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크게 벌어졌던 여야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좁혀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1월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39%, 더불어민주당 3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중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민주당이 기록했던 최고치(48%)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조국혁신당은 4%, 개혁신당은 2%를 기록했으며, 무당층은 17%로 나타났다.

정치성향별로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보수층의 79%가 국민의힘을, 진보층의 72%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37%)이 국민의힘(28%)보다 우세를 보였으며, 25%는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탄핵 정국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국정농단 사태 후 지지율이 12%까지 폭락했고, 이후 바른정당 창당으로 이어지는 분당 사태까지 겪었다.

반면 현 정부와 여당은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격렬한 대립 속에서도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며 지지율 하락을 막아내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연평균 지지율은 모두 32%로 동일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해 최고치 40%(2024년 2월 5주)와 최저치 24%(12월 2·3주)를, 민주당은 최고치 48%(12월 3주)와 최저치 27%(6월 2주 외 수차례)를 기록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총선·대선·전당대회 등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지지율이 상승하는 특징을 보여왔다"며 "최근 진영 간 대립 격화 속에서 대통령과 여당의 메시지가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