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전쟁, 그날의 생생한 기록"- <임진기록> 최초 완역 발간
김승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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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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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완역 발간된 <임진기록> (군사편찬연구소 제공)
군사편찬연구소가 군사문헌집 번역사업의 일환으로 임진전쟁 시기 조선군을 총괄 지휘하였던 우의정 약포(藥圃) 정탁(鄭琢)의 <임진기록(壬辰記錄)>을 국내 최초로 완역해 발간했다.
정탁(1526~1605)은 조선 선조대의 학자이자 정치가로 임진전쟁이 발발하자 광해군을 보좌해 분조(分朝)에서 전쟁을 지휘했고, 일찍부터 경학을 비롯한 학문뿐만 아니라 천문, 지리, 병법에 조예가 깊었던 국난극복의 인물이다.
<임진기록>은 정탁이 우의정으로 재직할 당시 전쟁을 종합적으로 지휘하는 과정에서 업무상 접한 각종 문서를 모아 정리한 책자로 전쟁기록의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494-6호로 지정되어 있다.
<임진기록>은 임진전쟁 시기 조선군, 명군, 일본군의 각종 문서가 수록돼 전쟁양상을 상세하고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사료다.
조선과 명나라, 일본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전쟁에서 조선이 겪었던 전쟁과정과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록된 주요내용은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 이순신이 명나라의 전투중지 명령인 ”금토패문(禁討牌文)“에 대해 강력한 전투의지로 반박하였던 장계(狀啓), △영의정 유성룡의 군비확충 및 군사훈련에 대한 대책을 비변사에서 선조에게 보고한 계본(啓本) 등 전투상황에 대한 조선군 보고서, △파견 명군의 최고지휘관이었던 경략(經略) 송응창(宋應昌)이 일본군과의 강화협상 과정을 명나라 만력제(萬曆帝)에게 보고한 제본(題本) 등 명군의 지휘관과 감찰관이 올린 보고서, △일본군 가토 기요마사(加?淸正)가 명군 총병관에게 화해를 청하며 보낸 편지 등이다.
임진전쟁 기간 중 한중일의 정치, 군사 공조와 갈등이 기록되어 있는 <임진기록>은 그동안 높은 사료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조선과 명나라의 고문서가 수록되어 있어 전쟁사 연구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이번에 완역된 <임진기록>은 중문학을 전공한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이민숙 교수, 이화여대의 이주해 교수가 번역을 담당했고 군사편찬연구소의 김경록 선임연구원의 “국제전쟁으로서 임진전쟁을 기록한 군사문헌, <임진기록>”이란 전문해제도 수록하고 있다.
완역본은 군사편찬연구소 홈페이지(www.imhc.mil.kr)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열람 가능하다.
군사편찬연구소는 이번 <임진기록>의 번역, 출판을 통해 학계와 일반인들의 임진전쟁 연구와 관심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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