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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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13:04 | 최종 수정 2024.01.1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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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반 129기의 노하심 유적이 발견되었다.
이 중 중국 길림성 장춘시 유수현 노하심 M67호분에서 부여의 종장판주(縱長板冑·투구)와 함께 신갑(身甲·몸통 갑옷) 형태의 찰갑(札甲·비늘갑옷) 2점이 출토되었다.
종장판주와 찰갑은 원형 추정과 복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양호한 형태를 갖춘 기원후 1세기의 유물로 판명되었고, 이 중 한 점의 갑옷이 종장판주와 함께 복원되어 현재 길림성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중국에서 복원한 찰갑 양식을 살펴보면 외형은 전체적으로 한나라 양식의 내중식(內重式·소찰을 안쪽으로 연결하는 기법)의 소찰혁결법(내중식 갑찰의 상하 연결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소찰혁결법은 주로 한족계 갑옷에 많이 쓰이는 기법이다.
이외에도 M56호분과 M97호분에서도 부여의 종장판주가 1점씩 출토되었다.
◆중국 길림성 장춘시 유수현 노하심 촌 유적 M67호분 종장판주와 찰갑 복원도
부여(扶餘)는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494년까지 만주 북쪽 지역에 존재했던 우리나라 고대 국가로 고리국 출신의 동명왕이 건국한 예맥족 국가이다.
이 부여 갑주는,
중국에서 실물 복원한 갑주를 토대로 그렸기에 필자의 복원 그림도 외형은 같다. 다만 투구와 갑옷의 가장자리를 감싸는 부분은 혁포복륜기법으로 표현하였다.
전통 시대 우리나라 찰갑의 특징은 대체로 내중식보다는 외중식(外重式·소찰을 바깥쪽으로 연결하는 기법) 연결기법이 많기에 부여의 M67호분의 갑옷 유물도 외중식 연결기법의 찰갑일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필자도 부여 갑주 복원도를 그릴 당시 고민이 많았었다.
갑옷의 표현에서 중국 실물 복원 형태를 따라가느냐, 아님 우리나라 고대 양식의 특징을 표현하느냐의 선택 지점에서 아쉽게도 많은 고민 끝에 중국 실물 복원 갑옷의 형태를 선택하여 복원도를 완성하였다.
당장은 아니지만, 머지않은 훗날 우리나라 고대 양식의 특징이 깃든 부여 갑주의 모습을 그림으로 다시 복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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