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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희망버스 "포텐"이 위기청소년을 찾아갑니다!

윤준식 기자 승인 2013.03.26 14:28 의견 0

[윤기자의 뷰-인(1)] 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 사무총장 박현동 목사 인터뷰

 

 


4월을 눈 앞에 두고 따뜻한 봄을 기대하고 있지만, 꽃샘추위가 한창이다. 산과 들에 꽃이 흐드러지길 소망하지만 꽃이 피기엔 매서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계절을 통해 사람을 비유한다면 봄에 해당하는 세대는 어린이와 청소년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은 꽃샘추위 속에서 봄을 준비하는 사람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이번 인터뷰에서는 버스를 개조한 이동청소년쉼터 "포텐"을 통해 경기북부지역에서 청소년 보호/육성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십대지기>의 사무총장 박현동 목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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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식 기자(이하 윤): <이동청소년쉼터> 이야기를 하자니 청소년쉼터와 가출청소년에 대한 것부터 알아야할 것 같습니다.박현동 목사(이하 박): 네, 우선 가출청소년의 정의부터 이야기해보면 대화가 쉬워질 것 같아요. 법적으로는 부모의 동의없이 집 밖으로 나온지 24시간이 지나면 가출청소년이라 정의합니다.

 

윤: 그렇다면, 통상 일반인들이 가출청소년 보호기관으로만 알고 있는 청소년쉼터에 찾아오는 청소년은 가출청소년만은 아니겠군요박: 집이 있는 아이가 집을 나왔을 때 집으로 돌려보내는 게 청소년쉼터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그러나 위기청소년의 개념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위기청소년은 어떤 사정에 의해서 집을 나온 아이를 포함하여 집이 없는 아이들까지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윤: '위기청소년'이라는 용어는 저도 생소합니다. 저도 청소년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네요.박: 전국적으로 가출청소년을 연간 10~15만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이 중 10~20% 정도가 고위험군의 위기청소년이예요.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1~2만명이죠. 이 아이들은 돌아갈 수 없는 아이들이예요. 그런 개념을 받아들인다면, 위기청소년 안전망은 바뀌어야 한다.

 

윤: 아니, 10~15만명이라면 거의 난민수준인데요 실제로 가출청소년들이 이렇게 많은가요박: 10~15만 추산은 학자들이 산정하는 수치예요. 실제로 경찰서에 신고되는 청소년은 2만명 정도이고, 청소년쉼터에 입소되는 청소년은 5~6천명밖에 되지 않아요. 단순가출도 많기 때문이지만, 청소년들의 가출의 원인이 가정해체에 있다거나 할 경우, 신고조차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집계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이지요.

 

윤: 그렇다면 버스를 개조한 이동청소년쉼터의 영향력은 상당히 미력할 것 같은데요박: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에 많이 노출된 상태에서 보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에요. 추후에 교화를 한다거나 순화하는데는 사회적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요. 위기에 처한 청소년을 조기발견해서 조기개입하는 것이 훨씬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죠.

 

윤: 이미 의정부에서 단기쉼터와 보호시설 사업을 오랫동안 하셨기 때문에 이동쉼터의 필요성을 더 절감하신 것인지요박: 네. 의정부지역에서 쉼터사업을 한지 10년이 되었는데, 아이들이 찾아와 보호를 요청해서 만나보니이미 너무 많이 상처를 받아서 오더라구요. 그래서 이 아이들을 좀 더 일찍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생각했어요. "포텐(이동쉼터)"이 여기에 옴으로써 단기 쉼터,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중장기 보호시설인 "사랑의 집"과 "꿈터"에서 하지 못했던 <조기발견/조기개입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포텐(이동쉼터)"가 시작하는 취지와 의미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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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계속 이동청소년쉼터를 "포텐", "포텐"하시는데, 요즘 애들이 '포텐터진다(portential; 잠재력)'라고 말하는 그것인지박: (웃음) 사실 버스를 이용한 이동쉼터의 이름은 공모를 통해서 선정했어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청소년들이 이름을 짓게 하였지요. 가능성, 잠재력을 의미하는 '포텐셜'도 있지만, 10대를 위한다는, 'For Ten'의 의미가 있어요. 그래서 "포텐"이라는 이름이 참 맘에 들어요.

