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스토브리그에서 주목할 부분은 변화다. 그 변화가 요란하거나 크지 않아 보이지만, 구단 운영 시스템 변화에 더해 전 단장의 유산을 지워버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는 2019 시즌 최하위에 머물며 큰 충격에 빠졌다. 롯데는 시즌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에서 단장을 교체하고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기대속에 시작된 성민규 단장 체제
그 속에서 성민규 단장 체제가 만들어졌다. 성민규 단장은 롯데와의 크게 접점이 없는 인사였고 선수로도 눈에 띄는 이력이 없었다. 그는 이른 선수 은퇴 후 메이저리그에서 프런트나 스카우트로 경험을 쌓았고 한국에서는 해설위원과 야구 전문가로 활동했다.
롯데는 팀 분위기 쇄신과 선진 야구 시스템 도입 등을 기대하며 성민규 단장을 영입했다. 변화는 바로 찾아왔다. 성민규 단장은 FA 계약을 하지 못했던 내부 FA 노경은과 계약했고 팀 리빌딩 기조를 분명히 했다. 그 과정에서 2019 시즌 에이징 커브 조짐을 보였던 간판타자 이대호가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2020 시즌을 앞두고 성민규 단장은 더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과감한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않고 의구심을 불러왔지만, 한화와의 트레이드로 포수 자원 지시완을 영입해 포수진 뎁스를 더했다. 외국인 타자 마차도를 영입해 유격수를 보강했다. 이는 롯데의 취약 포지션을 제대로 진단한 조치였다.
이와 함께 육성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롯데에 부족했던 선수 뎁스 확충을 위한 움직임도 분명히 했다. 이런 움직임은 새로운 롯데를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긍정적 반응이 있었다. 이런 성민규 단장의 조치들은 롯데를 강팀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세스로 지속성을 보였다.
그 과정에서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도 등장했다. 이전과 달리 롯데를 투수력을 기반으로 한 지키는 야구가 가능한 팀으로 만들려 하는 방향성도 분명히 했다. 그 일환으로 홈구장의 펜스를 높여 투수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지속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이 기대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포수 포지션인 지시완과 유격수 포지션을 보강을 위해 영입한 이학주도 아쉬움만 쌓였다. 외국인 타자 영입도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아니었다.
◆실패한 성민규 프로세스
결정적으로 2023 시즌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해당 시즌 롯데는 리빌딩에서 윈나우로 완벽히 전환하면서 FA 선수를 적극 영입했고 베테랑 선수들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롯데 팬들의 기대가 컸다.
실제 시즌 초반 롯데는 투·타 조화를 이루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 흐름은 5월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서 롯데의 페이스는 지속성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후 롯데는 하위권으로 추락을 거듭했고 결국 하위권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야심 차게 영입했던 FA 선수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베테랑 선수들도 전력의 플러스 요소가 되지 못했다. 이는 성민규 단장 체제에 대한 회의감으로 이어졌다. 그가 주창했던 프로세스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실패한 결과는 과정에서 대한 의문과 불신으로 연결됐다. 결국, 성민규 단장 체제는 2023 시즌의 종료와 함께 마무리됐다. 이후 롯데는 김태형 감독 선임과 함께 프런트 진을 교체가 병행됐다.
이후 성민규 단장 체제의 프로세스도 하나둘 사라져갔다. 그가 주도해 영입한 선수들이 하나둘 팀을 떠났다. 호평을 받았던 FA 내야수 안치홍은 2번째 FA 자격을 얻으면서 팀을 떠났다. 성민규 단장이 주도해 트레이드 영입한 이학주, 지시완도 방출됐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변화가 생겼다. 성담장이라고 불렸던 한껏 높인 외야의 담장도 내년 시즌 낮아질 예정이다. 이로써 성민규 단장의 유산은 대부분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워진 이름 성민규
2025 시즌 롯데는 김태형 감독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으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스토브리그 기간 트레이드와 FA 계약, 방출 선수 영입도 김태형 감독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경험과 노하우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전 성민규 단장이 주도한 단장 야구를 김태형 감독의 카리스마로 채워질 예정이다. 기존 프로세스를 대신한 롯데의 새로운 프로세스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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