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미래의 경쟁력입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글쓰기-7편]
조연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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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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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재에서 청소년의 글쓰기를 깊게 생각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공교육 환경에서는 글쓰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입시를 준비하는 일부 학생들만 논술 준비를 위해 ‘반짝’, ‘벼락치기’ 방식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대학생이 되고, 사회에 첫 발자국을 들여놓을 때까지 글쓰기 수준은 거의 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거와 비교할 때 퇴보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과거에는 인터넷이 없었습니다. 본인이 리포트나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는 자료를 찾아야 했습니다. 즉, 읽어야만 했고,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빌릴 때는 어설프게 각주 처리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다릅니다. 인터넷 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평생이 걸려도 다 읽을 수 없을 만큼의 자료가 뜹니다. 자료의 진위(眞僞)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대로 ‘컨트롤 C’, ‘컨트롤 V’ 합니다. 스스로 자료를 찾고 읽는 과정이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인 것처럼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합니다.
글쓰기가 아니라 정보 편집이 더 적절한 표현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기에 청소년들이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고 생각하는 능력도 향상하기 힘듭니다.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다양한 미디어, SNS, 인터넷 등을 활용한 읽기와 쓰기가 오히려 과거보다 빈번해졌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모두 독서를 강조하고, 그들이 주장하는 매체도 글쓰기입니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미래의 주역은 현재 청소년들이고 이들이 경쟁할 대상은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같은 기계나 소프트웨어일 가능성이 큽니다. 입시 논술은 비슷한 학생 – 같은 시공간에 사는 학생들 - 간의 경쟁이지만, 이후 경쟁은 세계적이고 인간 외의 대상과 싸움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 보다 수준 낮은 정보 검색과 편집 능력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기계의 능력이 발전해서 인간의 일자리를 뺏기도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다가 뺏기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책에서 ‘기계와의 전쟁’을 주장해도 당장 본인이 부딪히는 현실이 아니면, 일반적인 사람은 미래를 대비하기보다 현실에 더 충실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빨리 바뀐다고 해도 당장은 그 변화를 느끼지 못합니다.
글쓰기는 미래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 글쓰기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역량을 키우는 방법으로 적절합니다. 현재도 글쓰기를 잘하면 좀 더 나은 점수를 받고,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미래를 맞이한다면, 글쓰기 능력을 갖춘 사람은 낭중지추(囊中之錐)와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내용은 조금만 생각하면 다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을까요? 이유는 현재 글쓰기와 관련한 부분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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