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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전(3)] 인공지능까지 동원된 의사결정 중심전

김형중 기자 승인 2023.09.07 00:24 | 최종 수정 2023.09.07 13:48 의견 0

모자이크전에서 제시되는 모자이크는 ‘표준화된 타일’로 임무수행 중 자원을 재구성할 수 있어 위협과 환경에 대한 동적 적응력이 뛰어나고 확장성이 매우 뛰어난 것이 주요 이점이다.

◆의사결정 중심전 vs 네트워크 중심전

모자이크는 의사결정 중심전(decision centric warfare)을 위한 유닛의 성질이라고 할 수 있다. 의사결정 중심전은 미군 지휘관들이 더 빠르고 효과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반면, 적 의사 결정의 질과 속도를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사결정 중심전은 의사결정의 중앙집중화를 통해 미군의 의사결정을 향상시키려 했던 기존의 네트워크 중심전(NCW)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네트워크 중심 전쟁은 자유로운 상황 인식 능력을 갖춘 전구(戰區) 지휘관에 의존한다. 넓은 지역에 대한 능력, 전구 지휘관의 지휘 하에 있는 모든 부대와 통신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며 또 가정되지만 이제 중앙 집중식 의사 결정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상황이 됐다.

적의 전자전 능력. 지휘통신정보감시정찰(C2ISR) 교란 능력은 미군 지휘관이 전구를 이해하거나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감소시킬 것이고 이러한 상황은 미군 전구 지휘관이 전구 상황을 인식해 대규모 미군 전력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다.

즉 시스템의 시스템(system of systems)에 의존하는 전쟁 방식인 네트워크 중심전은 높은 수준의 명확성과 통제를 가정하지만, 의사결정 중심전은 군사적 갈등에 내재된 ‘전장의 안개’의 존재를 인정한다.

중국과 러시아의 정보감시정찰능력과 전자전능력이 급격히 향상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의사결정 중심전은 분산된 군사력을 활용하며 전력의 분산, 동적 구성 및 재구성, 전자적 방출 감소, C2ISR 대응 조치를 통해 적 의사결정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가중함으로써 미군의 적응성과 생존성을 향상시킨다.

◆인공지능 도입이 큰 역할

이처럼 전력의 분산, 동적인 네트워크의 구성과 재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인공지능 등 기계적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도입은 다영역 작전과 비교해 모자이크전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의사결정 중심전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자율 체계를 활용하여 적이 대응할 수 없을 만큼 다수의, 융통성 있는 ‘독립적인’ 킬체인을 구성해 적의 의사결정 체계를 붕괴시키는 것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즉 의사결정 중심전에서 지휘는 인간이 임무를 식별하고 통제는 기계(인공지능 등 )도움을 받아 가장 많은 선택지를 제시함으로써 수행되며, 이러한 옵션은 유무인 전력으로 구성된 제대 중 임무 수행에 최적화된 제대의 자율적 활동으로 실시되기 때문이다.

CSBA, MOSAIC WARFARE -EXPLOITING ARTIFICIAL INTELLIGENCE AND EXPLOITING ARTIFICIAL INTELLIGENCE AND AUTONOMOUS SYSTEMS TO IMPLEMENT AUTONOMOUS SYSTEMS TO IMPLEMENT DECISION-CENTRIC OPERATIONS, 2020


전략예산평가센터(CSBA)는 미 국방부가 오늘날의 단일체인 다중 임무 제대의 일부를 더 적은 기능을 가진 더 많은 수의 더 작은 요소로 분해함으로써 의사결정 및 정보 우위를 더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예를 들어, 호위함과 몇 척의 무인 수상함은 구축함 3척으로 구성된 전투 전대를 대체할 수 있으며, 전투기가 수행하는 공중작전의 일부는 원거리 미사일과 센서, 센서와 전자전 능력을 갖춘 무인항공기(UAV)로 대체할 수 있다. 지상군에서는 대규모 제대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체 방위능력과 정보감시정찰(ISR) 및 군수능력이 향상된 무인차량(UGV), 무인항공기(UAV)를 갖춘 중소규모 제대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제안한다.

◆중국의 도전과 한반도 안보

한편, 모자이크전과 유사하게 AI를 의사결정 과정에 활용하려는 노력은 중국 또한 마찬가지다. 중국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통해 마하 11의 속도를 내는 극초음속 비행기가 참여하는 공중전 시뮬레이션을 처음으로 실시했으며 적을 이기는 놀라운 전술을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2023년 2월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난징항공항천대 연구진은 지난달 베이징항공항천대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AI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극초음속 비행기가 미군 F-35 전투기의 최고 속도에 근접한 마하 1.3으로 비행하는 적의 전투기와 맞닥뜨리자, 극초음속 비행기 조종사에게 적기를 격추하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AI의 지시를 받은 극초음속 비행기 조종사는 적기의 30㎞ 앞쪽인, 예상하지 못한 위치로 날아가 적을 향해 뒤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한다. 발사된 미사일은 마하 11의 속도로 적기를 타격했고 8초도 안 돼 전투를 끝내버렸다. 이러한 중국 연구진의 ‘직관에 반하는’ 접근은 조종사에게 가장 낮은 위험으로 가장 긴 살상 범위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모자이크전-의사결정 중심전의 개념은 다영역 전투에 비해 상대적으로 특히 무장 분쟁(armed conflict)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무장 분쟁에서 우위를 달성하는 것은 억지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경쟁 평면에서 러시아, 중국이 ‘재래식 군대가 제공하는 위기 고조 위협의 이점’을 활용해 확전의 위협과 정보 서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인접국인 우리로서는 무장 분쟁에서 우위를 달성할 수 있는 방책으로서 의사결정 중심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병력 자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징병 자원의 군사 자원으로서의 질적 수준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무인 복합 제대 운용을 확대할 필요성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2023년 3월 3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방혁신4.0 기본계획'을 재가 받았으며, 계획에 따르면 모자이크전의 핵심 개념인 '킬웹'(Kill Web) 개념을 적용해 북한의 핵·미사일 체계를 발사 전·후 교란 및 파괴할 수 있도록 작전개념을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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