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자동차를 의미한다. 미래 자동차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들은 21세기 초부터 관심이 있었다. 실제로 2008년에 광주에서 국제그린카전시회가 시작해서 2017년에 10주년을 맞았고, 제주도도 2018년에 제5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진행했다. 수도권은 코엑스와 킨텍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고, 대구는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를 2017년 11월에 개최했다.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자동차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세계적인 기후와 환경 문제(기온 상승 등)로 인해 최대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를 바탕으로 한 운송수단이 필요했고 이에 발맞춰 많은 기업이 전기자동차를 선보이기 시작했다.국내에서도 제주도에서 본격적으로 보조금 혜택을 주면서 전기자동차를 보급하기 시작했고, 2017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자동차에 보조금을 지원했다. 굳이 비유하자면, 제주도에서 시작한 해풍이 내륙에 상륙해서 한반도 태풍이 된 셈이다.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하고 많은 홍보도 한다. 그리고 구매 시 큰 보조금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시민들은 새벽부터 줄 서서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한 대열에 참여한다. 현재 전기자동차는 그 형태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다. 대부분 소형으로 분류된다. 현대 아이오닉, 기아의 레이, GM의 볼트 등 그런데, 가격은 중형차 이상이다.
그래서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판매가 저조할 가능성이 크다. 애써서 만들어 놓고 팔리지 않으면, 관련 산업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산업 육성과 더불어 환경 개선과 관련한 세계적인 추세여서, 보조금 혜 택뿐 만 아니라 다양한 혜택 등도 당연해 보인다. 대표적인 혜택으로 전기자동차를 구입한 시민은 한동안 연료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현대 자동차에서 선전하는 것처럼 개념 있어 보인다. ‘제6의 물결’에서는 ‘에코 네이티브’세대를 말하면서, 전기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개념 있는 연예인이 인기 있을 거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어쨌든 환경과 인간을 위해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가 늘어나는 일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대부분 시민은 미래 자동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전시회를 했다고 해서 지역 시민들이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홍보를 많이 하고 주변에 전기자동차가 돌아다녀도 실제로 본인이 유저(user)가 아니면, 생각만큼 많은 이점을 느끼기 힘들다. 실제로 자칭 전기자동차의 메카라고 하는 제주도에서도 도민들이 느끼는 전기자동차의 장점은 많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는 많은 노력을 들여서 중앙정부로부터 큰 예산을 받아오고, 새로운 제주도를 선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노력했지만, 도민들은 ‘글쎄올시다.’였다. 제주도에는 전기자동차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연료비도 싸고 친환경적일 테니 요금이 저렴하리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렌터카를 빌려도 마찬가지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렌트할 수 있다. 인프라 구축이 가장 잘 돼 있다는 제주도지만, 원활하게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을 조성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필자가 2017년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실무진으로 참여하면서 겪었던 일들이다).
그렇다면, 대구는 어떨까 미래 자동차의 선도 도시가 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엑스포를 개최했다. 한 번 한 것이니, 성과를 운운하는 것은 조금 성급하다(자치단체장의 치적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좋게 보면, 대단한 열정과 추진력이고, 부정적으로 보면 재선을 위한 치적 홍보 일뿐이다). 좋은 것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의지로 이해하면 환영할만한 일이다. 관련 보도 기사를 보면 26개국, 250여 기업이 참여하고, 5만 명 이상이 참관했다고 한다. 과장된 수치일 수는 있지만,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였고, 2018년에는 전기자동차 구매 대열에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아는 지인들이 종종 전기자동차 구입에 대해서 질문한다. 그럴 때마다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기술적인 부분, 그리고 앞으로 개선이라는 측면을 생각할 때 시기 상조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