)은 세로가 긴 철판을 이어서 만든 갑옷을 뜻하고 종장판주(縱長板冑)는 세로가 긴 철판을 이어서 만든 투구를 뜻한다.
먼저 종장판갑은 세계에서도 앞선 유례가 없는 우리나라 남부 지방 고유의 갑옷으로 가야 지역과 신라 지역에서만 출토되었다. 고구려 지역에서는 출토된 사례가 없고, 백제 지역에서도 종장판갑의 영향을 받은 왜계 갑옷인 대금계판갑(帶金系板甲)이 발견될 뿐 아직까진 종장판갑이 출토된 사례는 없다.
또한 철못을 이용한 리벳 접합 방식으로 철판을 이은 것이 특징이자 표면에는 흑칠(검은색)과 주칠(붉은색) 등의 옻칠을 하여 장식성을 높이고, 습기 및 화공, 항균, 철의 강도 등을 높이는 효과를 보았다. 황칠(노란색)도 가능성이 높다.
신라와 가야의 종장판갑 구분법으로 가야의 판갑은 실전성 이외에 장식성을 높여 갑옷이 화려하며, 신라의 판갑은 가야의 판갑에 비해 실전성에 치중하다보니 장식성은 떨어진다.
종장판주(縱長板冑)는 두 가지 형태로,
반구형 형태인 일반적 종장판주와 S자 형태로 굴곡이 진 만곡종장판주(彎曲縱長板胄)로 나뉜다. 이 투구들은 우리나라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투구이기도 하지만, 앞선 유례가 없는 종장판갑과 달리 당시 세계 곳곳에서 오랜 기간 널리 쓰였던 형태의 투구이기도 하다.
종장판갑의 리벳 접합 기법과 달리 투구는 가죽끈으로 엮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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