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자원 매칭 플랫폼
조연호 작가의 <한국 교회가 살아야 한국이 산다> (125)
조연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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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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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다시 말해서, 다양한 유형의 노동력이 필요할 때 좋은 인력 매칭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의 학습지도나 유아 돌보미를 구하고자 할 때 교회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
규모가 있는 교회는 청년부가 존재하고, 청년부에는 대학생들이 주를 이룬다. 아이들의 학습지도를 위한 교사를 충분히 구할 수 있다. 유아 돌보미 같은 경우도 40대 이후에서 60대까지 여성을 대상으로(남녀차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여성 도우미를 원하기 때문이다) 모집한다면 좋은 매칭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도 적정 수수료를 책정해야 한다. 대부분 인력 시장 경우 소개비로 10%를 뗀다(필자가 인력사무소를 통해서 일을 해봐서 잘 알고 있다. 과거 과외 알선 사무소에서는 첫 달 100% 과외비를 받아갔다). 교회는 매칭 플랫폼으로서 1회에 5% 수준의 수수료를 받으면 된다. 모든 거래는 플랫폼을 통해서 이뤄져야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일반인들한테도 신뢰를 줄 수 있다.
일반 사회에서의 플랫폼은 많은 수수료를 개인의 소득으로 가져가지만, 교회는 그 성격상 실제로 일하는 근로자의 급여를 제외하고는 사회적으로 사용하기에 수익의 사회 환원이 가능하다. 최근에 많은 저작에서 인간을 일하게 하는 동기부여가 금전적인 수준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보람, 가치 등과 같은 추상적인 의미에서 더 크다고 말하고 있다.교회의 매칭 플랫폼의 성과는 사용자도, 일하는 사람도 보람을 느끼게 하는 적절한 구심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교회 플랫폼은 사회의 플랫폼(링크드인 등)과 비교할 때 그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사용자들이 다른 플랫폼보다 교회를 더 신뢰할 수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 사용자가 본인이 다니는 교회의 성도들을 채용하기 때문이다. 혹, 지역적인 수준으로 확대되더라도 같은 기독교인을 고용할 수 있기에 심리적 안정감이 크다.
다음은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할 때도 사회적 플랫폼은 인터넷, 모바일 등을 활용할 줄 모르는 사람은 능력과 별개로 접근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 혹, 접근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경쟁이 심하다. 예를 들어 베이비시터를 찾는다고 할 때, 경험이 많은 사람이 인터넷을 원활하게 활용하지 못하면 실제로 일 잘 할 수 있는 인력보다는 인터넷이 능숙한 사람이 채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교회 플랫폼은(단, 일자리 수는 적을 수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교회의 다른 성도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아 돌보는 일을 잘하는 50대 후반의 여성도들은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사회적 플랫폼에서는 이런 사람들은 일자리를 얻기 힘들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구직자로 등록시켜 줄 수 있고, 매칭해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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