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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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0 11:58 | 최종 수정 2024.01.1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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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三韓) 시기 사로국(斯盧國) 최고 지휘관급이 착용했던 갑주로 기원후 3세기 말에서 4세기 초를 시대 기준으로 복원·재현하였다.
사로국은 진한(辰韓) 소국 연맹체의 맹주이자 현 경상북도 경주에 있었던 나라로 6세기 초에 국호를 신라(新羅)로 변경한다.
복원한 무장(武將)의 갑옷은 경상북도 경주시 구정동 고분군 3호분에서 출토된 종장판갑(縱長板甲·갑옷)을 기초로 하였다. 투구나 부속구 없이 종장판갑만 출토되었기에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옥성리 나 지구 17호분에서 출토된 만곡종장판주(彎曲縱長板冑 : 투구)로 대체하였으며, 목덜미를 보호하는 나팔꽃 모양의 목 가리개인 경갑(頸甲)을 추정하여 함께 구성하였다.
또한 투구와 마찬가지로 팔뚝 가리개인 굉갑(肱甲)은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은제 굉갑 유물의 형태를 기초로 흑칠(검은색 옻칠) 표현과 함께 외형을 완성 시켰다.
구정동 고분군은 3세기 말에서 4세기 초에 축조가 되었고, 3호분의 종장판갑들은 울산 남구 중산리 판갑, 부산 동래구 복천동 판갑, 김해 양동리 판갑과 칠산동 판갑, 합천에서 출토된 옥전 판갑과 함께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발견된 갑옷 중 가장 초기의 판갑으로 이 여섯 갑옷 중에서도 제작 연대가 가장 빠르다.
또한 한반도와 일본열도를 통틀어 가장 오래된 철제 갑옷이자 3~4세기 무렵 영남지역의 제철 기술 연구에서도 중요한 자료가 되는 갑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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