 

윤: 그럼 이동청소년쉼터는 어떤 식으로 운영하고 계시나요박: 일단 의정부 시내에서 주 4회 이동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아갑니다. 그중 하루는 학교를 찾아가 예방활동을 하구요. '불금'에는 아이들이 밀집하는 행복로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의정부에는 14개 고등학교와 18개 중학교가 밀집되어 있어요. 특히 대형마트 주변은 가출청소년들이 모이는 전략적인 장소입니다. 주말에는 신세계 백화점이 있는 중앙로에서 "포텐"을 알리고자 합니다. 당분간은 일관성을 가지고 찾아가는 작업을 통해서 위기청소년들이 찾아오게 만들겁니다.

 

윤: 뜬금없는 질문입니다만, 대형마트가 전략적인 장소가 되는 이유는 뭔가요박: 아이들이 대형마트를 찾아가는 이유는 대형마트의 서비스가 좋기 때문이죠. (웃음) 일단 쫓아내지 않으니까요. 작은 상가는 금방 눈에 띄여서 오지 못하게 합니다. 쇼핑하는 사람들 사이에 뒤섞일 수 있고, 시식코너에서 배도 채우고, 냉난방, 화장실이 있어서 일정기간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주죠.

 

윤: 사회적 안전장치가 없으니 대형마트가 그것을 대신하는 셈이 된거군요. 그렇다면 "포텐"에서 그런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인가요박: 예. 저희는 오후 5시부터 밤 12시에 활동합니다. 그 늦은 시간에 자기들을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어요. 뭔가 도움을 받고 싶다면 찾아오게 만들겠습니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어요.

 

윤: 고정된 장소로서의 쉼터 운영은 오랫동안 하셨지만, 이런 이동식 쉼터는 처음 시도 아닌가요박: 처음 쉼터를 시작할 때부터 아웃리치라는 개념을 갖고 했기 때문에 생소하지는 않지요. 아웃리치란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찾아가서 권리를 알려주고 도와주는 방법을 의미해요. 찾아가는 상담의 형태인거죠. 이미 2003년부터 거리상담의 형태로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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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그렇다면 "포텐"을 통해 '청소년 보호의 풀코스()'가 이루어진 것이군요박: 네, 그런 것과 비슷하네요. 처음 아웃리치를 시작할 때부터 위기청소년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는 뭔가 고민했죠. '조기발견에서 자립까지가 원스톱이다', 조기발견은 아웃리치 센터를 만드는 것이고, 자립은 자립관 형태로 스스로 자기 생활을 만들어갈 수 있는 터를 만들어가는 거다. 그렇게 비전을 세우고 드림마을 프로젝트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 맥락중 하나로 "포텐"이 시작된 것입니다.

 

윤: 그렇다면 "포텐"으로 하실 일도 단순히 이동청소년쉼터 개념만은 아니겠어요박: 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렇게 모여지는 아이들과 거리학교 형태로 뭔가 난장을 여는 모형으로 가보고 싶어요. "포텐" 안에서 만들어지는 청소년들만의 하위문화, 독특화된 문화를 일반화시키고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주류로 들어오는 통로 역할을 하고 개성을 살려주는 작업을 하고 싶네요.

 

윤: "포텐"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신다면박: 일단 머무르고 쉬고, 긴급구호를 받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간단한 먹거리도 제공하고 법적인 도움도 주려고 합니다. 특히 후원단체를 통해 의료특화형 프로그램이 진행돼요. 고위험군 아이들은 거리에서 무방비상태거든요. 먹고 자는 이상으로 아픈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합니다. 이건 아이들의 기본 권리입니다. 배고플 때 먹을 수 있는 권리, 아플 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 이런 것이 해결될 수 있는 곳이 "포텐"입니다.

 

윤: 마지막으로 여쭈어본다면, "포텐" 거리학교는 언제 시작될 수 있을까요박: 우선 이 안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모여지는 동아리 형태를 구성해보려고 합니다. 가출청소년 사이에 유행하는 '가출팸'이란 것이 있는데요,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이 많아요. 가족의 역할을 하다보니 혼숙이라든가 범죄의 온상이 된다든가 하기도 해요. "포텐"을 중심으로 자기들의 고민을 서로 이야기하고 도와줄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시사미디어투데이 윤준식 기자 / newsnzine@sisa-today.com]
※ 인터뷰의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구어적 표현을 살렸습니다.※ 특히 '청소년'이라는 공식적인 표현보다 '아이들'이란 단어가 많이 들어간 것은 인터뷰 대상자의 청소년을 사랑하는 마음을 살리자는 취지입니다. '청소년'으로 교정하지 않고 대화의 흐름대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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